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옷전문가와 《조선의 오늘》 기자가 나눈 대담 -

기자: 우리 민족옷에 대한 인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나날이 높아가는 속에 얼마전 제17차 전국조선옷전시회가 성황리에 진행되였는데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한다.

전문가: 이번에 《빛내이자 우리 조선옷》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7차 전국조선옷전시회에는 우리의 전통이고 자랑인 조선옷을 더욱 빛내여갈 열의안고 전국의 피복부문 교원, 연구사, 창작가, 기술자, 기능공들과 학생, 가정부인들이 출품한 700여점의 조선옷과 70여점의 갖신류가 전시되였다.

기자: 이번 전시회에서 품종별로 계절에 따르는 다양한 재질의 천으로 만든 민족옷들이 특별히 주목을 끌었다고 하는데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었으면 한다.

전문가: 최근시기 해마다 진행된 전국조선옷전시회를 보면 출품된 민족옷들의 천재질이 다 어슷비슷하였다. 그러다나니 품종에 따르는 옷들의 고유한 특성이 잘 반영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민족옷들의 천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녕변비단만이 아니라 김정숙평양방직공장, 김정숙평양제사공장을 비롯하여 국내의 공장들에서 생산되는 여러가지 천을 민족옷의 품종별특성에 맞게 잘 활용한것이다.

기자: 실례로 어떤것들을 들수 있는가?

전문가: 선교구역종합양복점에서 출품한 그물형식의 편직수천의 앵두색저고리를 들수 있다.

선교편직공장에서 생산되고있는 편직수천으로 만든 이 저고리에 까만 주름치마를 받친 치마저고리는 보기만 하여도 시원한 느낌을 안겨준다.

그리고 동대원구역종합양복점, 대동강구역종합양복점을 비롯한 여러 종합양복점들에서는 여러가지 종류의 옷감들로 봄, 가을용두루마기를 만들어 내놓았는데 참관자들속에서 대단한 호평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량강도, 강원도에서 양복이나 외투의 재질로만 쓰이던 모직천으로 겨울철에 입을수 있는 두루마기를 품위있게 가공하여 출품한것을 비롯하여 여러 단위에서 지난 시기보다 여러 종류의 천으로 민족옷을 잘 만들어 전시하였다.

기자: 이번 전시회에서는 무늬형상수법의 발전모습도 잘 보여주지 않았는가.

전문가: 그렇다. 무늬선택과 크기, 방법 등에서 고정격식화된 일련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던 지난 시기와는 달리 독특한 무늬형상수법들이 많이 도입되였다.

조선민예련합상사 민족의상제작단에서 출품한 결혼식옷의 무늬형상이 그 실례로 된다.

연분홍색치마와 조금 짙은 분홍색의 안감에 활짝 핀 살구꽃을 수놓음으로써 무늬가 립체적으로 안겨와 결혼식옷의 소박하면서도 우아함을 강조해주었다. 또한 민족의상제작단에서는 이번 전시회에 립체감을 살리는 무늬형상수법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독특한 무늬형상수법들을 활용한 여러 민족옷들을 출품하여 참관자들의 류다른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자: 각 도들마다에서 출품한 민족옷들도 자기 지방의 특색을 잘 살린것으로 하여 참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않았는가.

전문가: 강원도에서 출품한 연노란색저고리와 연분홍색치마로 이루어진 명절옷만 놓고보아도 깃과 치마단에 조개를, 소매부분과 치마폭에 활짝 핀 해당화를 재치있게 형상함으로써 심사성원들과 참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원산시편의봉사관리소 동해조선옷점에서는 자기 도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고심어린 노력을 기울이던 과정에 전시품에 강원도의 명음식들가운데서 제일 이름있는 특산료리로 알려진 원산조개밥을 형상한 무늬를 반영하였는데 이 전시품은 많은 참관자들의 호평을 불러일으켰다.

기자: 참으로 출품된 하나하나의 민족옷들마다에 아름다운 우리 민족옷을 시대적요구와 현대적미감에 맞게 발전시켜 세상에 내놓고 자랑하려는 피복부문 전문가들의 피타는 노력이 슴배여있음을 느끼게 된다.

전문가: 그렇다. 전시회에 출품된 모든 민족옷들은 그 하나하나가 다 우리의 민족성을 고수하고 우리 식의 옷차림문화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고심어린 노력을 기울여온 피복부문 전문가들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이 안아온 소중한 결실들이다.

이렇게 놓고볼 때 이번에 열린 제17차 전국조선옷전시회는 우리 민족옷의 우수성과 발전면모를 잘 보여주고 우리 민족의 우수한 민족전통을 참답게 계승발전시켜나가는데서 참으로 중요한 계기였다고 할수 있다.

기자: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어 감사하다. 앞으로의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