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조국과 인민의 부름앞에 말로써 대답할것이 아니라 자기 한몸을 내대고 실천으로 대답하는것이 애국자의 자세입니다.》
신의주시 남민농장 농산제3작업반에는 사람들로부터 남다른 사랑과 존경을 받는 한 농장원이 있다.두해전에 농장으로 탄원하여 지력이 낮은 포전을 맡아 많은 알곡을 생산한 백창심동무이다.
한생토록 농장벌을 가꾸어가는 농장원들에 비하면 그의 농사년한이나 이룩한 성과는 대비조차 할수 없지만 한방울의 물에 우주가 비낀다는 말도 있듯이 우리는 그가 인생말년에 한 선택과 전야에 바쳐온 순결한 구슬땀을 통하여 이 나라 공민이라면 어떤 마음을 안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하여 이야기하게 된다.
초급당일군의 놀라움
지금으로부터 2년전 1월중순 남민농장 초급당위원회에 낯이 선 한 녀인이 들어섰다.초급당일군에게 신의주시 남송동에서 살고있는 주민이라고 자기 소개를 하고난 녀인은 농장에 받아줄수 없는가고 물었다.초급당일군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나라의 농사일이 걱정되여 찾아온것이 분명하였지만 어떻게 57살에, 그것도 로동년령이 지난 나이에 생소한 농사일을 할수 있겠는가 하는 놀라움을 감출수 없었다.남들같으면 년로보장을 받고 편안히 지낼 나이에 그것도 부디 힘든 농사일을 하려고 하다니.
의아한 눈빛을 감추지 못하는 초급당일군에게 백창심동무는 지금까지 나라의 덕만 입으며 살아왔는데 늦게나마 나라에 보탬을 주는 철든 자식으로 살고싶다고 하는것이였다.그러고나서 자신이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였는가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며칠전 백창심동무는 밤늦게 집에 들어온 남편이 오래도록 수저를 들지 못하고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것을 보게 되였다.직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고 묻는 안해에게 남편은 오늘 당 제8차대회에 참가했던 한 일군으로부터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나라의 농사문제와 관련하여 간곡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고, 그래서인지 쉽게 밥술을 뜰수가 없다고 목메인 소리로 말하는것이였다.남편의 이야기는 백창심동무의 가슴속에 세찬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내 지금껏 식솔들의 밥그릇을 놓고 안타까와하면서도 나라의 고충을 두고 걱정해본적이 있었던가. 나도 나라의 혜택을 남들과 꼭같이 받으며 사는 이 나라의 공민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깊어질수록 결혼후 남편의 그늘밑에서, 가정의 울타리에서만 맴돌면서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지난날이 가슴아프게 밟혀와 쉽게 잠자리에 들수 없었다.하여 그는 남편에게 농장에 나가 일할 의향을 내비쳤다.그러자 남편은 그의 결심을 전적으로 지지해주며 밥술을 뜨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농사의 주인이 되여야 한다고, 자기 마음까지 합쳐 당신이 농사일을 잘해준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다고 하는것이였다.
이런 사연을 터놓은 백창심동무는 초급당일군에게 말했다.
《저에게 지력이 제일 낮은 포전을 맡겨주십시오.》
초급당일군은 다시금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농사경험이 전혀 없는데 왜 그렇게 어려운 길을 택하려는가고 하자 그는 다시금 절절히 부탁하였다.젊은 시절에 나라를 위해 바치지 못한 땀을 이제라도 힘껏 바치고싶다고, 그래야 나도 이 나라 공민이라고 떳떳이 말할수 있지 않겠는가고.
이렇게 되여 그는 남민농장 농산제3작업반에서 일하게 되였다.
작업반장이 받은 감동
백창심동무가 작업반에 배치된 후 그 소식은 삽시에 온 농장에 퍼져갔다.많은 사람들이 년로한 그 나이에 꽤 농사일에 익숙될수 있겠는가고 우려를 표시하였다.그러나 농장원들은 자기들의 생각이 짧았다는것을 그와 함께 일하는 과정에 차츰 깨닫게 되였다.
두해전 겨울 어느 휴식날 저녁 작업반장은 어둠속에서 부지런히 거름을 져나르는 녀인을 띄여보게 되였다.남들이 다 쉬는 날에조차 남모르게 헌신하는 그 모습에 감동되여 포전으로 다가가니 그는 뜻밖에도 백창심동무였다.
