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8, 2025Dec 08, 2025
KCNA Naenara (Kr)

화선간호원과 《샘물터에서》

Date: 05/12/2022 | Source: Naenara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세계전쟁사는 수많은 명곡들을 낳았다. 대부분의 창작가들은 종군기자나 작곡가들이다. 그들속에 전문작가도 아닌 18살의 화선간호원이 있다면 잘 믿어지지 않을것이다.

그가 바로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전시가요의 하나인 《샘물터에서》의 가사를 쓴 최로사(1932년-2011년 김일성 상계관인, 시인)이다. 조선녀성의 이름치고는 보기 드문것이다. 작가였던 아버지가 모래불의 이슬처럼 귀하게 되라는 뜻으로 이름지어주었다 한다. 어머니는 무대배우, 고모는 우리 나라의 이름난 무용가 최승희이다.

그래서였는지 최로사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미모와 예술적재능으로 뭇사람들의 눈길을 모았다.

김일성 종합대학시절 예술소조활동은 그에게 문학적창작의 날개까지 펼쳐주었다. 그러나 무대에 선 그에게 보내는 박수소리는 오래가지 못하였다. 1950년 6월 미제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무력침공을 감행하였다. 단발머리처녀는 전선에 탄원하여 간호원이 되였다. 그러나 준엄한 전시에도 그의 창작열은 식지 않았다. 부상병들을 치료할 때에도 머나먼 행군길을 갈 때에도 그의 위생병가방속에는 붕대와 함께 화약내짙은 습작수첩이 있었다.

1950년 가을 인민군대의 일시적인 전략적후퇴가 시작되였다. 부상병들을 호송하며 최고사령부를 찾아가던 그는 어느한 농촌마을에 머무르게 되였다. 부상병들의 아침식사를 위해 그는 안개짙은 이른새벽 샘물터로 향하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처녀들의 명랑한 노래소리…

음악적감각이 남다른 그는 저도 모르게 그 소리에 끌리였다.

어마나! 아직 잠속에 있으리라 생각했던 부상병들이 벌써 일어나 샘물터에서 마을처녀들과 오손도손 이야기도 하고 그들의 노래소리를 들으며 빨래를 하고있지 않은가!

샘물터곁에는 물동이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아마도 물을 길러 나왔던 처녀들이 그들을 보고 한명두명 모여와 도와주고있는것같았다.

고향마을의 아름다움, 더 좋아질 래일에 대한 이야기, 승리하고 또 오라는 부탁과 병사들의 확신에 찬 맹세…

《승리의 날 또 오세요!》

그들은 승리의 래일을 보고있었다. 솟구치는 시적충동은 그로 하여금 바위에 기대여 수첩에 본 그대로, 들은 그대로 한자한자 적어나가게 하였다.

샘물터에 물을 길러 동이이고 나갔더니

빨래하던 군인동무 슬금슬금 돌아앉네

슬그머니 바라보니 그 솜씨가 서투르지

부끄러워도 말했지요 제가 빨아드릴가요

제가 빨아드릴가요 제가 빨아드릴가요

그때 그는 자기의 서투른 습작시가 후날 모두가 즐겨 부르는 명곡으로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였다.

얼마후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일성 동지께서는 승리할 래일을 내다보시고 전선에서 싸우는 대학생들을 대학으로 불러주시였다.

다음해 봄 또다시 대학생이 된 그는 학급동무들과 함께 농민들의 일손을 도와 모내기를 하고있었다. 그때 그는 대여섯명 되는 병사들이 논뚝을 지나며 부르는 노래소리를 들었다. 귀에 익은 노래소리였다. 그는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이보세요, 군인동무들. 그 가사를 누가 썼는지 모르나요?》

《아니, 아직도 그걸 모르오? 최로사라는 간호원처녀요. 18살에 유명한 시인이 된걸 모르오? 명작이요! 온 전선이 다 알고있는데…》

처녀는 모춤을 떨구며 쏟아지는 눈물을 걷잡을수 없었다. 그 어설픈 습작시가 어떻게 이렇게 노래로!...

