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5, 2024
KCNA Naenara (Kr)

《변고양이》로 불리운 변상벽

Date: 29/09/2023 | Source: Naenara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변상벽은 화상과 동물을 잘 그리는것으로 하여 조선봉건왕조시기의 화단에서 이채를 띠였다.

특히 그는 동물중에서도 고양이와 닭을 잘 그렸다. 당시 화단에서는 그를 가리켜 《변고양이》라고 불렀고 화상화도 잘 그렸으므로 나라에서 으뜸가는 명수라는 의미에서 국수라고도 불렀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아래마을에서 사는 어떤 젊은이가 이른아침부터 변상벽의 집대문을 사정없이 두드렸다.

어찌나 다급하게 두드렸던지 변상벽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신발도 채 찾아신지 못하고 밖으로 나갔다.

변상벽이 대문을 여는것과 동시에 젊은이가 뛰여들어왔다.

변상벽은 깜짝 놀라 하마트면 뒤로 나가넘어질번 하였다.

《아니, 대체 무슨 일이요?》

《이 집에 쥐를 잘 잡는 변고양이가 있다는게 사실이요?》

《뭐뭐, 쥐잡는 변고양이?》

변상벽은 아침부터 웬 싱거운 사람이 찾아와 자기의 성까지 붙여가며 고양이를 찾는 바람에 더한층 화가 치밀어올랐다.

《이 집엔 변고양이는커녕 고양이사촌도 없수다. 아침부터 별 싱거운 사람 다 보겠군.》

변상벽은 두눈을 부라리며 혹시 고양이의 그림자라도 찾을가 하여 이 구석, 저 구석을 두루두루 살펴보는 젊은이의 팔을 와락 나꾸어채며 대문밖으로 밀어제꼈다.

《여보시오, 이것 좀 사정봐주시오. 예? 제발 도와주시오.》

그 사람은 변상벽에게 밀리우면서도 밖으로 나갈대신 더 바투 다가서며 사정하였다.

《아, 이 집엔 고양이가 없다질 않소. 나 이런 변이라구야.》

변상벽은 버선목이라고 뒤집어보일수도, 막무가내로 뻗쳐낼수도 없었다.

그러거나말거나 그 사람은 자기의 안타까움을 하소연하였다.

《전 아래마을에서 록두지짐집을 운영하는데 창고에 쌓아놓은 록두마대가 쥐들의 성화에 몽땅 녹아나고있지요. 글쎄 이걸 어쩌면 좋수?》

손이야 발이야 애걸복걸하는 그 사람을 보며 변상벽은 더욱더 난처해하였다.

《아니, 대체 당신을 내게로 보낸 사람이 누구요?》

그때에야 그 사람은 다급히 대답했다.

《정다산이라고 유명한 학자선생이지요. 그가 말했수다. 웃마을에 사는 화가 변상벽선생의 집에는 쥐들이 얼씬도 하지 못한다고. 그 집에 유명한 변고양이가 있다나요? 그러니 제발 좀 도와주시오.》

변상벽은 그 사람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끝내 참지 못한채 폭소를 터뜨리고야말았다.

《역시 정선생이였구려. 하하하⋯ 우리 집에 고양이는 없지만 대신 고양이그림이야 많지요.》

변상벽은 그의 손을 이끌고 방으로 안내하였다.

어안이 벙벙하여 영문도 모르고 변상벽의 손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가던 그는 그만에야 깜짝 놀랐다.

방안벽이 온통 고양이천지였던것이다.

파릇파릇 돋아난 잔디밭우에 봄볕을 쪼이며 서로 재미나게 뒹구는 한쌍의 고양이.

고목을 중심으로 한 고양이가 나무우에 기여오른 고양이를 멍청히 올려다보는 모양.

새끼들을 거느리고 버드나무아래에서 해빛을 쪼이는 한쌍의 엄지고양이.

젊은이는 입을 하 벌린채 방안을 빙빙 돌았다.

《이젠 내 말이 옳다는것이 증명되였지요?》

변상벽이 젊은이를 꾹 찌르며 물었으나 그는 그림에 넋을 잃고 미처 대답도 못했다.

한동안 얼이 나간듯이 서있던 젊은이는 문득 한쪽벽에 걸려있던 그림을 가리키며 말했다.

《변선생, 이 그림을 내게 주시오. 이 고양이가 얼마나 생동한지 쥐들이 얼씬도 하지 못하겠수다.》

하여 젊은이는 변상벽의 고양이그림을 가져갔는데 그후로는 쥐의 성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알수 없으나 그만큼 그의 그림이 신묘하였다.

이밖에도 변상벽은 《어미닭과 병아리》, 《개》를 비롯한 우리 나라 농촌의 그 어느곳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평범한 동물들의 생활을 자연풍치와 유기적인 련관속에서 묘사하였는데 그 동물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것들의 동태와 심리, 체구, 꼬리, 날개 등 특징적인 움직임을 소홀히 하지 않고 치밀하게 관찰한 흔적을 엿보게 된다.

