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6, 2024
KCNA Ryugyong

천삼땅이 전하는 이야기

Date: 11/04/2021 | Source: Ryugyong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안변지방은 감고장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천삼리의 감풍경은 안변땅의 특별한 자랑으로 되고있다.

허나 온 나라의 자랑으로 되고있는 이 감고장에도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의 따사로운 사랑이 깃들어있음을 사람들은 다는 모를것이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뜨거운 인정미와 한없이 검박하고 소탈한 품성을 지니시고 인민들을 따뜻이 대해주고 보살펴주시였다.》

주체48(1959)년 6월 어느날이였다.

안변군 천삼농업협동조합(당시)을 찾으시여 조합살림살이형편을 료해히신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는 식량이 떨어진 집들이 없는가에 대해 알아보시였다.

아직 조합의 살림살이가 펴이지 못한 때여서 마을에는 햇곡식이 나기 전에 식량이 떨어지는 집들이 더러 있었지만 조합의 일군은 먼길을 찾아오신 위대한 주석님께 이런 사실을 말씀드리기 저어하며 망설이다가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으려는 생각으로 식량이 떨어진 집이 없다고 말씀올리였다.

잠시 아무 말씀없이 깊은 생각에 잠겨 마당을 거니시던 어버이주석님께서는 이윽고 이 마을에서 모범농민이 누구인가고 물으시고 그를 데려오도록 하시였다.

퍼그나 시간이 흘러서야 일군은 논벌에 나가있던 한 로인을 데리고 어버이주석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달려왔다.

정중히 인사를 올리는 로인을 반갑게 맞아주신 어버이주석님께서는 그에게 자신께서 앉으시였던 의자를 내주시고 옆에 있는 의자에 옮겨앉으시며 황송하여 주춤거리는 로인에게 자애깊은 음성으로 어서 앉아 이야기나 나누자고 하시며 거듭 자리를 권하시였다.

어버이주석님께서는 로인에게 식량이 떨어진 집은 없는가, 해방전에는 어떻게 살았으며 해방후 토지분여는 얼마나 받았는가고 물으시였다.

지금까지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던 로인은 고개를 숙인채 눈만 슴벅일뿐 대답을 드리지 못하였다. 가슴속에 품고있던 하많은 사연을 정작 말씀드리자니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던것이다.

리당일군이 그를 대신하여 천삼땅에서 여러대를 살아오던 로인의 일가가 해방전 빚때문에 오막살이집마저 빼앗기고 정처없이 떠돌아다닌 사실이며 어버이주석님께서 나라를 찾아주시고 땅없는 농민들에게 땅을 나누어주실 때 로인이 농촌위원회 위원이 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여다니던 일들에 대하여 자상히 말씀드리였다. 그리고 그가 분여받은 땅에서 농사를 잘 지어 수십가마니의 쌀을 나라에 바친 사실에 대해서도 아뢰였다.

그러자 어버이주석님께서는 참으로 애국적인 농민이라고, 훌륭한 농민이라고 하시면서 로인과 같은 애국적인 농민들이 많았기때문에 해방직후 나라의 어려웠던 재정문제가 풀렸다고 교시하시였다.

어버이주석님께서는 송구스럼을 금치 못하는 로인에게 만면에 환한 웃음을 지으시고 담배를 꺼내시여 권하시였다.

굳이 사양하는 로인의 거쿨진 손에 몸소 담배를 쥐여주신 어버이주석님께서는 성냥을 켜드시고 바람에 꺼질세라 두손을 모으시여 불까지 붙여주시였다.

담배연기를 한모금 달게 들이마신 로인은 팔소매를 눈가에 연신 가져다대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로인이 진정되기를 기다리신 어버이주석님께서는 이곳 농민들의 생활을 추세우자면 부수입을 높여야 하겠는데 무슨 방도가 없겠는가에 대해서도 물으시였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지 한동안 뒤머리만 쓸어내리던 로인은 이 고장 사람들은 그전부터 집집마다 감나무를 심어왔다고 말씀올리였다.

어버이주석님께서는 《감나무라…》 하고 조용히 되뇌이시더니 감나무가 어디 없는가고 물으시였다.

멀지 않은 곳에 갓 심은 감나무의 가지가 바람에 흐느적이고있었다. 로인이 가리켜드리는 그 감나무를 바라보시던 주석님께서는 집주변에는 물론 등성이나 야산에도 저런 감나무를 많이 심으라고 하시면서 현금수입을 높일 방도를 구체적으로 밝혀주시였다.

그날 어버이주석님께서는 로인의 두손을 꼭 쥐시고 오래오래 사셔야 한다고 거듭 당부하시고 마을을 떠나시였다.

그후 조합에서는 변혁이 일어났다. 로인은 물론 모든 조합원들이 어버이주석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조합을 추켜세우기 위하여 더 힘껏 일하였다.

몇해후 10월 어느날 또다시 천삼리를 찾으시여 로인을 만나주신 주석님께서는 이제는 나이가 나이니만치 일이 힘들겠는데 좀 쉬여야 하지 않겠는가고 정깊게 교시하시였다.

자애에 넘치는 어버이주석님의 교시에 목이 메여 한동안 대답을 올리지 못하고있던 로인은 좀 힘들만 하면 수령님께서 찾아오시여 이렇게 고무를 주시기때문에 힘든줄 모르겠다고 말씀드리였다.

그때로부터 10여년후 로인은 위대한 주석님의 탄생 60돐을 맞으며 진행되는 경축행사에 대표로 참가하여 은정깊은 선물까지 받아안게 되였다.

주체65(1976)년 10월 또다시 천삼마을을 찾으신 어버이주석님께서는 허리에 두손을 얹으시고 감나무동산을 둘러보시다가 우리가 천삼리에 처음 왔을 때 본 감나무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자고 하시며 관리위원회가 자리잡고있는 등성이로 앞장서 오르시였다.

뜨거운 감회를 안으시고 가지가 휘도록 열매가 주렁진 감나무를 살펴보시던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그 로인을 또다시 찾으시였다.

일군들은 로인이 나이가 많아 일을 할수 없는 형편이였으나 어버이주석님의 은덕이 깃든 천삼땅을 떠날수 없다고 하면서 자식들의 성의도 마다하고 그냥 마을에 남아있다가 2년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어버이주석님께서는 몹시 가슴아파하시며 아까운 로인을 잃었다고 거듭 교시하시였다.

평생을 땅과 함께 살아온 한 평범한 로인을 그리도 잊지 못해하시는 위대하신 주석님을 우러르는 일군들의 얼굴로는 뜨거운것이 소리없이 흘러내리였다.

어버이주석님과 천삼땅의 평범한 한 로인사이에 맺어졌던 가슴뜨거운 인연,

이런 이야기가 어찌 천삼땅에만 새겨져있으랴.

이민위천으로 빛나는 어버이주석님의 위대한 혁명실록의 갈피갈피를 가득 채우고있는 전설같은 인민사랑의 이야기는 조국땅 그 어디에나 깃들어있다.

정녕 위대한 김일성주석님은 한평생 인민들속에 계시며 인민들과 뜻과 정을 나누시고 인민에게 의거하여 우리 혁명을 이끌어 세기의 기적을 창조하신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 절세의 위인이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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