후날 그는 그 사연을 알게 되였다. 전선에서 대학으로 오던 도중 그는 우연히 평양에서 어제날의 대학예술소조책임자를 만나게 되였다.

감격적인 상봉! 예술소조책임자는 그때 자기 애인이 쓴 습작시들이 있는 수첩을 보게 되였다. 그후 그는 동료들에게 그 수첩에 있는 《샘물터에서》도 보여주었다. 어깨너머로 시줄을 읽어가던 작곡가 윤승진이 날쌔게 그 수첩을 나꾸어챘다.

《시가 참 좋구만! 곡이 절로 떠오르오. 곡을 내가 붙이겠소!》

처음에는 예술단에서 중창으로 형상했었다. 노래는 첫 공연에서부터 대인기였다. 그후 노래는 합창, 독창, 혼성중창 등으로 날개가 돋친듯 전 전선에, 온 도시와 마을, 온 나라에서 울려퍼지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는 여러 차례 전쟁시기 좋은 노래들이 많이 나왔다고 교시하시였다.

1991년 8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전시가요 《샘물터에서》를 쓴 작가는 18살 어린 처녀의 몸으로 전쟁시기 인민군대에 나가 싸웠으며 그 가렬한 전호속에서 《샘물터에서》를 잘 썼다고 하시면서 이것은 그 동무의 큰 공로라고 높이 평가해주시였다.

노래의 4절 마지막구절 《승리의 날 또 오세요》는 남정들을 전선에 바래우는 녀인들의 일상적인 말로 되였고 병사들은 그 말을 언제나 잊지 않고 싸웠다.

최로사는 말하였다.

《가사 <샘물터에서>는 나의 처녀작으로서 내가 시인으로 된 동기로 되였다.》

그는 민족적색채가 짙은 생활세부와 감칠맛이 나는 시어, 반복구를 찾아내고 전통적인 4. 4조의 운률조성을 능숙하게 살려냈다.

외국인들의 반향도 컸다. 지난 세기 70년대에 로씨야시인 웨. 그라도브와 떼. 흐렌니꼬브는 이렇게 말하였다.

《샘물터에서》는 저절로 불리워지는 노래입니다. 《문경고개》가 인민군대의 남진을 상징한 노래라면 《샘물터에서》는 랑만에 찬 승리를 예언하는 노래입니다. 샘물같이 깨끗한 마을처녀들의 마음, 승리에 대한 병사들의 신심이 안겨옵니다.… 진짜 조선식노래입니다. 조선녀인들의 물동이, 민요 《노들강변》, 처녀들이 전사들을 바래우며 하는 말… 인상깊은 노래입니다.



젊은 시절 전선에서 부르던 그 노래를 오늘은 로병들이 아들딸, 손자, 손녀들과 함께 부르고있다.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돐이 되는 다음해에 《샘물터에서》는 모든 전시가요와 함께 더욱 인상깊게 울릴것이다.

음악을 즐기는 독자여러분들에게 이 노래전문을 소개한다.

피아노, 손풍금, 기타 등 악기에 선률을 태우면 조선노래의 맛을 더 잘 알게 될것이라고 본다.

2. 샘물터에 물을 길러 동이이고 나갔더니

식사당번 군인동무 쌀씻으러 나왔겠지

물동이를 내려놓고 쌀함지를 빼앗으며

부끄러워도 말했지요 제가 씻어드릴가요

제가 씻어드릴가요 제가 씻어드릴가요

3. 샘물터에 물을 길러 동이이고 나갔더니

낯이 익은 동무들이 나를 둘러싸겠지요

아름다운 처녀동무 노래 하나 불러주오

부끄러워도 불렀지요 노들강변 봄노래를

노들강변 봄노래를 노들강변 봄노래를

4. 샘물터에 물을 길러 동이이고 나갔더니

정들은 동무들이 전선으로 떠난다죠

허둥지둥 샘물터의 진달래꽃 꺾어들며

거듭하여 부탁했지요 승리의 날 또 오세요

승리의 날 또 오세요 승리의 날 또 오세요

우종환

More From Naenara (Kr)

