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료 막걸리

오랜 옛날부터 우리 인민들이 만들어 즐겨 마셔온 전통음료들중에는 막걸리도 있다. 막걸리라는 말은 고유한 조선말로서 발효된 술을 그대로 걸러낸 술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였다.

지난 시기 민간에서는 막걸리를 가리켜 맑지 못하고 뿌연 술이라는 뜻에서 《탁주》, 《재주》, 《회주》, 희뿌연 술이 한가득 그릇에 담겼다는 의미에서 《탁배기》, 혼례나 장례때 쓰는 술은 색갈이 희다고 하여 《백주》, 집에서 담근 술이라는데서 《가주》, 일하는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술이라는데서 《사주》, 농민들이 즐겨 마시는 술이라 하여 《농주》, 《농탁》 등 여러가지로 부르기도 하였다.

막걸리는 우리 나라 전통술들가운데서 주조법이 제일 단순한 술이며 력사가 오랜 음료로 알려져있다.

12세기초 우리 나라에 왔던 송나라의 서긍이라는 사람이 쓴 《선화봉사고려도경》을 비롯한 고려(918년-1392년)시기의 옛 문헌들에는 막걸리의 특징과 그에 대한 시구들이 전해지고있다.

이러한 자료는 우리 인민들이 고려시기는 물론 그 이전시기에도 막걸리를 만들어 마셔왔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지난 시기 막걸리는 찹쌀, 백미, 보리를 비롯한 낟알이나 속쌀물과 같은 낟알가공부산물에 누룩을 넣어 발효시켜 걸러내는 방법으로 만들었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밀누룩을 넣어 발효시킨 술에서 먼저 맑은술(청주)을 떠내고 나머지에 물을 더 부은 다음 그대로 걸러낸 술인 일반막걸리와 누룩도 좋은 쌀누룩을 쓰고 채로 걸러낸 술인 고급막걸리로 나누었다.

예로부터 우리 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막걸리에는 급시주(급하게 익혀 담근 술), 리화주(배꽃이 한창 필무렵에 담그는 술), 추모주(가을보리로 담근 술), 사절주(사계절 아무때나 담그어 마실수 있는 술) 등이 있었다.

막걸리는 알콜함유량이 보통 5~7%정도이고 신맛, 단맛, 떫은맛이 한데 어울려 맛이 새큼하고 달며 시원한것으로 하여 일상음료로 널리 리용되여왔다.

우리 인민들은 집집마다 막걸리를 성의껏 담그어놓았다가 무더운 여름철 농사일의 쉴참이나 점심때에 서로 나누어마시며 피로를 풀고 화목을 도모하는것을 하나의 풍습으로 여기였으며 그것은 오늘도 면면히 이어지고있다.

막걸리담그기는 국가비물질문화유산이다.

박경란

전통음료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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