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3, 2024
KCNA Ryugyong

아들애의 일기장을 보며

Date: 23/03/2023 | Source: Ryugyong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며칠전 일요일이였다.

화성지구 2단계 평양시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에서 로동의 기쁨속에 휴식일의 하루를 보낸 나는 밤이 깊어서야 집에 들어섰다.

여느때 같으면 남먼저 뛰여나와 가방을 받아주며 칭칭 감겨들던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안해만이 나를 맞아주었다.

나는 아들의 방문을 살며시 열어보았다.

이제는 7살이 잡혀 얼마안있어 소학교 1학년생이 되겠지만 일요일만 되면 유치원에서 내준 지능놀이숙제를 하고서는 동네아이들과 놀음놀이에 빠져 점심시간이 지나는줄도 모르고 뛰여놀다가 저녁에야 집으로 들어온다는 우리 아들은 벌써 꿈나라에 있었다.

나는 조용히 아들애의 책상으로 다가가 그의 일기장을 찾아들었다.

일기장이라기보다 동심으로 본 유치원생활과 동무들의 이름, 자기로서는 리해할수 없는 문제들에 대하여 적어놓는 학습장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책을 펼쳐드니 또박또박 박아쓴 아들의 고운 글씨가 한눈에 안겨들었다.

《3월 12일(일요일). 날씨; 개임.

우리는 대식의 집에 모여 숙제를 하고 밖에 나가 숨박곡질을 하였습니다.

대식이가 술래가 되였습니다. 대식이가 다른 동무들은 다 찾고 나를 찾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데 선생님이 우리를 찾아와 우유먹는 시간이라고 하며 다 모이라고 하시였습니다. 그래도 내가 나가지 않자 선생님이 대식이와 함께 나를 찾아냈습니다. 대식이는 우유를 먹고는 놀이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면서 자기는 술래가 되지 않겠다고 우겨댔습니다. 할수없이 우리는 다시 돌가보를 했는데 그만 내가 술래가 되고말았습니다. 선생님이 우유를 가지고 찾아오시지 않았다면 나는 술래가 되지 않았을겁니다. 우유를 가지고 찾아오신 선생님이 야속했습니다.》

철부지 어린 아들애의 속생각에 나는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단잠에 든 아들애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원, 자식두. 휴식도 하지 않고 자기들을 위해 우유를 가지고 찾아오신 선생님을 야속해하다니. 매일 무상으로 차례지는 사랑의 우유가 어떻게 마련되는것인지 철부지 이 녀석이 어떻게 알수 있담.)

숭엄해지는 마음에 눈굽이 뜨거워졌다.

주체110(2021)년 6월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전원회의장에 펼쳐졌던 화폭을 잊을수 없다.

조국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튼튼하게 키우는것보다 더 중차대한 혁명사업은 없으며 수천수만금을 들여서라도 보다 개선된 양육조건을 지어주는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최중대정책이고 최고의 숙원이라고 절절히 말씀하신 경애하는 원수님.

이 땅에 태여나는 아이들, 자라나는 후대들이 어려서부터 좋은 환경에서 잘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면 앞으로 20년, 30년후에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 더욱더 약동하는 생기와 활력이 넘치게 되고 공화국의 국력이 장성강화되게 될것이라고 하신 그 정깊은 말씀.

아이들의 성장발육에서 탁아소, 유치원시기가 제일 중요한 년령기라고 하시면서 국가적부담으로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젖제품을 비롯한 영양식품을 공급하는것을 당의 정책으로 수립할데 대하여 언급하시고 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들을 제시하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자애로운 영상을 우러르며 한없는 고마움에 눈굽을 적시였던 우리가 아니였던가.

지난해 2월초에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육아법이 채택된 소식은 또 그 얼마나 만사람의 심금을 세차게 울려주었던가.

참으로 겹쌓이는 시련속에서도 변함없이 베풀어지는 우리 당의 후대사랑, 미래사랑은 온 나라 아이들과 학부형들, 인민들의 마음속에 젖줄기마냥 흘러들어 행복의 웃음꽃을 활짝 피워주었으며 이 나날 온 나라 인민은 후대들을 위하여 국가가 당하는 손실은 손실이 아니며 어린이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수록 조국의 미래가 밝아진다는 우리 당의 숭고한 후대관을 온넋으로 절감하지 않았던가. …

나는 뜨거워지는 마음에 창가로 다가섰다.

승리의 축포마냥 창조의 불꽃이 쉬임없이 피여오르는 건설장의 전경이 눈앞에 안겨들었다.

그렇다. 오늘 우리 조국은 하늘이 선사한 그 어떤 신비한 힘에 의해 발전과 번영을 추동하고 세인을 놀래우는 창조와 기적의 력사를 펼치는것이 아니다. 그 힘은 사랑이다. 후대들에 대한 사랑, 조국의 미래를 위해 바치는 헌신이다.

나는 꿈속에 웃고있는 아들을 바라보며 속으로 이야기했다.

(어서 무럭무럭 자라거라. 너희들의 미래는 더 없이 밝고 창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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