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전-3개의 상장

지난해 9월말 많은 장기애호가들의 관심속에 진행된 전국태권도기술혁신경기 장기경기에 참가하여 3개의 상장을 받은 선수가 있다.

그가 바로 국제친선전람관에서 근무하고있는 평양시팀의 선수 심정섭이다.

정섭이 장기에 취미를 가지기 시작한것은 6살때부터이다.

아버지와 형이 장기를 두는것을 볼 때마다 그의 어린 마음에도 호기심이 동하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그의 아버지는 지난 시기 평양시 교육부문 장기경기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적이 있는 로련한 장기애호가였다．

처음 형에게서 장기쪽을 놓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한 그는 점차 아버지에게서 조선장기의 력사와 전통에 대하여, 장기수에 대하여 하나하나 배우게 되였다.

아버지와 형의 영향을 받아 장기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정섭은 그 세계에 깊숙이 빠져들수록 장기가 하나의 오락일뿐 아니라 건전한 도덕품성과 인격도 갖추게 한다는것도 알게 되였다.

점차 장기수를 련마하면서 그는 한다하는 장기명수들과 자주 대전해보았고 다른 나라 선수들과의 친선경기에도 참가하였다. 그 과정에 그의 장기실력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에 있은 전국태권도기술혁신경기 장기경기는 그에게 있어서 첫 국내경기였다.

평양시를 비롯하여 각 도들에서 선발된 우수한 선수들이 참가한 장기경기는 수십명의 선수들이 한번씩은 대전해야 하는것만큼 아주 치렬한 경기로 될것이라는것이 전문가들과 애호가들의 평이였다.

경기에 출전한 정섭은 조별예선경기, 승자전경기마다에서 단판승으로 자기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단식결승경기가 진행될 때였다.

상대선수는 자강도의 이름있는 선수였다.

한번 수를 쓸 때마다 받는 심리적부담이 두 선수의 얼굴에 그대로 비끼였다．

서로가 자기의 전술적의도대로 상대의 진을 허물기 위한데 정신을 집중하였고 공격과 방어가 부단히 엇바뀌는 속에서도 상대의 허점을 찾아 불의의 역습을 노리였다．

그런 속에 시간이 흐를수록, 정섭이 한번 수를 쓸 때마다 상대선수의 표정은 점점 심각해졌다．

재빠르면서도 정확한 형세판단, 날카로운 공격과 기묘한 수로 그는 상대를 수세에로 몰아갔다.

어느덧 《장훈!》, 《멍훈!》, 《장훈!》, 《멍훈!》, 《장훈!》

드디여 경기는 그의 승리로 결속되였다.

이어 그는 복식경기에서도 １등을 하였고 단체경기에서도 자기 팀이 우승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결국 정섭은 개인경기, 복식경기, 단체경기에서 모두 우승하여 ３개의 상장을 수여받았다．

경기가 끝난 후 30대의 젊은 나이에 어떻게 그런 훌륭한 경기를 보여줄수 있었는가고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장기는 나의 생활의 한부분이다, 나는 늘 장기에 대해 사색하며 장기수와 관련한 론쟁을 즐겨한다, 이번에 우승은 했지만 조선장기의 높은 경지에 오르자면 아직 멀었다, 앞으로 경기를 더 잘해볼 생각이라고 말하였다.

현재 조선장기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있는 심정섭은 우리 민족의 슬기와 재능이 깃들어있는 조선장기를 내외에 널리 보급하는 사업에도 적극 관여하고있다.

심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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