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6, 2024
KCNA Rodong Sinmun (Kr)

따뜻한 겨울, 넘치는 웃음

Date: 26/01/2020 | Source: Rodong Sinmun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릉라도,

그 이름은 실실이 휘늘어진 능수버들이 마치도 구슬같은 맑은 물우에 비단필을 풀어놓은듯이 안겨온다는데로부터 유래되였다.

예나 지금이나 그 이름은 변함이 없지만 릉라도의 풍치는 나날이 새로와지고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온 사회에 문화정서생활기풍을 세우고 그것을 더욱 활짝 꽃피우는것은 바로 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하는 사회주의사회의 본성적요구입니다.》

청류벽을 감돌아흐르는 대동강의 물결인양 릉라유희장으로는 설명절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들었다.

손님들의 흥미를 끄는것은 새로 봉사를 시작한 4인용유람자전거와 2인용유람자전거였다.요구에 따라 가족끼리 혹은 동무들끼리 자전거를 타고 드넓은 유희장의 구내를 마음대로 오고갈수 있는것으로 하여 인기가 대단하였다.

《아버님은 뒤좌석에 그냥 앉아계십시오.제가 자전거를 몰겠습니다.》

한사람이 자전거손잡이를 잡고 발디디개를 밟으려는 머리희슥한 로인을 말리며 하는 말이였다.

마음은 청춘이여서 한번 릉라유희장의 구내를 힘껏 달려보려는 자기의 심정을 몰라주는 아들에게 한마디 하려는데 이번에는 마누라까지 역성이다.

《령감, 고집부리지 말고 어서 내옆에 앉수다.》

그러자 마누라에게 로인은 곱게 눈을 흘기며 말했다.

《당신도 내가 늙었다고 숙보는거요.이래뵈두 바드민톤경기장에 나서면 날 당할 사람이 없다니.물론 우리 마을에서만이긴 해도…》

그들의 싱갱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속에서 와- 웃음이 터져올랐다.이윽고 로인은 자전거발디디개를 힘차게 밟았다.

사람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거울집은 또 그곳대로 설명절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흥성이였다.

《무섭지 않을가요.》

거울집으로 들어가던 걸음을 멈추고 한 처녀가 이렇게 걱정하는데 함께 온 남동무의 호기어린 목소리가 울렸다.

《요쯤한걸 가지고 무서워하다니.내뒤에 바싹 붙소.》

그러나 웬걸, 얼마후 거울집을 나서는 녀자의 얼굴은 희색이 만면한데 오히려 남자의 얼굴이 창백하였다.

알고보니 그들이 무시무시한 미궁속으로 한걸음한걸음 조심히 내디디는데 갑자기 후드득하는 부엉이의 날개퍼덕임소리가 들렸다는것이다.

그러자 총각이 으악- 비명을 지르며 엉덩방아를 찧었다고 한다.처녀의 앞에서…

어찌 이곳뿐이랴.

각종 유희기구들이 신바람나게 돌아가는 릉라유희장은 온통 웃음천지로 화하였다.

그 웃음으로 하여 사람들의 마음도 즐거워지는 따뜻한 겨울이다.

그 웃음은 단순히 생활의 유족함과 만족감에서 오는것이 아니다.

아직은 부족한것이 많고 가로놓인 난관도 크지만 누구나 밝은 래일에 대한 희망에 넘쳐있었다.

그렇다.릉라도에 넘치는 웃음에는 아름다운 미래, 승리에 대한 신심이 비껴있는것이 아닌가.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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