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쟁사는 수많은 명곡들을 낳았다. 대부분의 창작가들은 종군기자나 작곡가들이다. 그들속에 전문작가도 아닌 18살의 화선간호원이 있다면 잘 믿어지지 않을것이다.
그가 바로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전시가요의 하나인 《샘물터에서》의 가사를 쓴 최로사(1932년-2011년 김일성 상계관인, 시인)이다. 조선녀성의 이름치고는 보기 드문것이다. 작가였던 아버지가 모래불의 이슬처럼 귀하게 되라는 뜻으로 이름지어주었다 한다. 어머니는 무대배우, 고모는 우리 나라의 이름난 무용가 최승희이다.
그래서였는지 최로사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미모와 예술적재능으로 뭇사람들의 눈길을 모았다.
김일성 종합대학시절 예술소조활동은 그에게 문학적창작의 날개까지 펼쳐주었다. 그러나 무대에 선 그에게 보내는 박수소리는 오래가지 못하였다. 1950년 6월 미제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무력침공을 감행하였다. 단발머리처녀는 전선에 탄원하여 간호원이 되였다. 그러나 준엄한 전시에도 그의 창작열은 식지 않았다. 부상병들을 치료할 때에도 머나먼 행군길을 갈 때에도 그의 위생병가방속에는 붕대와 함께 화약내짙은 습작수첩이 있었다.
1950년 가을 인민군대의 일시적인 전략적후퇴가 시작되였다. 부상병들을 호송하며 최고사령부를 찾아가던 그는 어느한 농촌마을에 머무르게 되였다. 부상병들의 아침식사를 위해 그는 안개짙은 이른새벽 샘물터로 향하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처녀들의 명랑한 노래소리…
음악적감각이 남다른 그는 저도 모르게 그 소리에 끌리였다.
어마나! 아직 잠속에 있으리라 생각했던 부상병들이 벌써 일어나 샘물터에서 마을처녀들과 오손도손 이야기도 하고 그들의 노래소리를 들으며 빨래를 하고있지 않은가!
샘물터곁에는 물동이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아마도 물을 길러 나왔던 처녀들이 그들을 보고 한명두명 모여와 도와주고있는것같았다.
고향마을의 아름다움, 더 좋아질 래일에 대한 이야기, 승리하고 또 오라는 부탁과 병사들의 확신에 찬 맹세…
《승리의 날 또 오세요!》
그들은 승리의 래일을 보고있었다. 솟구치는 시적충동은 그로 하여금 바위에 기대여 수첩에 본 그대로, 들은 그대로 한자한자 적어나가게 하였다.
샘물터에 물을 길러 동이이고 나갔더니
빨래하던 군인동무 슬금슬금 돌아앉네
슬그머니 바라보니 그 솜씨가 서투르지
부끄러워도 말했지요 제가 빨아드릴가요
제가 빨아드릴가요 제가 빨아드릴가요
그때 그는 자기의 서투른 습작시가 후날 모두가 즐겨 부르는 명곡으로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였다.
얼마후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일성 동지께서는 승리할 래일을 내다보시고 전선에서 싸우는 대학생들을 대학으로 불러주시였다.
다음해 봄 또다시 대학생이 된 그는 학급동무들과 함께 농민들의 일손을 도와 모내기를 하고있었다. 그때 그는 대여섯명 되는 병사들이 논뚝을 지나며 부르는 노래소리를 들었다. 귀에 익은 노래소리였다. 그는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이보세요, 군인동무들. 그 가사를 누가 썼는지 모르나요?》
《아니, 아직도 그걸 모르오? 최로사라는 간호원처녀요. 18살에 유명한 시인이 된걸 모르오? 명작이요! 온 전선이 다 알고있는데…》
처녀는 모춤을 떨구며 쏟아지는 눈물을 걷잡을수 없었다. 그 어설픈 습작시가 어떻게 이렇게 노래로!...