조선의학협회 중앙위원회에서 치료예방사업의 과학화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교류사업 심화

조선의학협회 중앙위원회에서 치료예방사업의 과학화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교류사업 심화

조선의학협회 중앙위원회에서 나라의 의학과학기술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있다.중앙위원회에서는 각지 보건일군들이 실천에

December 08, 2025

조선의학협회 중앙위원회에서 나라의 의학과학기술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있다.중앙위원회에서는 각지 보건일군들이 실천에

로씨야대통령 인디아를 방문

로씨야대통령 인디아를 방문

로씨야대통령 울라지미르 뿌찐이 4일부터 5일까지 인디아를 방문하였다.방문기간 그는 인디아대통령과 상봉하였으며 수상 나렌드라 모디와

December 08, 2025

로씨야대통령 울라지미르 뿌찐이 4일부터 5일까지 인디아를 방문하였다.방문기간 그는 인디아대통령과 상봉하였으며 수상 나렌드라 모디와

평안북도 동창군 대동농장, 벽동군 남하농장에서 살림집입사모임 진행

평안북도 동창군 대동농장, 벽동군 남하농장에서 살림집입사모임 진행

온 나라가 새집들이경사로 련일 흥성이고있는 속에 평안북도 동창군 대동농장, 벽동군 남하농장의 농업근로자들도 희한한 문화주택의 주인

December 08, 2025

온 나라가 새집들이경사로 련일 흥성이고있는 속에 평안북도 동창군 대동농장, 벽동군 남하농장의 농업근로자들도 희한한 문화주택의 주인

중국국방부 화학무기처리를 다그칠것을 일본에 요구

중국국방부 화학무기처리를 다그칠것을 일본에 요구

중국국방부 대변인이 5일 일본군이 중국에 내버린 화학무기의 처리문제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였다.그는 일본이 중국에 내버린 화

December 08, 2025

중국국방부 대변인이 5일 일본군이 중국에 내버린 화학무기의 처리문제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였다.그는 일본이 중국에 내버린 화

계속 오고만싶은 곳

계속 오고만싶은 곳

-조선로동당창건 80돐경축 재중조선인총련합회축하단, 조선로동당창건 80돐경축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충성의 편지이어달리기대표단-《양덕온

December 08, 2025

-조선로동당창건 80돐경축 재중조선인총련합회축하단, 조선로동당창건 80돐경축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충성의 편지이어달리기대표단-《양덕온

《반마약작전》의 간판밑에 계속되는 미국의 민간선박공격행위

《반마약작전》의 간판밑에 계속되는 미국의 민간선박공격행위

미국이 《반마약작전》의 간판밑에 다른 나라 민간선박들에 대한 공격행위를 계속 감행하고있다.4일 미군은 동태평양의 공해상에서 한 외국

December 08, 2025

미국이 《반마약작전》의 간판밑에 다른 나라 민간선박들에 대한 공격행위를 계속 감행하고있다.4일 미군은 동태평양의 공해상에서 한 외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최룡해동지가 여러 부문 사

December 07, 2025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최룡해동지가 여러 부문 사

새로 개건된 함흥대극장 개관

새로 개건된 함흥대극장 개관

함경남도에서 함흥대극장을 새로 개건하였다.연건축면적이 수만㎡인 대극장에는 수천석의 관람홀과 무대, 음향 및 조명설비들, 련습실, 분

December 07, 2025

함경남도에서 함흥대극장을 새로 개건하였다.연건축면적이 수만㎡인 대극장에는 수천석의 관람홀과 무대, 음향 및 조명설비들, 련습실, 분

함경남도 락원군 흥상농장, 금야군 읍농장에서 살림집입사모임 진행

함경남도 락원군 흥상농장, 금야군 읍농장에서 살림집입사모임 진행

함경남도 락원군 흥상농장과 금야군 읍농장에 문화농촌마을들이 자기의 자태를 드러냈다.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고 솟아난 문화주택들은 경

December 07, 2025

함경남도 락원군 흥상농장과 금야군 읍농장에 문화농촌마을들이 자기의 자태를 드러냈다.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고 솟아난 문화주택들은 경

