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9, 2024
KCNA Ryomyong

태양을 따르는 해바라기

Date: 27/03/2023 | Source: Ryomyong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해바라기는 그 어디에 뿌리내려도 태양만을 향하여 아지를 펴고 열매를 맺는다.

1980년대가 다 지나가던 그 시기에도 남조선의 군사파쑈도당은 《대화창구일원화》를 운운하면서 민간인들이나 재야인사들이 공화국을 방문하거나 제3국에서 공화국인사들과 접촉하여도 극형으로 다스리면서 공화국으로 향한 민심을 어떻게하나 막아보려고 악랄한 파쑈적인 폭거를 일삼았다.

그러나 반민족, 반통일, 파쑈만이 란무하는 동토대에서도 태양만을 따르는 해바라기들의 열기를 결코 가로막을수 없었다.

그 해바라기들속에는 남조선의 민족민주운동련합(전민련) 고문이였던 문익환목사도 있다.

그는 해방전부터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 강도일제를 쳐부시며 항일혁명투쟁을 전개하시는 전설같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으면서 민족의 구세주, 민족의 태양에게로 한없이 쏠리는 마음의 격정과 다함없는 흠모를 금치 못해하였다.

해방후에도 미제의 남조선강점과 그로인한 참상, 그리고 장준하타살사건, 6월인민항쟁 등 괴뢰들의 군사파쑈적폭거와 통치를 목격하면서 마음은 진정한 민족의 구세주, 태양이 빛나는 평양에로만 달리였다.

당시 남조선의 종교계와 사회에 널리 알려진 재야정치계의 원로였던 그가 얼마나 공화국을 동경하였는가 하는것은 한해가 저물어가는 섣달 그믐날 명상에 잠겨있다가 불현듯이 평양길을 떠나는 환상을 갖게 되여 서울 남대문정류장을 찾아가 표파는 사람에게 무턱대고 평양가는 기차표를 달라고 떼를 쓰는 장면을 묘사한 시를 쓴데서도 그대로 표현되였다.

평양에 한번이라도 다녀오지 않고서는 못배기겠다는 심정을 그대로 《나는 1989년이 지나가기 전에 평양으로 간다》라는 자신의 시에 담았다.

그때 초등학교에 다니던 문익환목사의 손자애는 할아버지가 쓴 시를 읽고 서울역에 나가 평양가는 기차표를 사내라고 설명절 온 하루를 졸라댔다는 일화까지 남겼다.

문익환목사는 미제의 식민지지배통치와 괴뢰군사파쑈도당의 탄압으로 고난에 찬 투쟁의 길을 걸어왔기에 평양에로의 길이 보통길이 아니라는것을 너무도 잘 알고있었다.

그러나 민족의 태양을 따르는 절절한 념원으로 하여 70고령의 문익환목사는 위대한 주석님을 만나뵙고 민족숙원의 바른길을 찾기만 한다면 감옥도 죽음도 두렵지 않다는 사생결단의 의지를 새겨안고 단호히 평양길을 결심하였다.

그가 서울을 떠나 평양길에 오르면서 자신은 1948년에 38°선을 베고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평양에 가겠다고 한 백범 김구의 그 심정으로 떠난다고 하였다.

백범 김구가 38°선을 넘어서던 그때만 하여도 북남간의 왕래가 어느정도 가능하였지만 그때로부터 40년이 지난 북행길은 군사분계선이 총칼로 가로막히고 《보안법》이라는 희세의 반민족, 반통일, 반인권악법으로 남에서 북으로 오가는 길이 차단된 조건에서 이것을 무시하고 평양에로 가는것은 남조선파쑈도당의 박해와 감옥행을 각오해야 하는 삼엄한 길이였다.

문익환목사는 바로 이런 험난한 길을 마침내 뚫고 1989년 3월 27일 오매불망 바라마지 않던 민족의 태양의 품에 마침내 안기였다.

이날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그를 뜨겁게 포옹해주시면서 문선생이 이렇게 평양을 방문한데 대하여 열렬히 환영한다고, 선생의 평양방문은 참으로 용감한 행동이라고 높이 평가해주시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목사의 체류기간 그를 두차례나 만나주시고 오랜시간에 걸쳐 큰 나라를 등에 업고서는 언제가도 통일을 이룩할수 없다는것을 일깨워주시며 무엇보다 주체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 평양을 방문한 문익환목사일행을 두번이나 만나주신 소식은 여러 나라 통신과 방송, 신문들에 대서특필되여 삽시에 세계에 전해졌으며 세상사람들의 한결같은 격찬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조선군사파쑈도당은 그가 귀환하여 비행기에서 내리는 길로 쇠고랑을 채워 감옥으로 끌고가는 횡포를 감행하였다.

문익환목사는 옥중에서 그 어떤 폭압속에서도 민족의 태양만을 따르는 해바라기의 일편단심을 담아 《나는 왜 평양에 갔나》라는 글을 써서 분렬주의자들을 전률케했다.

그후에도 문익환목사는 태양을 따르는 자기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한몸바쳐 투쟁하였다.

민족화해협의회 리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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