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모란봉구역 월향동에 사는 조봉삼은 우리 나라의 손꼽히는 민족악기제작자들중의 한사람이다.
그는 가끔 국립교향악단에 가서 공연을 관람하군 한다.
공연종목중에서도 관현악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는 그에게 류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군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 어느한 극장에서는 새로 창작된 관현악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가 연주되였다.
연주가 끝나자 관중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내였다.
그러나 한사람만이 관람석걸상에 앉아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있었다.
평양악기공장 로동자였던 조봉삼의 아버지 조중호였다.
공연에 리용된 민족악기를 개량발전시키는데는 조중호의 노력이 적지 않게 깃들어있었다.
조중호는 저대와 단소를 특별히 잘 만드는것으로 하여 이름이 났으며 그가 만든 단소는 2013년에 진행된 제7차 평양악기전시회에서 우수상을 수여받았다.
수십년간 민족목관악기제작에 혼심을 바쳐온 조중호는 수많은 저대연주가들과 저대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저대아바이》로 불리웠다.
조중호를 모르는 사람은 목관악기연주가가 아니라고 할 정도였다.
나이가 들어 조중호가 몇달동안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게 되였을 때 많은 연주가들과 민족음악애호가들이 그를 찾아왔다. 어서 빨리 병을 털고일어나 더 좋은 악기를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하는 그들을 보면서 조봉삼은 자기도 민족악기제작에 나설 결심을 다지였다.
그는 아버지의 방조를 받으며 민족목관악기의 제작방법과 연주법을 터득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
공학기사인 그가 저대를 비롯한 목관악기를 배운다는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악기를 연주할줄 모르는 사람은 악기를 만들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악하게 련습하여 전문가수준에 이르게 되였으며 아버지가 수십년간 발전시켜온 저대와 단소 등 민족목관악기의 설계를 표준으로 완성하였다.
그를 두고 사람들은 민족악기의 대가 이어지게 되였다고, 아버지 못지 않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처럼 국립교향악단을 비롯한 여러 예술단체의 민족악기연주가들과 민족음악애호가들에게 저대를 만들어주고있는데 그들속에서 대단히 인기가 높다.
그가 독특한 수공업적방법으로 섬세하게 만든 저대와 단소를 비롯한 민족목관악기들은 다른 나라들에서도 요구하고있다고 한다.
조봉삼의 아들 조성학 역시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무용종합대학 악기제작연구소에서 민족목관악기를 만들고있다.
조봉삼은 《민족의 전통을 이어나가는것은 우리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훌륭한 민족악기를 만들어 우수한 우리의 민족음악이 세세년년 울리게 하는것이 우리 가정의 소원이다.》고 말하였다.
리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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