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습니다.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돕고 이끌며 단합된 힘으로 전진하는 우리 사회의 본태와 대풍모를 적극 살려나가야 합니다.》

깊은 밤 잠에 들었다가도 문득 깨여나 손등을 꼬집어봅니다. 꿈인가, 생시인가. 그러면 서서히 아픔이 느껴지면서 나의 귀전에 들려옵니다. 사랑하는 내 딸의 고르로운 숨결이…

이것이 정말 생시란 말입니까. 붉어지는 눈시울을 닦으며 딸애의 머리에 팔베개를 고이느라면 내 마음속에 따뜻이 감겨듭니다. 우리 청향이를 꼭 잡고 놓을줄 모르던 그 정깊은 손길이, 그 손길에 이끌려 한줄기, 두줄기 마음속 그늘을 가셔내던 내 딸의 밝고 고운 미소가…

누구나 선뜻 믿기 어려울것입니다.

10여년세월 말할수도 들을수도 없었던 우리 청향이가 오늘처럼 노래도 하고 손풍금도 타며 밝게 웃고있다는 현실을 말입니다.

사실 2살때 청력장애가 온 청향이는 소학교를 졸업하고 초급중학교 학생이 되여서도 단순한 단어의 뜻만 알뿐 대부분 글자는 그림처럼 보고 그렸으며 《엄마》라는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나는 딸의 가슴아픈 정상을 놓고 너무도 속상하여 홀로 눈물을 쏟은적도 있었습니다. 청향이또래 아이들이 책가방을 달싹거리며 마음껏 뛰여노는것을 볼 때마다, 또 동네이웃들이 자식자랑으로 이야기판을 벌릴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예로부터 부모의 가슴은 병든 자식걱정에 쪼든다고 우리 청향이를 대할 때마다 저의 심정이 과연 어떠했겠습니까.

(우리 청향이가 단 한번만이라도 이 엄마를 불러봤으면…)

날과 달의 흐름도 어쩔수 없고 이 어머니의 정성조차 빛이 나지 않아 백약이 무효라고 손을 털었던 우리 청향이.

하지만 그때 다는 몰랐습니다. 우리 청향이를 따뜻이 보살펴주는 어머니의 손길이 있다는것을.

지금도 눈에 삼삼히 밟혀옵니다.

10년이상이나 굳어진 우리 청향이의 혀와 입술의 강직을 풀기 위해 수백수천번 같은 발음을 반복하던 그 열정적인 모습이며 청향이의 떨리는 손가락을 자기의 목안에 서슴없이 집어넣고 감각을 찾을수 있도록 애쓰던 그 눈물겨운 모습이…

정녕 그것은 학생을 맡은 선생님의 모습이기 전에 병든 자식걱정에 잠 못드는 친어머니의 모습이였습니다.

청향이를 낳은 나 자신도 줄수 없었던 사랑과 정을 안겨주고 밝은 웃음을 꽃피워준 고마운 선생님.

우리 청향이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앞에서 노래 《세상에 부럼없어라》를 부르던 날 선생님은 말했습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펼쳐주시는 인간사랑의 화원속에는 단 한송이의 시든 꽃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어찌 이것이 우리 청향이를 키운 선생님 혼자만의 토로라 하겠습니까.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도 아름답고 남의 아픔을 자기 아픔으로 여기고 끝까지 돌봐주려는 사랑과 정도 따스하여 가는 곳 그 어디서나 천첩만첩으로 활짝 피여나는 붉은 꽃송이들, 바로 내 딸 청향이도 이 전설의 화원속에서 피여난 아름다운 꽃송이가 아니겠습니까.

난 청향이를 보며 때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일 내 딸 청향이가 자본주의사회에서 태여났더라면, 혈육의 정마저 싸늘히 식어가고있는 저 인권불모지 괴뢰지역에서 태여났더라면…

아마도 우리 청향이는 꿈을 빼앗기고 삶의 권리마저 빼앗겨 꽃망울채로 스러지는 락화의 운명을 면치 못했을것입니다.

나는 딸애의 운명적인 수난앞에서 한송이 흰꽃을 원한의 눈물바다에 띄워보내며 곡성하고있을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과 정, 웃음과 희망이 넘치는 사회주의 우리 제도, 이 아름다운 대지를 떠나서 오늘처럼 붉게 피여난 우리 청향이의 복된 삶을 생각할수 없습니다.

하기에 내 딸 청향이는 목청껏 부릅니다.

복받은 삶에 대한 노래 《세상에 부럼없어라》를…

모란봉구역 긴마을1동 주민 리향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