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이(1536년-1584년)는 조선봉건왕조시기 유명한 유학자였다. 그의 자는 숙헌, 호는 률곡이다.
그는 당대 녀류명사로 불리운 어머니 신사임당의 훌륭한 교양을 받으면서 자랐다. 유년시절부터 어머니의 글과 그림을 눈여겨보며 자란 그는 글공부를 시작하기 전부터 어머니의 흉내를 곧잘 내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률곡이 3살되는 해 어느 가을날 외할머니가 마당 한구석에 서있는 석류나무를 가리키며 시를 한수 지을수 있겠는가고 묻자 대뜸 자작시 한수를 거침없이 읊었다.
은행은 껍질속에 푸른 덩어리구슬을 머금었고
석류는 껍질속에 붉은 부스레기구슬을 머금었네
석류의 모양을 아름답게 묘사하여 그 알을 구슬로 형상해낸데 대해 외할머니는 물론 어머니 신사임당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률곡은 어렸을 때부터 명석한 판단력도 지니고있었다.
그가 7살되던 해에 아버지를 따라 어느한 고을로 이사를 간적이 있었는데 이웃집에 사는 한 청년을 보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였다.
《옳고 착한 사람은 마음속에서 항상 옳은 생각을 하기때문에 눈길이 밝고 맑은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 마음속에 의혹을 품고있기때문에 언제나 침착하지 못하고 당황하며 자기가 할 일을 뚜렷하게 정하지 못한다. 저 사람은 마음속이 항상 어둡고 어질지 못하다. 만일 이런 사람이 권력을 잡는다면 큰 잘못을 저지를것이다.》
그 청년은 어려서부터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으로서 과연 후날에 크게 출세하였으나 모략과 모함으로 많은 애국지사들과 학자들을 귀양보내는 나쁜짓을 하였다. 이것을 목격한 당대 사람들은 률곡의 뛰여난 판단력에 다시금 놀라움을 표시하였다.
률곡은 많은 일화도 남기였다.
그에게는 장기를 좋아하는 스승이 있었다. 그런데 그 스승은 이웃사람과 내기장기를 하여 지는 바람에 밭을 다 떼우고 몇해째 농사를 짓지 못하고있었다.
률곡은 친구들로부터 이 사실을 듣고는 아무리 내기장기로서니 땅을 그렇게 빼앗아가지는 법이 어디 있는가고 격분해하였다. 률곡은 생각끝에 자기가 스승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스승이 이웃집에 가서 주인과 장기를 두도록 하고 자기는 구경하기로 하였다. 약속된 날에 찾아가니 스승과 이웃집주인이 한창 장기를 두고있었는데 률곡은 한판만 보고 돌아왔다. 다음날 률곡은 혼자 그 집주인을 찾아가 장기수가 보통이 아닌데 한번 해보지 않겠는가고 하였다. 그 청에 선뜻 응한 집주인은 자기가 지면 밭문서를 내놓겠다고 장담하며 장기판을 펴놓았다. 이어 장기경기가 시작되였는데 첫시작부터 치렬하게 진행되였다.
결국은 률곡이 3회 3승으로 이겼다.
그는 집주인으로부터 밭문서를 찾아서 스승에게 되돌려주었다.
그때 률곡이 쓴 수법은 《3천 30법》이고 집주인이 쓴 수법은 《28수법》이였다고 한다.
김일봉
힘있게 추진되는 지방발전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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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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