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7, 2024
KCNA Naenara (Kr)

남다른 향토애를 지닌 리성린

Date: 21/05/2024 | Source: Naenara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리성린(1718년-1777년)은 18세기 이름을 남긴 재능있는 화가이다.

그는 자를 덕후, 호를 소재라고 하였다.

도화서 화원인 그는 풍경과 인물을 잘 그렸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는 《해질녘》, 《비탈길》, 《바위밑에 선 로인》, 《장수로인》 등을 들수 있다.

은근하고 독특한 느낌을 주면서도 조화로운 필치로 아름답게 화면을 그려내는것이 그의 그림에서 보게 되는 형상적특징의 하나였다.

그는 그림에서 가까운 곳은 크고 먼곳은 작게 그려내는 원근화법의 보편적원리대로 그리는 관념에서 벗어나 먼곳에 있어도 그것이 중요하다면 강조하는 수법을 썼다.

언제인가 화가의 신분으로 어느한 나라에 갈 때 그는 조국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나라에 도착할 때까지의 로정에서 본 각곳의 풍경들을 기록적으로 그리였다.

그는 로정을 따라가며 항상 자기가 직접 보고 한번 들린 고장들의 아름다운 풍경과 독특한 정경을 자기의 화폭에 꼭꼭 담군 하였다. 처음에는 그저 취미가 아니면 심심풀이로 그리겠거니 하고 생각한 동료들은 그의 그림에 별로 낯을 돌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쨍쨍 내려쪼이는 뙤약볕도 아랑곳없이 그림그리기에 열중하는 리성린의 곁으로 동료들중 한사람이 조용히 다가왔다.

《갈길이 아직 먼데 언제까지 계속 그릴텐가?》

동료의 말에 성린은 손에 든 붓대를 더 굳게 움켜쥐며 또박또박 힘주어 말하였다.

《이 로정이 끝날 때까지 계속 그리려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다 보여주겠네. 내 고향, 내 조국산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자랑하고싶단 말일세. 고향사람들이 그걸 보면서 아름다운 내 고향을 더 소중히 가꾸고 지켜가도록 말일세.》

리성린의 뜻있는 말에 동료는 머리를 끄덕이였다.

그후 리성린의 마음을 알게 된 동료들은 리성린의 그림그리는 일을 적극 도와주었다.

복숭아꽃, 살구꽃이 피여나는 봄날인듯 산과 바다, 마을과 어선들이 한데 어울려 마치도 옛말이나 동화에서 나오는 꽃동산, 신선들이 산다는 희한하고 아름다운 동산을 그린 리성린의 그림들은 그야말로 보는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특히 그가 비단우에 그린 《소나무와 대》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저마다 혀를 차고 엄지손가락을 흔들지 않고서는 못견딜만큼 훌륭한것이였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조선의 화원 리성린의 그림은 정말 훌륭하다.》, 《맑은 담채의 조화,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담한 조형미, 이것은 지금껏 찾아볼수 없는 아주 독특한 화풍이다.》라고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 <소나무와 대>는 내 고향의 소나무와 대를 그대로 그린것입니다. 나의 재간이 남달리 뛰여나서가 아니라 바로 내 나라, 내 조국, 내 고향의 나무이기에 이처럼 아름답고 훌륭한것입니다.》라는 대답을 들은 사람들은 그의 남다른 향토애에 깊이 감동되여 박수갈채를 아낌없이 보내주었다.

이처럼 리성린은 자기의 그림들에 향토애가 짙고 독특한 정서가 깃들도록 하였으며 높은 예술적지향과 개성적인 창작활동으로 18세기 사실주의화단을 풍만하게 장식하는데 일정하게 기여하였다.

김일성 종합대학 실장 박사 부교수 강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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