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원들로부터 《우리 대의원》, 《우리 경리》로 불리우고있는 백언, 이제는 년로한 몸이지만 땅과 함께 성실히 일해오고있는 그는 평안북도 염주군 내중농장 경리이다.

중학시절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원이 될 꿈을 품고있었다.

하지만 고향땅에 태를 묻고 한생을 농사일로 뼈를 굳혀온 부모들의 당부를 새겨안고 그는 신의주농업대학(당시)에 입학하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인민위원회에 배치되였지만 그는 부모들의 소원대로 고향땅에 뿌리를 내리기로 결심하였다.

나서자란 고향땅을 살기 좋은 무릉도원으로 꾸려갈 리상과 꿈을 안고 그는 힘든줄 모르고 일하였다.

그 과정에 그는 풍부한 농사경험도 터득하게 되였으며 작업반기술원으로, 농장관리위원회(당시) 농산부원으로 성장하였다.

주체86(1997)년 1월부터는 내중협동농장 관리위원장(당시)으로 사업하게 되였다.

한개 농장의 농사를 책임졌다는 막중한 임무가 그의 어깨를 무겁게 하였다. 그는 온 한해 벌판에서 살다싶이하며 농산작업에 정력을 쏟아부었으나 알곡소출은 예나 다름이 없었다.

그는 늘 농장원들과 함께 포전에서 일하면서 배운 지식에 기초하여 농장실정에 맞는 과학적인 농사체계와 영농방법을 찾기 위해 피타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루종일 농사일을 지도하느라 지친 몸이였지만 저녁시간이면 농사와 관련한 최신문헌자료들과 선진영농방법을 탐구모색하였고 낮이면 낮대로 농장원들의 의견도 들어보았다.

꾸준하고 인내성있는 탐구과정에 그는 마침내 벼뿌리의 활성을 강화하고 토양의 유기질함량을 높여 벼의 생육상태에 좋은 영향을 줄수 있는 우렝이에 의한 새로운 유기농법을 도입하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그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그때마다 그는 농사의 주인인 우리가 과학농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선진영농방법과 기술은 그야말로 병풍속의 가을풍경과 같다고 하면서 그들을 과학농사의 길로 이끌어주었다.

하여 농장의 많은 작업반들이 저저마다 우렝이동면방법과 종자우렝이먹이문제 등 우렝이양식과 관리를 과학기술적으로 진행하여 많은 우렝이들을 논들에 놓아주었다.

결과는 대단히 좋았다.

논들에서 김잡이효과는 98%이상 되였고 결국 알곡수확량도 전에 비해 훨씬 높아지게 되였다.

지금 이곳 농장원들모두가 벼농사에 우렝이유기농법을 도입하니 정말 좋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거나 적게 쓰는것도 좋지만 품을 들이지 않고 김도 매고 토지의 질도 개선하니 정말 좋다고 한결같이 말하고있다.

해마다 수십만마리의 우렝이를 키워 정보당알곡수확고를 높여온 농장은 2017년에 전국적인 다수확농장판정에서 1등을 쟁취하게 되였다.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애국농민의 본분을 지켜 땅과 함께 한생을 묵묵히 바쳐가고있는 그를 나라에서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로력영웅으로 내세워주었으며 여러 차례에 걸쳐 국가적인 대회들과 기념행사들에 대표로 불러주었다.

지난 2022년 새해의 첫아침 경애하는 총비서동지 를 모시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은 그는 자기의 일기장에 이런 글을 남겼다.

《내 한생 이 땅을 가꾸는 거름이 되고 흙이 되리라!》

고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