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7, 2024
KCNA Ryugyong

따뜻한 정으로 꽃피워가는 정성의 화원

Date: 03/12/2023 | Source: Ryugyong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남포시고려병원 의료일군들에 대한 이야기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의료일군들은 의사이기 전에 인간사랑의 화신이 되여야 합니다.》

지난 4월 남포시고려병원으로는 전신관절강직을 비롯한 여러 합병으로 수년세월 침상에 매여있던 한 녀인이 들어왔다.

전신의 관절들이 강직되여 오래동안 손과 발을 움직이지 못하다보니 온몸이 까드라들고 여러 장기에 합병증이 들어와 눈시력까지 떨어진 환자의 생명지표들은 최악의 상태였다.

《혹시라도 고려치료를 받으면 살릴수 있지 않을가 해서 이렇게…》

의료일군들의 얼굴에 드리운 무거운 그늘을 일별하며 환자의 남편은 말끝을 맺지 못하였다.

그날 저녁 병원일군의 방문을 두드리는 한 의료일군이 있었다. 수법치료과 과장 장주성동무였다.

《정금실녀인에 대한 치료를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그가 후에 고백했듯이 이것은 결코 그 어떤 의학적인 담보가 있어서가 아니였다.

보건일군이라면 그 어떤 일이 있어도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자각이 그를 용약 치료에 뛰여들게 하였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상태가 합병증을 동반하고있는것만큼 과호상간협동을 중시하면서 특기기술을 소유하고있는 장주성, 김영수, 임금성동무들로 치료조를 구성하였다. 합병증에 대한 치료대책을 세우는 한편 광천자원을 적극 리용하자는데로 의견일치도 보았다.

환자가 보건성 달천영예군인료양소로 떠나는 날 병원초급당일군은 단 하루라도 마비회복을 위한 치료를 중단할수 없다고 하면서 함께 동행하는 장주성, 함설경동무들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했다.

《정금실녀성의 치료를 부탁합니다.》

료양생활을 원만히 할수 있게 생활필수품까지 일일이 마련해주고도 친혈육을 맡긴듯 걸음을 떼지 못하는 병원일군들의 진정어린 목소리에서 의료일군들은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끼였다.

온탕치료를 하면서 손과 발, 다리의 강직을 푸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환자도 육체적고통을 이겨내야 했지만 의사에게도 치료부담이 말할수 없이 컸다.

하루치료를 끝내고나면 온몸이 젖은 솜뭉치처럼 땅속에 잦아드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의료일군들은 밤에는 밤대로 새로운 치료방법을 모색하면서 새날을 맞군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정금실녀인을 업고 온탕치료실로 향하던 장주성동무는 한 료양생의 손에 금방 잡은 물고기가 들려있는것을 보게 되였다.

그날 저녁 녀인의 밥상에는 물고기탕이 올랐다.

《아주머니, 물고기탕은 식기 전에 들어야 맛이 좋답니다.》

한술두술 입에 떠넣어주며 식을세라 마음쓰는 장주성동무의 다심한 정이 녀인을 울리였다. 이렇듯 뜨거운 사랑과 정성속에 경각으로 치닫던 환자의 생명지표들은 하나둘 정상으로 되기 시작했고 10여일이 지나서부터는 발목관절과 무릎관절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과연 마비가 제대로 풀릴수 있겠는지 마음을 조이던 장주성동무는 저도 모르게 환성을 올리였다. 이것은 녀인이 대지를 딛고 일어설수 있다는 신심을 주는 첫 신호였던것이다.

간호원의 어깨를 부여잡고 안깐힘을 쓰며 가까스로 일어서는 그에게 어서 힘을 내라고, 가족들이 지켜본다며 용기를 북돋아주던 장주성동무는 그가 허리를 펴고 일어서는 순간 너무 기뻐 와락 부둥켜안았다.

이 소식은 료양소는 물론 온 병원을 기쁘게 하였다. 환자의 남편은 침상에 매인 몸으로 괴로움속에 한생을 살아야 했던 안해가 두발로 땅을 짚었으니 이젠 더 바랄것이 없다고 격정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곳 의료일군들의 진정은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갔다. 정금실녀인이 제발로 걸을 때까지 그들은 만족할수 없었다.

료양소에서 돌아온 후 장주성, 김영수, 임금성동무들은 매일과 같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치료방도를 모색하였다. 그러나 여러달이 지나도록 환자에게서는 별다른 치료효과가 보이지 않았다.

바로 이러한 때 그들에게 원장이 찾아왔다.

치료가 더 전진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갈림길에서 온밤을 모대기며 자기들의 피와 살을 바쳐 녀인을 일으켜세울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의료일군들에게 원장은 말했다.

우리가 정성이란 말을 많이 하는데 피와 살을 바치는것만이 정성이겠는가. 의학과학기술이 안받침된 인간애야말로 우리 의사들이 바치는 참다운 정성이 아니겠는가. …

원장의 말은 그들의 가슴을 울리였다.

그때부터 치료실의 책상우에는 의학기술서적이 가득히 쌓이였고 과학적인 치료방법을 탐구하기 위한 연구가 심화되였다. 한편 다른 과의 의료일군들도 떨쳐나섰다.

회복치료과 과장 김정길동무는 새로 치료기구를 제작하였고 총간호장 박명애, 간호원 엄유정동무들은 환자의 영양식사보장을 위해 온갖 지성을 다하였다.

이들의 뜨거운 사랑과 정성에 떠받들려 환자가 처음으로 쌍지팽이를 놓고 걸음을 떼던 날 모든 의료일군들이 달려나와 하나, 둘 하고 목소리를 합치면서 울고웃었다.

정금실녀인이 병원에서 다시 대지를 활보하기까지 백수십일이 흘렀다.

이 날과 날들을 이곳 의료일군들은 인간에 대한 열렬한 사랑으로 수놓아왔다.

한 녀인을 위해 바쳐온 따뜻한 정에 대한 이야기, 바로 이것은 성실한 노력과 무한한 헌신으로 정성의 화원을 가꿔가는 인간생명의 기사들만이 꽃피울수 있는것이다.

(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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