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6, 2024
KCNA Rodong Sinmun (Kr)

우리 생활의 향기

Date: 02/04/2020 | Source: Rodong Sinmun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퇴근길에서

며칠전 모란봉구역도로시설관리소의 종업원들이 개선영화관주변에서 도로보수작업을 하고있었다.긴급한 과제여서 중낮부터 부지런히 일손을 놀리였지만 작업은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계속되였다.

그들은 만약을 생각하여 가지고왔던 전지를 켜들었다.그런데 불빛이 시원치 않았다.

어두운 속에서 일을 계속하자니 곱절 품이 들었다.

(어떻게 할가?)

이때 갑자기 앞이 환해지더니 《어두운데 수고가 많습니다.》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낯모를 두 청년이 손전화기를 들고 자기들이 일하는 곳을 비쳐주고있는것이였다.

종업원들은 미안한 생각이 들어 몇번이나 어서 가던 길을 가라고 하였지만 두 청년은 퇴근길이라며 그냥 불을 비쳐주었다.

찬바람이 불어쳤지만 그들은 자리를 뜰념을 하지 않았다.

그날 그 청년들의 도움으로 작업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헐하게 끝나게 되였다.

두 청년은 그들이 뒤거둠을 할 때까지도 불을 비쳐준 다음에야 퇴근길을 이어갔다.

뜻밖의 면회자

황주군 석산리에 살고있는 김윤희녀성은 얼마전에 석산인민병원에서 아기를 낳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기쁨과 함께 하나의 고민이 생겨났다.

한호실의 산모들에게 연방 친정어머니가 찾아드는것을 보느라면 저도 모르게 멀리에 있는 어머니생각이 나는것을 어쩔수 없었던것이다.

그때면 그는 슬며시 이불을 뒤집어쓰고 남몰래 베개잇을 적시군 했다.

병원에서는 세대주가 군관이여서 집에 돌볼 손길이 없는 그에게 입원기일을 연장하도록 조치를 취해주었다.

어느덧 산모들이 하나둘 퇴원하고 호실에는 그 혼자 남게 되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면회를 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혹시 세대주가?)

하지만 다음순간 그는 도리머리를 저었다.군사임무수행중인 남편이 어떻게 온단 말인가.

그가 고개를 기웃거리며 자리를 고쳐앉는데 호실문이 열리더니 한 녀인이 들어섰다.

그런데 그 녀인은 뜻밖에도 함께 입원생활을 하다가 며칠전에 퇴원한 한 산모의 어머니가 아닌가.

《아니, 어머니가 어떻게…》

그러자 녀인은 얼굴에 웃음을 함뿍 담고 말하였다.

《자네를 찾아왔네.면회올적마다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던 사연을 뒤늦게야 알았구만.》

혈육의 정을 그리는 자기를 위해 또다시 병원걸음을 한 녀인, 그가 친정어머니같이 생각되여 김윤희동무는 녀인의 품에 와락 얼굴을 묻었다.

그러는 김윤희동무의 등을 다정히 두드려주며 녀인은 말하였다.

《울음을 그치라구.애기를 낳고 눈물을 많이 흘리면 건강에 해롭다네.건강해서 고마운 제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할게 아닌가.》

본사기자 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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