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8, 2024
KCNA Rodong Sinmun (Kr)

관개수 흘러넘칠 전야의 래일을 그리며

Date: 27/03/2023 | Source: Rodong Sinmun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애국은 조국과 인민에 대한 헌신이고 투신입니다.》

드넓은 생산현장에 양수기의 《바다》가 펼쳐져있다.한손으로 얼마든지 들수 있는 작은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사람의 키를 넘는 우람한 양수기들,

그 하나하나의 제품에는 당대회와 당중앙전원회의 결정을 높이 받들고 방대한 양수기생산목표를 기어이 점령함으로써 도안의 전반적인 관개체계를 정비보강하는데서 한몫 단단히 하려는 해주관개기계공장 일군들과 로동계급의 애국적열정이 력력히 어려있다.

불과 한두해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아름찬 목표이지만 사회주의건설의 최전방을 함께 지켜섰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심장마다에 새겨안고 당이 준 영예로운 과업을 결사관철하기 위한 투쟁에서 이들이 맞고보내는 낮과 밤은 어떻게 흘러가고있는가.

* *

공장구내에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생산현장과 건물들의 창가마다에서 하나둘 밝은 불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지만 해주관개기계공장 사무청사의 어느한 방에서만은 좀처럼 불이 켜질줄 몰랐다.

사무실이 비여있어서가 아니였다.관개체계의 정비보강에 필요한 양수기 천수백대를 짧은 기간에 생산보장할데 대한 과업을 놓고 지배인 리광호동무가 책상앞에 앉아 하루해가 저무는것도 느끼지 못한채 깊은 사색에 잠겨있었다.

(단 몇달사이에 그처럼 많은 량의 양수기를 생산할수 있는 담보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불현듯 몇해전 당 제8차대회를 맞으며 대형양수기를 생산하던 때의 일이 눈앞에 떠올랐다.당시 공장에는 대형양수기를 생산해본 기술자, 기능공도 별반 없고 자재와 설비도 넉넉치 못했지만 당앞에 다진 맹세를 관철하는 길에서 추호의 흔들림이나 드팀도 있을수 없다는 굳센 각오와 대중의 앙양된 열의가 그런 성과를 낳게 했던것이다.

이윽고 사무실의 불이 환하게 켜졌다.그리고 지배인의 사업수첩에 이런 글발이 큼직하게 새겨졌다.

《대중적인 사회주의경쟁!》

때는 온 나라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투쟁으로 들끓던 지난 1월초였다.

다음날부터 당조직의 적극적인 지지와 고무속에 공장에서는 당중앙전원회의정신을 높이 받들고 양수기생산에서 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부문별, 작업반별, 개인별사회주의경쟁이 시작되였다.대중의 드높은 열의속에 공장의 곳곳에서는 어떻게 하면 양수기생산과제를 훌륭히 수행할것인가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여러가지 가치있는 의견들과 방도들이 승벽내기로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이미 생산하던 밭관개용 여러단 뽐프대신 구조가 간단하고 원가가 적게 들며 효률이 높은 새형의 뽐프를 개발생산할데 대한 의견이 모두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사실 새형의 뽐프생산은 쉽게 결심할 문제가 아니였다.설계로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말그대로 초행길이나 다름없기때문이였다.하지만 그 어떤 어려움도 뚫고헤치며 양수기생산과제를 기어이 수행하고야말 그들의 각오와 열정에는 드팀이 없었다.

기사장 김명규동무와 과학기술보급실 보급원을 비롯한 공장기술자들이 양수기설계를 위해 고심어린 노력을 기울이던 어느날 밤이 퍽 깊어서였다.

뜻밖에도 지배인과 초급당일군이 방에 들어섰다.도적인 중요회의가 끝나는 길로 깊은 밤도 마다하지 않고 현장을 찾은 그들이였다.

