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09, 2025May 09, 2025
KCNA Ryugyong

실학의 거장이며 대문호인 연암 박지원

Date: 21/09/2023 | Source: Ryugyong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박지원(1737.3.5-1805.12.10)은 조선봉건왕조시기의 실학자이며 작가였다.

자는 중미이고 호는 연암이다.

철학, 력사, 천문, 지리, 풍속제도, 문화 등 각 방면에 걸쳐 깊은 지식을 가지고 실학파의 대표자로 이름을 날리게 되였다.

연암은 1754년에 옛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첫 단편소설《광문전》을 창작한 후 련이어《민옹전》(1757년),《김신선전》(1765-1766년경),《우상전》(1767년) 등 《방경각외전》에 들어있는 9편의 단편소설을 창작하였다.

그중에서《량반전》(1760년대)은 량반들의 무위무능을 폭로비판하고 그 생활의 종말을 선고한 풍자소설로서 18세기 우리 나라 소설문학발전의 새로운 리정표로 되였다.

연암은 홍대용(1731-1783), 박제가(1750-1805), 리덕무(1741-1793), 류득공(1748-?)등과 친교를 맺고 학문적으로도 련계를 가지고있었다. 연암은 려행을 즐기여 전국각지의 명산을 두루 답사하면서 시를 썼는데 장시《해인사》, 7언률시《농사집》, 7언절구《새벽에 길 가다가》, 《산길을 가다가》와 같은 시작품들은 려행길에서의 체험세계를 읊은것이고 장시《총석정에서 해돋이구경》은 1764년에 금강산을 중심으로 동해안일대를 유람하면서 지은것이다.

그는 당시의 세도가였던 홍국영의 박해를 피하여 황해도 금천군에 옮겨간 후 실학을 실천에 옮겨볼 생각으로 다각적영농방법을 시도하였으며 농서를 널리 수집연구하고 농민들의 좋은 농사경험을 모아 영농기술에 관한 책인《과농소초》의 저술을 준비하였다.

연암은 1780년에 청나라로 가는 사절단과 동행한 후 4년간의 심혈을 기울여 장편려행기《열하일기》를 집필하였다.

《열하일기》는 려행과정의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묘사대상과 창작의도에 따라《수레의 제도》와 같은 정론,《일신수필》의 여러 장들과 같은 수필,《허생전》,《범의 꾸중》과 같은 소설,《피서록》과 같은 종전의 시화 등 각이한 형태의 작품들을 하나로 묶어놓은 대서사시적화폭의 장편려행기이다.

연암은 세도가 홍국영이 이미 죽었고 또 정조의《인재등용정책》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사회정치적구상을 실현해볼 생각으로 1786년에 선공감 감역의 벼슬자리에 나갔으며 그후 한성부 판관, 안의현감, 면천군수를 거쳐 양양부사를 지냈다.

이 시기에 그는 자신의 실학적경륜을 실천해볼 생각으로 주로 정론투의 글을 썼는데 그중에서《한민명전의》와 《과농소초》는 토지문제와 영농법에 대한 다년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것으로서 과학문화사적으로 의의있는 저술이다.

연암은 1801년 《신유사옥》을 계기로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저술과 료양으로 날을 보냈다.

후세에 전하는 박지원의 문집인 《연암집》(전6권)에는 《열하일기》, 《과농소초》와 같은 독자적인 체계의 저술외에도 시 42수와 전, 서, 론, 의, 서(긴편지), 기, 소(상소문)등 여러가지 한문체형식의 산문작품을 합하여 근 270편이 실려있다.

연암은 량반사대부들의 모방주의를 반대하여 적극적인 평론활동을 벌렸으며 시《좌소산인에게 준다》를 비롯한 여러 형식의 평론글들에서 문학창작의 주요한 리론적문제들과 문학과 현실과의 관계문제, 예술적전형화에 관한 문제 등에 대하여 유물론적립장에서 정당한 해답을 주었다.

그는 또한《천원지방설》을 반대하고 지구는 둥글고 부단히 돌고있다는 학설을 주장하였으며 세계의 시원을 물질적인것으로 보려는 소박한 유물론적견해를 가지고있었다.

그는 불합리한 봉건통치제도를 부분적으로 고칠 필요성을 제기하였고 큰 나라를 무턱대고 떠받드는 량반유학자들의 사상관점을 비판하였다.

그는 적서차별의 철페, 화페제도의 개편, 상업과 농업의 발전을 위한 제안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연암은 당대 봉건사회의 력사적제한성과 그 자신의 세계관적제한성으로 하여 봉건국왕을 비롯한 량반사대부들의 존재를 부정하지 못하였으며 사회경제개혁은 위정자들을 계몽하는 방법에 의해서만 이루어질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제한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암의 사상과 문학은 열렬한 애국주의와 나라를 좀먹는 량반사대부들에 대한 증오, 당대 봉건사회현실에 대한 비판, 뛰여난 예술적일반화의 힘으로 하여 우리 인민의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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