인류의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일본의 핵오염수방류책동

인류의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일본의 핵오염수방류책동

일본이 핵오염수의 련이은 방출로 바다를 계속 더럽히고있다.4일 도꾜전력회사가 2025회계년도에 들어와 6번째로 후꾸시마원자력발전소의

December 07, 2025

일본이 핵오염수의 련이은 방출로 바다를 계속 더럽히고있다.4일 도꾜전력회사가 2025회계년도에 들어와 6번째로 후꾸시마원자력발전소의

마쟈르 로씨야산에네르기수입을 금지하려는 유럽동맹의 계획 반대

마쟈르 로씨야산에네르기수입을 금지하려는 유럽동맹의 계획 반대

마쟈르외무 및 무역상이 3일 사회교제망을 통해 로씨야산에네르기수입을 금지하려는 유럽동맹의 계획을 반대하였다.그는 유럽동맹의 처사를

December 07, 2025

마쟈르외무 및 무역상이 3일 사회교제망을 통해 로씨야산에네르기수입을 금지하려는 유럽동맹의 계획을 반대하였다.그는 유럽동맹의 처사를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행위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행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계속 감행하고있다.4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남부에 있는 히즈볼라흐의 무기보관시설들에 공습을 가하였으

December 07, 2025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계속 감행하고있다.4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남부에 있는 히즈볼라흐의 무기보관시설들에 공습을 가하였으

이란이슬람교혁명근위대 적들의 위협에 대응할 립장 천명

이란이슬람교혁명근위대 적들의 위협에 대응할 립장 천명

이란이슬람교혁명근위대 부총사령관이 최근 적들의 위협에 대응할 립장을 밝혔다.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세계불안정의 주요원인, 페르샤만

December 07, 2025

이란이슬람교혁명근위대 부총사령관이 최근 적들의 위협에 대응할 립장을 밝혔다.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세계불안정의 주요원인, 페르샤만

행복한 《고민거리》

행복한 《고민거리》

2016년 11월 어느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어느한 수산사업소를 찾으시였을 때의 일이다.야외물고기받이장에 넘쳐나는 물고기를 보신

December 07, 2025

2016년 11월 어느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어느한 수산사업소를 찾으시였을 때의 일이다.야외물고기받이장에 넘쳐나는 물고기를 보신

록두묵채

록두묵채

우리 인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중에는 록두묵채도 있다.록두묵채는 록두묵을 기본으로 하여 만든 료리이다.우리 선조들은 풍요한 가을이

December 07, 2025

우리 인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중에는 록두묵채도 있다.록두묵채는 록두묵을 기본으로 하여 만든 료리이다.우리 선조들은 풍요한 가을이

패망 80년에 보는 일본의 침로

패망 80년에 보는 일본의 침로

올해는 일제가 패망한지 80년이 되는 해이다.그러면 우리 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인민에게 영원히 지울수 없는 피해를 준 죄

December 06, 2025

올해는 일제가 패망한지 80년이 되는 해이다.그러면 우리 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인민에게 영원히 지울수 없는 피해를 준 죄

로씨야대통령 유럽나라들의 전쟁책동에 경고

로씨야대통령 유럽나라들의 전쟁책동에 경고

로씨야대통령 울라지미르 뿌찐이 2일 기자회견에서 유럽나라들의 전쟁책동에 경고하였다.그는 유럽에는 평화에 대한 지향이 없으며 유럽나

December 06, 2025

로씨야대통령 울라지미르 뿌찐이 2일 기자회견에서 유럽나라들의 전쟁책동에 경고하였다.그는 유럽에는 평화에 대한 지향이 없으며 유럽나

로씨야에 갔던 농업협조실무대표단 귀국

로씨야에 갔던 농업협조실무대표단 귀국

로씨야에 갔던 농업과학원 원장 김광욱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농업협조실무대표단이 5일 귀국하였다.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농업과학원 일군들

December 06, 2025

로씨야에 갔던 농업과학원 원장 김광욱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농업협조실무대표단이 5일 귀국하였다.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농업과학원 일군들

More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