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6, 2024
KCNA Ryugyong

우리 민족의 전통부식물-전

Date: 22/04/2021 | Source: Ryugyong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우리 인민들이 오랜 옛날부터 즐겨 만들어 먹어온 민족음식가운데는 전으로 불리우는 특색있는 음식도 있다.

전은 음식감을 얇게 저미거나 다져 양념에 재웠다가 밀가루를 묻히고 닭알을 푼 물을 씌워 지져 만든 음식이다.

지난 시기 전을 가리켜 전유어, 전유화라고도 하였는데 전유어는 기름에 지진 물고기라는 의미에서 불리워진 이름이고 전유화는 기름에 지진 음식의 모양과 색갈이 꽃과 같이 고운데서 불리워진 이름이였다.

전이 우리 인민들의 식생활에 리용되여온 력사는 아주 오래다고 보아진다.

조선봉건왕조시기에 편찬된 《증보산림경제》(18세기), 《규합총서》(19세기초), 《시의전서》(19세기말)를 비롯한 여러 책들에는 생선전, 해삼전, 게전, 삼색전 등 여러가지 종류의 전음식과 그 가공방법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여있다.

전의 음식감으로는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수산물(왕새우, 대합, 털게, 해삼 등), 산나물(더덕, 달래 등), 남새(호박, 감자, 버섯 등), 기름, 밀가루, 닭알 등이 쓰이였다.

《시의전서》에 의하면 소고기전은 소고기의 얇은 막과 힘줄을 없애고 얇게 저며서 다진 마늘과 소금, 간장, 참기름, 후추가루 등으로 양념하여 재웠다가 밀가루를 묻히고 닭알물을 씌워 지져냈다.

그리고 물고기전은 깨끗이 손질한 내장과 뼈를 뽑아내고 넙적하게 펴서 소금을 뿌려 재웠다가 밀가루를 묻히고 닭알물을 씌워 지져냈다.

남새로도 여러가지 전을 지졌는데 대표적인것은 호박전, 감자전, 풋고추전, 가지전, 련뿌리전, 동과전, 버섯전 등이다.

《시의전서》에 의하면 호박전은 애호박을 얇게 썰어서 소금물에 살짝 절이고 물기를 찌운 다음 밀가루를 묻히고 닭알물을 씌워 지졌다.

이밖에 호박전은 낟알가루나 닭알물을 씌우지 않고 기름에 지지기도 하였다.

전의 가공방법에는 음식감을 보드랍게 다진 다음 동글납작한 엽전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지지는 방법이 있다.

전의 가공방법에서 특징적인것은 음식감을 빨리 익힐수 있도록 얇게 썰었고 형태가 보존되도록 섬유질이 많은 고기류들은 잔칼질을 하여 가공한것이다.

그리고 전을 만들 때 일반적으로 생선은 그대로 쓰는것을 기본으로 하고 고기나 련뿌리같이 빨리 익지 않는 음식감인 경우에는 데치거나 삶아 쓰군 하였다.

지난 시기 지방에 따라 전의 종류 또한 다양하였는데 그것은 평안도의 소양전, 뱅어전, 더덕전, 함경도의 송이버섯전, 왕새우전, 황해도의 소고기전, 대합전, 두부전, 강원도의 털게전, 해삼전, 개성의 해삼전, 대합조개전을 비롯하여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전의 가지수가 많은 사실을 통해서도 잘 알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은 민속명절이나 잔치를 비롯한 대사때 그리고 귀한 손님이 찾아왔을 때는 물론 일상식생활에서도 전을 만들어 리용하는것을 하나의 풍습으로 오래동안 지키여왔다.

우리 인민들속에서 일상음식의 하나로 널리 리용되여온 전은 오늘도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세심한 가르치심과 은정에 의하여 변함없이 조선민족음식으로 계승되여 널리 장려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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