맡겨진 거름반출계획을 이미 다 수행했는데 왜 또 나왔는가고 하는 작업반장의 물음에 그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나직이 말하였다.내가 맡은 포전이야 지력이 낮지 않은가고, 거름더미이자 쌀더미라고 생각하니 마음편히 집에 있을수 없었다고.
이렇듯 앉으나서나 농사일 하나만을 생각하는 그였기에 작업반마을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서 살면서도 제일먼저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하였으며 집에 들어와서도 선진영농기술을 배우느라 뜬눈으로 새날을 맞군 했다.
뜻밖의 병을 만나 고생하면서도 의사들의 권고를 뿌리치고 농장으로 달려나왔고 태풍예보를 받았을 때에는 며칠동안 포전에서 살면서 한포기한포기의 곡식에 지성을 다 바쳐갔다.그렇듯 성실한 헌신의 구슬땀이 그대로 밑거름이 되여 백창심동무는 지난해에 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어엎고 높은 소출을 낼수 있었다.
우리는 그 불같은 열정이 과연 어디서 샘솟는가를 한가지 사실을 통하여 이야기하려고 한다.
2년전 가을 그는 현물분배를 나라에 바치기로 결심하고 작업반초급일군들을 찾아간적이 있었다.그러는 백창심동무에게 초급일군들이 자기가 지은 곡식을 분배받는것은 농민의 응당한 권리이라고 설복해보았지만 그의 결심만은 끝내 돌려세울수 없었다.
《저는 그 무슨 보수나 대가를 바라고 농장에 탄원한것이 아닙니다.내 손으로 거두어들인 낟알이 나라의 쌀독을 채우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수 있다면 몇t의 분배를 받은것보다 더 기쁩니다.》
바로 이것이였다.자신보다 나라를, 향유의 권리보다 헌신의 의무를 먼저 생각하는 그 고결한 애국의 마음이야말로 그가 년로한 몸에도 농사일에 진정을 바칠수 있게 한 근원이였다.
작업반원들이 들려준 이야기
백창심동무를 두고 작업반원들 누구나 하는 말이 있다.일에서는 말없는 선동원이고 생활에서는 다심한 어머니와 같다고.
이런 그를 두고 작업반원들은 잊지 못할 사연들을 추억에 담았다.
《지난해 어려운 속에서 모내기를 하느라 우리의 걱정은 한두가지가 아니였습니다.인원은 적지 작업량은 방대하지.그때 백창심동무가 가정에서 준비해온 붉은기들을 포전에 꽂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당이 제시한 알곡생산목표는 그 어떤 대가를 치르어서라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국가중대사가 아닌가고.우리 농민들이 조건이 어렵다고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나라앞에 체면이 서겠는가고.
그 나날 순간의 휴식도 모르고 대오의 앞장에서 헌신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였습니다.》
《어느 겨울날 그가 털가죽으로 된 신발깔개를 작업반원들에게 나누어준적이 있었습니다.그것을 하나하나 안겨주며 이제는 발이 덜 시릴것이라고 하며 기뻐하는 그를 보니 마치 다심한 어머니를 보는것만 같았습니다.그런데 얼마후 그런 신발깔개를 우리들만이 아닌 많은 농장원들이 받아안았다는것을 알게 되였습니다.》
이런 가슴뜨거운 이야기는 지난 시기 농사일에 재미를 붙이지 못해 사람들의 말밥에 오르던 한 청년과 어려운 가정살림으로 고충을 겪던 녀성농장원들 그리고 그가 가정에서 마련한 많은 영농자재들을 받아안으며 감동을 금치 못하던 작업반초급일군들의 마음속에도 깊이 간직되여있다.
하기에 농장의 일군들과 농장원들은 백창심동무를 두고 정말 쉽지 않은 녀성이라고, 년로보장나이에 스스로 농장원이 되여 지난 2년을 하루와 같이 살고있는 그를 보면서 농사군의 본분에 대하여 자각하게 된다고 한결같이 말하고있는것이다.
진정 그가 걷는 포전길은 자기를 품어안아 키워준 당과 국가의 하늘같은 은덕에 생의 모든것을 다 바쳐 보답하는것을 공민의 응당한 도리로 여기는 인간만이 새길수 있는 량심과 의리의 자욱자욱이였다.
농장원들이 그를 보고 언제까지 농장에서 일하려는가고 물을 때면 그는 늘 이렇게 대답하군 한다.
당에서 걱정하는 농사문제를 풀 때까지 이 포전을 뜰것같지 못하다고, 나라앞에 진 빚을 갚자면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글 및 사진 본사기자 김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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