《우리가 사는 세계는 신비함과 황홀함, 놀라움으로 가득차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보는가 하는것이다.》

이것은 박현철이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다.

그는 력포구역 장진고급중학교에서 미술교원으로 사업하고있다.

작품은 새롭고 독특해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9월 어느날 그는 제2차 전국조각, 공예축전이 진행되는 옥류전시관을 찾았다.

종이, 색진흙, 수지, 나무, 석고, 금속 등을 재료로 창작된 조각, 공예품들은 500여점에 달하였다.

그는 다음축전때에는 학교의 학생들이 창작한 작품을 내놓기로 결심하였다.

공예재료의 선택에 대하여 생각을 거듭하며 출근길에 오른 어느날 그는 밭에서 파종을 하는 농장원들을 유심히 보게 되였다. 시교외의 학교가 남새농장과 린접한 곳에 있는것으로 하여 늘 보아오던 농장원들의 모습이 웬일인지 새삼스럽게 안겨오는것이였다.

（저 씨앗으로 공예작품을 만든다면?）

기발한 착상이 떠올랐으나 다음순간 그는 주저하였다. 무척 다루기 힘든 작은 씨앗으로 작품을 창작한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던것이다. 더우기 그것은 10대의 학생들에게 있어서 힘에 부치는것이였다.

현실적인 도전에 부딪칠수록 새것에 대한 지향은 더욱 강렬해졌다. 새롭고 독특한 작품이 명작으로 될수 있다는 생각이 그의 머리속에서 줄곧 맴돌았던것이다. 이것은 그의 지론이였고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였다.

씨앗인가, 구슬인가

작품창작과정은 학생들의 착상을 틔워주고 그들의 재능을 더욱 계발시키는 계기로 되였다.

력포구역 소신남새농장을 비롯한 여러 농장들에 대한 답사과정에 학생들은 농촌진흥의 새시대가 펼쳐지는 현실을 목격하며 작품을 구상하였다.

새로 일떠선 멋들어진 살림집들에 휘날리는 공화국기와 국화 목란꽃을 비롯하여 산과 들에 피여난 꽃들도 그대로 화폭에 옮겨졌다.

그림이 완성된 후에는 그우에 여러가지 공정을 거쳐 색칠한 씨앗을 한알한알 새겨놓았다. 손에 쥐면 한줌에 불과한 씨앗, 그러나 그 수량은 헤아릴수 없었다. 들깨, 무우, 배추, 파, 갓과 같이 자그마한 씨앗들이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되기까지에는 많은 품이 들었다.

학생들의 노력은 마침내 훌륭한 결실로 이어졌다.

조선로동당창건 77돐(2022년 10월 10일)경축 제3차 전국조각, 공예축전에 출품된 410여점의 작품들중에서 지일홍, 박위력, 홍부미, 오은정을 비롯한 여러 학생들의 창작품이 공예재료인 씨앗의 특성에 맞게 훌륭하게 형상된것으로 하여 모두 우수하게 평가되였던것이다. 특히 살림집들이 일떠서고 뜨락또르가 기운차게 달려가며 사과알들이 주렁지고 벼이삭이 물결치는 농촌풍경이 생동하게 구현된 씨앗공예 《농촌진흥》은 참관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박주현학생은 《나의 작품에는 씨앗이 무려 20 000여알이 들어있다. 그 한알한알이 해빛에 반사되여 빛을 뿜을 때에는 마치 구슬같기도 하다.》라고 말하였다.

씨앗은 작아도

축전에서 여러명의 학생들이 입상한 성과를 두고 사람들이 축하의 인사를 보내며 그 비결을 물을 때면 박현철교원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씨앗을 작품재료로 선택한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비록 보잘것없는 작은 씨앗이지만 그것은 땅속에 묻혀 뿌리와 줄기를 자래우고 열매를 맺는다. 나는 그 씨앗처럼 학생들을 나라의 훌륭한 역군으로 키우고싶었다.》

평양미술대학과 미술창작단위들에서 높은 창작적열정을 바쳐가는 인재들속에는 그의 제자들이 많다.

그는 지금 학생들과 함께 제4차 전국조각, 공예축전에 내놓을 작품을 준비하고있다.

목표는 전복을 리용한 자개박이공예를 창작하는것이라고 한다.

아마 그림의 주제는 바다가풍경이 될런지⋯

최성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