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 2021
KCNA DPRK Today (Kr)

《구구는 팔십일》​

Date: 27/02/2021 | Source: DPRK Today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즐거운 일요일 저녁.

시간가는줄 모르고 작품창작에 열중하던 나의 귀전에 텔레비죤으로 방영되는 아동음악이 들려왔다.

이삼은 륙 이사는 팔 또랑또랑 구구표

나는나는 두눈 깜빡 열심히 외우는데

우리 엄마 꼬꼬닭 모이 주며 구구구

나는 제꺽 대답해요 구구는 팔십일

저도 모르게 동심에 잠겨 노래를 따라부르느라니 학창시절 글짓기소조생활의 소중한 추억들이 삼삼히 떠올랐다.

우리 아이들이 누구나 즐겨부르는 노래 《구구는 팔십일》.

하지만 이 노래의 가사를 바로 평범한 글짓기소조원이였던 중학생이 창작하였다는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일년 열두달 하루도 번지지 않고 운영되는 글짓기소조의 나날은 우리들이 재능의 키를 한치한치 자래워온 성장의 날들이였다. 우리 나라의 우수한 동요, 동시작품들과 책을 읽으며 발취한 속담, 성구, 명문장들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시작되는 소조의 일과에는 아직은 서툴지만 자기가 습작한 작품을 발표하는 시간과 한주일에 한번씩 진행하는 창작경기도 있었다.

학생소년들의 심리적특성과 수준에 맞게 운영하는 소조생활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는 《닭모이를 주는 어머니모습》에 대한 묘사를 하게 되였다.

늘 보군 하던 어머니의 모습이였지만 정작 글에 담으려니 펜이 잘 나가지 않았다.

그때 내곁에 앉아 원주필방아만 찧으며 머리를 긁적거리는 소년이 있었다.

재치있는 유모아로 동무들을 곧잘 웃기군 하던 익살군, 남에게 뒤지기를 몹시도 싫어했던 자존심이 강한 친구.

《준식아, 다 썼니?》

내가 궁금하여 물었다.

하지만 그는 대답대신 《구구구 구구구…》하며 혼자 중얼거리다가는 몇자 쓰고 그러다가는 다시 벅벅 그어버리며 모대기더니 엉뚱하고 기발한 착상으로 《구구는 팔십일》을 써냈다.

그때 완성된 작품을 놓고 어른들처럼 손에 손을 맞잡고 창작의 기쁨에 겨워 웃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문학창작의 첫걸음마를 떼던 잊을수 없는 그 시절.

설맞이공연무대에서 꼬마독창가수가 부른 노래 《햐안 고드름》도, 학교에서 5점(당시)맞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자랑하는 소녀의 모습을 생동한 화폭으로 재미있게 형상한 《다섯손가락》도 이러한 창작경기과정을 통하여 우리 글짓기소조에서 창작되였다.

어린시절의 소중한 추억들을 돌이켜보느라면 창작의 첫걸음마를 떼던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안겨주며 이끌어주던 고마운 작가선생님의 정다운 모습이 안겨온다.

동요는 산악을 허물어 찾는 한알의 구슬알이라고, 온 우주가 비끼는 그런 구슬알같은 동요를 알알이 찾고 골라서 온 나라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싶은것이 자기의 소원이라고 그리도 절절히 말씀하시던 선생님이였다.

눈에 삼삼히 어려오는 그 모습을 그려보느라니 문득 선생님이 쓰신 짤막한 동요의 구절이 떠오른다.

저녁해님 묻자요

그 어델 가시려우

가긴 어델 가겠소

지는것이 아니요

세상으뜸 이 땅을

떠나기가 싫어서

품에 아주 안기려

산너머에 내리오

작가선생님이 《세상으뜸 이 땅》이라고 동심에 담아 노래한 사회주의 내 조국!

진정 애어린 재능의 싹도 찾아내여 단비를 뿌려 거목으로 키워주는 사랑의 손길이 있기에 이 땅에서는 온 나라 아이들의 희망이 꽃피고 행복의 노래소리가 끝없이 울려퍼지고있는것 아니랴.

정녕 한편의 아동가요가 실어오는것은 못 잊을 추억의 한 토막만이 아니다.

그것은 이 세상 만물에게 빛을 주고 열을 주어 꽃을 피워주고 단 열매를 맺게 해주는 따사로운 태양의 품에 대한 끝없는 고마움의 감정이며 시대의 가수가 되여 한생토록 그 품을 노래할 심장의 맹세인것이다.

그 맹세를 새로이 가다듬는 나의 귀전에 더욱 왕성한 창작적흥분을 불러일으키며 노래소리가 울려퍼졌다.

...

우리모두 귀한시간 한초한초 아끼며

그 언제나 열심히 공부를 잘하니

우리 엄마 모이를 구구 주는 소리도

구구표가 되였어요 구구는 팔십일

조선작가동맹중앙위원회 김 병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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