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는 중국 단동시에서 살고있는 리설희동포의 고향인 함경남도 함흥시 동흥산구역에 대한 취재길에 올랐다.

우리와 만난 구역의 일군인 박성철은 《우리 구역에 대해 알려면 먼저 동흥산부터 돌아보아야 할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하여 우리는 동흥산으로 오르게 되였다.

그 생김새가 마치 룡이 도사린듯하여 반룡산이라 부르던 이름을 동쪽에서 부흥한다는 뜻에서 고쳐부르게 되였다는 동흥산의 경치는 그야말로 아름다웠다.

동흥산마루에서는 성천강이 흐르는 도시전경과 함주벌이 눈에 안겨오며 주변에는 선화당, 제월루, 구천각, 함흥성을 비롯한 유적들과 400여년 자란 동흥산은행나무가 명승지의 이채로움을 더해주었다.

력사유적과 천연기념물뿐이 아니였다. 곳곳에 꾸려진 휴식터와 놀이터들, 지난해에 개건된 함흥동물원에서는 인민들과 어린이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있었다.

그러한 모습들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우리에게 일군은 최근년간 도적으로 건설이 보다 폭넓게 진행되여 구역에 많은 건축물들이 개건되거나 일떠서 이전 시기의 모습을 찾아볼수 없게 되였다며 아마 변하지 않은것이 있다면 동흥산의 유적들일것이라고 웃으며 말하였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먼저 찾은 곳은 동흥산기슭에 틀지게 들어앉은 함경남도과학기술도서관이였다. 한번에 수백명을 수용할수 있는 도서관에는 전자열람실, 원격강의실 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국가망을 통하여 선진과학기술을 배우고있었다. 나이와 직업은 서로 달라도 열심히 배워 자기 단위발전에서 한몫하려는 그들의 지향이 도서관의 곳곳에 비껴흐르고있었다.

우리는 도서관의 지적제품전시장에서 동흥산은하피복공장 지배인 문영선을 만나게 되였다. 그는 최근년간 공장에서 오리털가공공정을 새로 일떠세웠는데 한번 보는것이 어떻겠는가 하는 의향을 표시하였다.

호기심이 동한 우리는 그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의 오리털가공작업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공공정의 선별기에서는 여러 차례의 가공을 거친 오리털들이 가볍게 흩날리며 차곡차곡 내려쌓이고있었다. 마치 함박눈이 내리는것같다는 우리의 말에 문영선지배인은 국제품질기준에 부합되는 오리털이 생산됨으로써 인민들과 어린이들에게 질좋은 겨울옷들을 공급할수 있게 되였다고 기쁨에 넘쳐 말하였다.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재봉기의 동음이 고르롭게 울리는 생산현장에서는 오리털솜옷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이 가공되고있었다.

이 공장뿐이 아니였다. 자체의 힘과 기술로 자기 단위의 발전을 이룩해가는 긍지와 자부심은 동흥산식료공장과 동흥산화학일용품공장, 동흥산편직공장, 동흥산직물공장을 비롯한 구역안의 지방공업공장들의 종업원들에게서도 찾아볼수 있었다.

이어 함경남도의 특산인 함흥감자농마국수로 유명한 신흥관과 개건된 함경남도문화회관, 함흥력사박물관 등을 돌아본 우리는 고층살림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새별동으로 향하였다.

구역의 일군인 박성철은 만영동에 이어 새별동에도 고층살림집들이 일떠서 련일 새집들이경사로 흥성인다고 하였다.

우리는 새별동 10인민반에서 살고있는 김종희로인의 집에도 들려보았다.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 로인은 원래 살던 집도 좋았는데 이렇게 덩실하게 큰 새집을 받았다며 몇해사이에 구역이 몰라보게 변모되였다고 하였다.

어제날 고향땅의 애틋한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있을 리설희동포가 만약 오늘의 동흥산구역을 찾는다면⋯

우리는 동흥산구역의 모습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며 구역의 일군이 한 말을 되새겨보았다.

《몇년후에는 우리 구역이 또 달라질것입니다.》

변진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