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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NA Naenara (Kr)

바드민톤과 인연을 맺고

Date: 27/05/2023 | Source: Naenara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새벽안개속에 묻힌 평양의 거리는 고요하였다. 그 거리로 조용히 걸어가는 한 사나이가 있다. 그는 조선바드민톤협회 서기장 김룡길이다.

매일아침 아빠트현관문을 처음으로 열고 나서는것이 이제는 습관처럼 되여버린 그다.

그가 이렇게 새벽출근길에 오르군 하는데는 사연이 있다.

지난해 공화국선수권대회 바드민톤경기가 끝난 후 룡길은 밤늦도록 사무실에서 심판원들이 제출한 경기결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해보았다.

체육단별, 선수별, 나이별로 분석해보니 지난 시기보다 선수들의 순발력이 떨어졌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순간 그는 자책감을 안게 되였다.

그때부터 룡길은 매일아침 첫 시간마다 체육단을 찾아 현지에서 바드민톤선수들의 아침훈련을 관찰하기 시작하였다.

소득은 컸다.

그가 예견하였던대로 훈련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생각할수록 이런 문제를 제때에 대책하지 못한 자신을 타매하게 되였고 인생의 방향전환의 길에서 자기를 떠밀어준 아버지의 기대를 다름아닌 자기가 잊고있다는 번뇌에 빠져들지 않을수 없었다.

그는 37년전 바드민톤과 인연을 맺고 인생의 방향전환을 하였다.

당시 김룡길은 신의주시과외청소년체육학교에서 륙상을 배우고있었다.

그는 훤칠한 키에 조약과 힘이 좋아 전도유망한 륙상3단뛰기선수로 지목되고있었다.

그는 국내에서 진행된 청소년급륙상경기에 출전하여 우수한 성적을 쟁취하였다. 그의 경기모습을 지켜보며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내는 사람들속에는 평양철도국체육단 바드민톤감독도 있었다. 그는 룡길에게서 바드민톤선수로서의 기질과 능력을 찾아보았다.

그 감독의 론리적인 주장은 룡길의 마음을 륙상종목에서 바드민톤종목에로 끌리게 하였다. 그러나 아버지가 어떻게 나올지 알수 없었다.

룡길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태여나 어려서부터 막일로 잔뼈가 굵어진 사람이였다. 그에게 꿈이 있다면 기타를 멋들어지게 타는것이였다. 그러나 그 소박한 꿈을 일본에서는 도저히 이룰수 없었다. 조국의 품에 안길 때 그는 안해에게 아들이 태여나면 꼭 기타를 손에 들려주겠노라 하였다. 하지만 아들은 음악이 아니라 체육에 소질이 더 있었다. 기타를 치다가도 학교마당을 몇바퀴 뛰고 들어오군 하는 아들을 보며 아버지는 끝내 손을 들고야말았다.

그래서 륙상을 시작하여 성과가 나기 시작했는데 뜻밖에 다른 체육종목으로 바꾸겠다니 아버지의 놀라움은 컸다.

하지만 그는 아들 룡길을 미더운 눈길로 바라보며 《사람의 천성은 불꽃과 같아 타오를 때 그것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했다. 사나이가 한번 뜻을 품었으면 누구 눈치볼게 있느냐. 너는 분명 자기의 뜻을 조국의 명예를 빛내이는 길에 두었겠으니 나도 그 길을 막지 않겠다.》라고 말하였다.

아버지의 이 말은 룡길의 가슴에 대못처럼 새겨졌다. 나라잃은 그 세월 일본땅에서 태여나 민족적설음과 울분을 안고 살면서 기타연주가가 되고싶었던 소원을 도저히 이룰수 없었던 아버지.

바로 그 아버지가 조국에서 자기의 꿈을 이루어줄 아들이 아니라 조국의 영예를 빛내이는 아들이 되기를 바라고있으니 룡길은 스스로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끼였다.

이렇게 평양행렬차에 오른 그 순간부터 그는 바드민톤에 자기의 모든 지혜와 열정을 다 바치였다.

몇해사이에 국가종합팀선수로 자란 그는 1990년대초 말레이시아와 단마르크에서 진행된 아시아급, 세계급선수권대회들에서 선을 보이였다. 그는 여러 나라들에서의 공동훈련을 통해 자기의 실력을 부단히 높여나갔다.

나라에서는 그를 조선체육대학에서 공부시켜 체육단의 감독으로 키워주었으며 그후에는 체육과학연구소 바드민톤연구사로 사업하도록 하였다.

나라의 바드민톤기술을 선진수준에 올려세우기 위해 연구사업을 심화시켜나가는 나날 그는 여러가지 가치있는 소론문들을 발표하여 선수들의 훈련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는 여러 차례 높은 국가수훈을 받았으며 12년전부터는 조선바드민톤협회 서기장으로 사업하게 되였다.

흘러간 나날들을 돌이켜볼수록 그는 이제라도 분발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다듬게 되였다. 자기의 결점을 찾아 대책하는데는 언제나 늦은 시작이란 없는 법이다.

그는 지칠줄 모르는 정열로 모든 바드민톤선수들의 체질에 맞는 기초훈련방법과 경기운영기술을 부단히 탐구하고 실천에 구현해나갔다.

그의 노력은 바드민톤감독, 선수들의 훈련열의를 북돋아주었으며 특히는 선수들의 이동에서의 급출발, 불의적인 조약속도 등을 훨씬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오늘도 그는 감독, 선수들속에 자기의 위치를 정하고 나라의 바드민톤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심하고있다.

그에게는 아들딸 두 남매가 있는데 자식들도 전망성있는 바드민톤선수로 주목되고있다.

연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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