또한 변상벽은 도화서 화원으로서의 자기의 특기를 남김없이 발휘한 화상화 《윤급의 화상》도 그렸다.

이상에서 본바와 같이 변상벽은 18세기중엽 이름있는 화상화가, 동물화가로서 우리 나라 회화사에서 뚜렷한 자리를 차지하고있다.

김일성 종합대학 실장 박사 부교수 강명석

More From Naenara (Kr)

인민을 위한 건설은 계속되여야 한다고 하시며

인민을 위한 건설은 계속되여야 한다고 하시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원대한 구상에 따라 우리 나라에서는 최근 10여년간 인민을 위한 기념비적창조물들이 수많이 건설되였다.미림승마

September 15, 2024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원대한 구상에 따라 우리 나라에서는 최근 10여년간 인민을 위한 기념비적창조물들이 수많이 건설되였다.미림승마

민족타악기 장고

민족타악기 장고

장고는 고구려(B.C. 277년-A.D. 668년)시기에 연원을 두고 발전하여왔다.두개의 공명통을 하나로 련결시켜 만든 독특한 형태의 타악기로서

September 15, 2024

장고는 고구려(B.C. 277년-A.D. 668년)시기에 연원을 두고 발전하여왔다.두개의 공명통을 하나로 련결시켜 만든 독특한 형태의 타악기로서

평양가죽이김공장

평양가죽이김공장

이 개건현대화되였다.공장은 원료투입으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생산공정이 현대적으로 꾸려졌다.지금 공장에서는 종업원들이 맡

September 15, 2024

이 개건현대화되였다.공장은 원료투입으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생산공정이 현대적으로 꾸려졌다.지금 공장에서는 종업원들이 맡

로씨야 유인우주비행선 발사

로씨야 유인우주비행선 발사

로씨야가 11일 바이꼬누르우주발사장에서 《쏘유즈 МС-26》유인우주비행선을 쏴올렸다. 우주비행선은 《쏘유즈-2.1а》운반로케트에 탑재

September 15, 2024

로씨야가 11일 바이꼬누르우주발사장에서 《쏘유즈 МС-26》유인우주비행선을 쏴올렸다. 우주비행선은 《쏘유즈-2.1а》운반로케트에 탑재

공화국창건 76돐 경축모임 여러 나라에서 진행

공화국창건 76돐 경축모임 여러 나라에서 진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6돐에 즈음하여 라오스, 먄마, 파키스탄, 노르웨이, 단마르크, 스웨리예, 핀란드, 까자흐스딴, 메히꼬에서 8

September 15, 2024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6돐에 즈음하여 라오스, 먄마, 파키스탄, 노르웨이, 단마르크, 스웨리예, 핀란드, 까자흐스딴, 메히꼬에서 8

레바논수상 이스라엘의 침략행위 단죄

레바논수상 이스라엘의 침략행위 단죄

레바논수상이 11일 한 각료회의에서 자기 나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행위를 단죄하였다.그는 나라의 남부지역에 있는 민간인들과 의료성

September 15, 2024

레바논수상이 11일 한 각료회의에서 자기 나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행위를 단죄하였다.그는 나라의 남부지역에 있는 민간인들과 의료성

누구나, 어디서나 받는 사회적혜택

누구나, 어디서나 받는 사회적혜택

나라의 서부에 자리잡고있는 산골군인 평안북도 창성군에서 들은 이야기이다.몇달전 창성군 읍 6인민반에 사는 권진옥녀성의 아들이 뜻밖의

September 15, 2024

나라의 서부에 자리잡고있는 산골군인 평안북도 창성군에서 들은 이야기이다.몇달전 창성군 읍 6인민반에 사는 권진옥녀성의 아들이 뜻밖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6돐경축 재일본조선인축하단 여러곳 참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6돐경축 재일본조선인축하단 여러곳 참관

총련 도꾜도본부 위원장 고덕우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6돐경축 재일본조선인축하단이 조선혁명박물관을 참관하

September 15, 2024

총련 도꾜도본부 위원장 고덕우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6돐경축 재일본조선인축하단이 조선혁명박물관을 참관하

이란외무상 서방의 제재책동을 규탄

이란외무상 서방의 제재책동을 규탄

이란외무상 쎄예드 아빠스 아라그치가 11일 사회교제망을 통해 자기 나라에 대한 서방의 제재책동을 규탄하였다.미국과 프랑스, 영국, 도이

September 15, 2024

이란외무상 쎄예드 아빠스 아라그치가 11일 사회교제망을 통해 자기 나라에 대한 서방의 제재책동을 규탄하였다.미국과 프랑스, 영국, 도이

중화군 마운농장에 현대적인 문화주택들이 일떠섰다

중화군 마운농장에 현대적인 문화주택들이 일떠섰다

새시대 농촌혁명강령이 빛나는 현실로 펼쳐지는 속에 중화군 마운농장의 여러 마을이 새집들이경사를 맞이하였다.수백세대의 살림집들이 번

September 15, 2024

새시대 농촌혁명강령이 빛나는 현실로 펼쳐지는 속에 중화군 마운농장의 여러 마을이 새집들이경사를 맞이하였다.수백세대의 살림집들이 번

조선-로씨야, 승화발전되는 친선협조관계

조선-로씨야, 승화발전되는 친선협조관계

세대와 세기를 이어오며 력사의 검증속에서 다져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로씨야련방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는 백년대계의 전략적관