《이제부턴 우리도 설계집단의 한 성원이요.》

이렇게 말하며 성의껏 준비한 후방물자를 가슴벌게 안겨주고 걸린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토의하는 일군들앞에서 기술자들은 저도 모르게 뜨거운것을 삼켰다.일군들의 믿음과 방조는 그들에게 더 큰 지혜와 열정의 나래를 달아주었다.하여 공장설계집단은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자체의 힘과 기술로 뚫고헤치며 어렵게만 생각되던 뽐프설계를 짧은 기간에 훌륭히 완성할수 있었다.

새형의 뽐프제작의 돌파구를 열어제낀 기술자들에게 뒤질세라 목형작업반과 주물작업반, 가공작업반의 로동자들도 신들메를 든든히 조여매고 작업반마다, 기대마다 사회주의경쟁의 불을 지폈다.목형제작이 일정대로 진척되지 않아 모두가 안타까와하던 때였다.어느날 아침 여러명의 목형작업반원들이 현장에 뛰여들어오다싶이 하며 환성을 터쳤다.

《작업반장동지, 방도를 찾았습니다!》

그리고는 손에 쥐였던 종이두루마리를 바닥에 펴놓고 목형제작을 설계상요구대로 원만히 진행할수 있는 방도를 설명하기 시작했다.참으로 기발하고도 대담한 기술혁신안이였다.대중의 힘과 지혜는 무궁무진하다는것을 새삼스럽게 절감하며 작업반장은 그들의 손을 힘껏 그러쥐였다.

《사람들두 참, 분명 교대를 마치고 퇴근길에 오른것같았는데 언제 이렇게…》

그러자 작업반의 어느한 기능공이 충혈진 두눈을 슴벅이며 익살기어린 어조로 대답했다.

《우리가 수를 좀 썼습니다.반장동지야 퇴근시간을 지키지 않는데 대해서 엄하지 않습니까.》

순간 즐거운 웃음소리가 현장을 들었다놓았다.오늘의 하루하루를 혁신과 위훈으로 수놓아가려는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어찌 목형작업반원들속에서만 꽃펴난것이랴.

이들에게 뒤질세라 맡은 지구장비제작을 기한전에 끝냄으로써 양수기생산의 믿음직한 담보를 마련한 주물작업반원들이며 모든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혁신의 우렁찬 동음을 끊임없이 울려가고있는 가공작업반의 기대공들…

당앞에 다진 맹세를 지키는 길에 헌신의 구슬땀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사람들속에는 나이가 많아 일손을 놓은지 오랜 공로자들도 있다.지난 1월 어느날 공장을 찾은 조준휘, 백구현, 로명복로인들은 종업원들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970년대에 우린 당에서 수백대의 대형양수기를 만들라고 하면 단 보름동안에 그 과업을 수행했고 수천m의 밭관개용주철관을 만들라고 하면 한주일만에 다 만들어놓군 했지요.지금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그때의 정신으로 일한다면 해내지 못할게 뭐겠소.이젠 일흔고개를 넘긴 우리이지만 양수기제작에 적은 힘이나마 보태겠으니 모두다 마음과 힘을 합쳐 본때있게 일해봅시다.》

그날부터 공로자아바이들은 스스로 일감을 맡아 수행하면서도 새세대 로동자들에게 전세대 로동계급의 투쟁정신과 일본새를 심어주기 위해 품을 아끼지 않았다.얼마전 주형작업과정에 나타난 결함을 지적하는 조준휘로인에게 공장에 갓 들어온 젊은 로동자가 물었다.

《아바이, 눈에도 잘 띄지 않는데 요쯤한거야 일없지 않습니까.》

그러는 그의 어깨를 툭 치며 아바이는 말했다.

《물론 쇠물량이 보잘것없지만 단 0.01㎜의 오차도 허용할수 없네.》

그날 사람들은 심장으로 깨달았다.로동계급의 량심은 쇠물처럼 뜨겁고 순결해야 한다는것을.

해주관개기계공장 일군들과 로동계급은 이런 열렬한 애국의 열정과 지향을 안고 지금 이 시각도 전야마다에 생명수 흘러넘칠 래일을 그려보며 양수기생산에서 날에날마다 혁신적성과를 이룩하고있다.

본사기자 리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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