후날 그는 그 사연을 알게 되였다. 전선에서 대학으로 오던 도중 그는 우연히 평양에서 어제날의 대학예술소조책임자를 만나게 되였다.
감격적인 상봉! 예술소조책임자는 그때 자기 애인이 쓴 습작시들이 있는 수첩을 보게 되였다. 그후 그는 동료들에게 그 수첩에 있는 《샘물터에서》도 보여주었다. 어깨너머로 시줄을 읽어가던 작곡가 윤승진이 날쌔게 그 수첩을 나꾸어챘다.
《시가 참 좋구만! 곡이 절로 떠오르오. 곡을 내가 붙이겠소!》
처음에는 예술단에서 중창으로 형상했었다. 노래는 첫 공연에서부터 대인기였다. 그후 노래는 합창, 독창, 혼성중창 등으로 날개가 돋친듯 전 전선에, 온 도시와 마을, 온 나라에서 울려퍼지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는 여러 차례 전쟁시기 좋은 노래들이 많이 나왔다고 교시하시였다.
1991년 8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전시가요 《샘물터에서》를 쓴 작가는 18살 어린 처녀의 몸으로 전쟁시기 인민군대에 나가 싸웠으며 그 가렬한 전호속에서 《샘물터에서》를 잘 썼다고 하시면서 이것은 그 동무의 큰 공로라고 높이 평가해주시였다.
노래의 4절 마지막구절 《승리의 날 또 오세요》는 남정들을 전선에 바래우는 녀인들의 일상적인 말로 되였고 병사들은 그 말을 언제나 잊지 않고 싸웠다.
최로사는 말하였다.
《가사 <샘물터에서>는 나의 처녀작으로서 내가 시인으로 된 동기로 되였다.》
그는 민족적색채가 짙은 생활세부와 감칠맛이 나는 시어, 반복구를 찾아내고 전통적인 4. 4조의 운률조성을 능숙하게 살려냈다.
외국인들의 반향도 컸다. 지난 세기 70년대에 로씨야시인 웨. 그라도브와 떼. 흐렌니꼬브는 이렇게 말하였다.
《샘물터에서》는 저절로 불리워지는 노래입니다. 《문경고개》가 인민군대의 남진을 상징한 노래라면 《샘물터에서》는 랑만에 찬 승리를 예언하는 노래입니다. 샘물같이 깨끗한 마을처녀들의 마음, 승리에 대한 병사들의 신심이 안겨옵니다.… 진짜 조선식노래입니다. 조선녀인들의 물동이, 민요 《노들강변》, 처녀들이 전사들을 바래우며 하는 말… 인상깊은 노래입니다.
…
젊은 시절 전선에서 부르던 그 노래를 오늘은 로병들이 아들딸, 손자, 손녀들과 함께 부르고있다.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돐이 되는 다음해에 《샘물터에서》는 모든 전시가요와 함께 더욱 인상깊게 울릴것이다.
음악을 즐기는 독자여러분들에게 이 노래전문을 소개한다.
피아노, 손풍금, 기타 등 악기에 선률을 태우면 조선노래의 맛을 더 잘 알게 될것이라고 본다.
2. 샘물터에 물을 길러 동이이고 나갔더니
식사당번 군인동무 쌀씻으러 나왔겠지
물동이를 내려놓고 쌀함지를 빼앗으며
부끄러워도 말했지요 제가 씻어드릴가요
제가 씻어드릴가요 제가 씻어드릴가요
3. 샘물터에 물을 길러 동이이고 나갔더니
낯이 익은 동무들이 나를 둘러싸겠지요
아름다운 처녀동무 노래 하나 불러주오
부끄러워도 불렀지요 노들강변 봄노래를
노들강변 봄노래를 노들강변 봄노래를
4. 샘물터에 물을 길러 동이이고 나갔더니
정들은 동무들이 전선으로 떠난다죠
허둥지둥 샘물터의 진달래꽃 꺾어들며
거듭하여 부탁했지요 승리의 날 또 오세요
승리의 날 또 오세요 승리의 날 또 오세요
우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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