September 14, 2024

세대와 세기를 이어오며 력사의 검증속에서 다져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로씨야련방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는 백년대계의 전략적관

태양복사세기측정장치 개발

태양복사세기측정장치 개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태양의 복사세기를 높은 정밀도로 측정할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개발하였다.이 장치는 이미 입력되여있는 표준조건에

September 14, 2024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태양의 복사세기를 높은 정밀도로 측정할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개발하였다.이 장치는 이미 입력되여있는 표준조건에

굳건히 수호하신 사회주의

굳건히 수호하신 사회주의

지난 세기 90년대는 우리 조국과 인민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시련많고 고난에 찬 나날이였다.인민의 어버이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September 14, 2024

지난 세기 90년대는 우리 조국과 인민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시련많고 고난에 찬 나날이였다.인민의 어버이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나토와 대리세력을 반로씨야대결에로 부추기는 미국이야말로 유럽이 직면한 중대위협이다

나토와 대리세력을 반로씨야대결에로 부추기는 미국이야말로 유럽이 직면한 중대위협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외정책실장 담화최근 미국무장관 블링컨은 로씨야련방과 주권국가들사이의 호혜와 평등에 기초한 협력을

September 14, 2024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외정책실장 담화최근 미국무장관 블링컨은 로씨야련방과 주권국가들사이의 호혜와 평등에 기초한 협력을

전통적인 민족음식 추어탕

전통적인 민족음식 추어탕

미꾸라지와 다른 음식감을 넣고 푹 끓여 양념한 추어탕은 예로부터 우리 인민의 전통적인 민족음식으로 전해오고있다.우리 인민이 미꾸라지

September 14, 2024

미꾸라지와 다른 음식감을 넣고 푹 끓여 양념한 추어탕은 예로부터 우리 인민의 전통적인 민족음식으로 전해오고있다.우리 인민이 미꾸라지

우리 나라 녀자축구팀 국제축구련맹 2024년 20살미만 녀자월드컵경기대회 준준결승경기에 진출

우리 나라 녀자축구팀 국제축구련맹 2024년 20살미만 녀자월드컵경기대회 준준결승경기에 진출

우리 나라팀이 국제축구련맹 2024년 20살미만 녀자월드컵경기대회 16강자전경기에서 오스트리아팀을 이기고 준준결승경기에 진출하였다.우

September 14, 2024

우리 나라팀이 국제축구련맹 2024년 20살미만 녀자월드컵경기대회 16강자전경기에서 오스트리아팀을 이기고 준준결승경기에 진출하였다.우

전국인쇄공업부문 과학기술발표회 진행

전국인쇄공업부문 과학기술발표회 진행

전국인쇄공업부문 과학기술발표회가 조선과학기술총련맹 중앙위원회 조선인쇄기술협회의 주최로 11일부터 13일까지 과학기술전당에서 진행

September 14, 2024

전국인쇄공업부문 과학기술발표회가 조선과학기술총련맹 중앙위원회 조선인쇄기술협회의 주최로 11일부터 13일까지 과학기술전당에서 진행

함경남도 단천시 직절남새농장과 달전농장에서 새집들이 진행

함경남도 단천시 직절남새농장과 달전농장에서 새집들이 진행

사회주의문화농촌의 자랑찬 현실이 함경남도 단천시 직절남새농장과 달전농장에도 펼쳐졌다.현대성과 문화성, 편리성이 보장되고 지역적특

September 14, 2024

사회주의문화농촌의 자랑찬 현실이 함경남도 단천시 직절남새농장과 달전농장에도 펼쳐졌다.현대성과 문화성, 편리성이 보장되고 지역적특

세계생물권보호구 백두산지구

세계생물권보호구 백두산지구

백두산지구가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생물권보호구로 등록된 때로부터 35년이 되였다.자료에 의하면 2022년까지 세계 130여개 나라의

September 13, 2024

백두산지구가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생물권보호구로 등록된 때로부터 35년이 되였다.자료에 의하면 2022년까지 세계 130여개 나라의

농작물보호대책 강구

농작물보호대책 강구

농업부문에서 농경지와 농작물보호에 계속 품을 들이고있다.평안남도에서는 해안가에 위치한 농촌들의 해안방조제상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하

September 13, 2024

농업부문에서 농경지와 농작물보호에 계속 품을 들이고있다.평안남도에서는 해안가에 위치한 농촌들의 해안방조제상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하

More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