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7, 2024
KCNA Ryugyong

《우리 사회의 귀중함을 더 잘 알게 되였습니다》

Date: 01/04/2023 | Source: Ryugyong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해주시 청춘동의 한 녀성이 들려준 이야기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온 나라에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미풍이 차넘치게 하여 우리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일심단결의 대가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녀인은 밝게 웃고있었다. 어린 두 아들도 좋아라 떠들며 어머니곁에서 떨어질줄 몰랐다. 이윽고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이렇게 다시 웃게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고마운 이 사회가 아니였다면…》

해주시 청춘동의 김옥선녀성의 얼굴에 다시 피여난 웃음, 거기에는 어떤 사연이 깃들어있는것인가.

김옥선녀성이 김만유병원에 입원한것은 지난해 12월 어느날이였다. 어느한 중앙병원 의사로서 이 병원에서 의료활동을 진행하고있던 손영준동무는 환자를 보자 자못 심중해지지 않을수 없었다. 먼거리의료봉사체계에 의한 의사협의회를 통해 파악한것보다 상태는 더 심했다.

내분비계통질병에 대하여서는 일정한 치료경험을 가지고있는 그였으나 이런 경우는 처음이였다. 심한 병조로 하여 환자의 얼굴은 의사인 자기도 마주보기 딱할 정도로 험했다. 그러니 녀성인 환자자신은 오죽 괴롭겠는가.

하지만 선듯 결심을 내리기 어려웠다. 이미 수술을 받았지만 별로 차도가 없이 오랜 시간 경과하다보니 상태가 심하여 수술시 사소한 실수도 돌이킬수 없는 후과를 초래할수 있었다.

그의 기색을 살피며 환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생님, 병을 고칠수 있습니까? 가능성이 적다면 전 수술을 받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위해 마음써준것만도 고마운데…》

손영준동무의 마음은 아팠다. 하지만 인간생명의 기사라 일컫는 의사로서 환자의 생명을 포기할 권리가 없었다.

마음을 굳게 다잡은 그는 수술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하였다.

며칠후 드디여 첫 수술이 진행되였다. 많은 량의 약물과 혈액이 환자의 몸안으로 흘러들었다.

수술은 비교적 잘되였으나 손영준동무는 마음을 놓을수 없었다. 수술후 치료를 잘해야 얼마후 있게 될 2차수술도 성과적으로 진행할수 있었던것이다. 그는 수시로 환자의 상태를 알아보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비단 손영준동무만이 아니였다. 그와 함께 일하는 의사들은 물론 김만유병원의 의료일군들도 중환자인 녀성에게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였다.

김옥선녀성은 가슴이 찌르르해왔다.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한적도 없는 지방의 평범한 녀성인 자기를 위해 숱한 의료일군들이 그처럼 애쓰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는 사회주의보건제도라는 여덟글자를 뜨겁게 외워보군 했다.

그러나 그는 다는 알수 없었다. 의료일군들만이 아닌 얼마나 많은 고마운 사람들이 자기의 곁에 있고 얼마나 걱정하며 마음쓰고있는지.

첫 수술이 있은 후 며칠 안있어 김옥선녀성은 생일을 맞이하게 되였다. 그런데 그날 참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평양에 일가친척이라고는 한명도 없는 그의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여러 사람이 입원실에 들어섰던것이다.

그들가운데는 대성구역안전부 안전원 안국현동무와 그의 안해도 있었다. 김옥선녀성이 그들부부를 알게 된것은 병원에 입원하기 전이였다. 어느날 저녁 길을 가다가 몸이 불편하여 걸음을 멈추었는데 근무를 서고있던 안전원이 다가와 어디 아픈가고 물었다. 그가 바로 안국현동무였다.

사연을 알게 된 그는 김옥선녀성을 자기 집에 데리고가서 어머니와 안해와 함께 살뜰히 보살펴주었다.

병원에 입원할 때에도 여러모로 왼심을 써주었지만 생일까지 기억하고 찾아올줄 김옥선녀성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 눈물을 머금고 고마와하는 그의 손을 다정히 잡으며 안국현동무의 안해는 말하였다.

《자꾸 울면 치료가 잘 안된대요.》

보통강구역 서장동에서 살고있는 허윤희녀성도 꽃다발과 함께 병치료에 도움을 주는 보약재를 가지고 입원실에 들어섰다. 그는 김옥선녀성의 남편과 알고지내는 사람의 말을 듣고 찾아왔다.

《나도 해주시가 고향이여서 그런지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마치 오랜 벗처럼, 한식구처럼 여겨지더군요. 빨리 건강을 추세우자요.》

그의 말은 손영준동무의 가슴을 울렸다. 손영준동무는 굳게 마음다졌다. 저렇듯 훌륭하고 진실한 사람들의 마음까지 다 합쳐 환자의 건강을 꼭 회복시키겠다고.

고마운 사람들의 지성속에 올해의 양력설명절도 즐겁게 보낸 김옥선녀성은 두번째 수술을 받게 되였다. 사실 그 수술은 첫번째 수술보다 더 힘들고 위험한 수술이였지만 김옥선녀성은 마음이 든든했다. 인간에 대한 뜨거운 사랑, 환자들을 위해 자기를 바치는 무한한 희생정신, 혁명임무에 대한 높은 책임감과 성실성을 체질화한 인간생명의 기사들이 자기를 지켜주고있기에.

수술이 끝난 후 손영준동무는 의식을 차린 그에게 속삭이였다.

《수술이 잘되였소.》

이렇게 되여 김옥선녀성은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병원문을 나서게 되였다. 퇴원후에도 그의 가슴을 울리는 고마운 일들이 생겼다. 수술후 몸조리를 잘해야 한다면서 자기들이 써야 할 보약재들을 서슴없이 품에 안겨주던 같은 입원실의 환자들이며 평양을 떠나기 전까지 함께 지내자면서 저마끔 자기 집으로 이끌던 안국현동무와 허윤희녀성의 가족들, 뻐스에 오르면 저저마다 짐을 받아주고 편안한 자리를 권하던 이름모를 길손들…

그 고마운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김옥선녀성은 말하였다.

《평양에서 지낸 기간은 비록 길지 않았지만 저는 그 나날에 더 잘 알게 되였습니다. 애로와 아픔을 겪는 사람일수록 더 가까이 다가가 친혈육의 정으로 보살펴주는 우리 사회의 따뜻함 그리고 이 귀중한 제도를 떠나 순간도 살수 없다는것을 심장으로 절감하였습니다.》

(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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