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 연구사와 평양모란봉편집사 기자가 나눈 대담 -

기자; 정월대보름은 우리 인민들이 오랜 옛날부터 즐겨 쇠여온 민속명절의 하나인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다.

연구사; 정월대보름은 새해농사의 풍작을 바라는 마음에서 생겨난 명절이였다.

옛 문헌인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우리 인민은 삼국시기부터 벌써 약밥을 만들어먹으며 정월대보름을 쇠였다고 한다.

예로부터 대보름명절은 보통 작은 보름부터 시작하여 그 다음날까지 쇠는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는데 이날에 벌어진 명절의례와 음식, 민속놀이, 달맞이풍습 등은 대체로 새해농사의 풍작과 관련된 내용들로 일관되여있다.

작은 보름날 아침부터 자기 집마당에 벼, 수수, 조, 기장을 비롯한 여러가지 곡식과 목화를 장대에 매여 세워놓고 진행한 낟가리대세우기, 밭에 두엄져내기, 대보름날 과일나무가지사이에 돌을 끼워 과일농사의 풍작을 기대한 과일나무시집보내기, 달맞이풍습과 같은 의례행사들에는 농사를 천하지대본으로 여겨온 우리 인민들의 생활풍습이 반영되여있었다.

기자; 정월대보름날의 특색있는 민족음식으로는 오곡밥, 약밥, 복쌈, 9가지 마른나물반찬 등이 유명하다고 본다.

연구사; 대보름날 오곡밥을 해먹는 풍습은 전국에 널리 성행한 풍습이였는데 여기에 드는 오곡은 지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벼, 기장, 조, 보리, 콩을 꼽았다.

이날에 특별히 지어먹은 오곡밥에는 오곡을 골고루 배합하여 먹음으로써 합리적인 섭생을 보장하는것과 함께 새해에도 오곡이 모두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깃들어있었다.

김이나 취나물 등으로 싸먹는 복쌈, 말린 호박, 가지, 버섯, 무우잎 등을 가지고 만든 9가지 마른나물반찬에도 남새가 흔한 철에 잘 저장해두었다가 남새가 바른 겨울철에 맛있게 가공해먹은 우리 인민들의 알뜰하고 깐진 살림살이와 새해의 풍작에 대한 각별한 기대가 담겨져있다.

이밖에도 정월대보름의 명절음식들중에서 특이한것으로는 음력 14일 점심에 국수를 눌러먹는것과 대보름날 아침에 귀가 밝아져 좋은 소식만 들으라는 의미에서 덥히지 않고 한잔씩 마시는 《귀밝이술》이 있었으며 일년동안 부스럼이 나지 말고 이발이 든든해지라는 의미에서 산과실을 깨물고 엿을 먹는 《부스럼깨기》, 《이박이엿》 등이 있었다.

기자; 정월대보름명절에 제일 이채를 띠는것은 달맞이라고 본다.

연구사: 옳은 말이다. 이날 저녁의 달맞이는 정월대보름명절의 마감을 장식하는 의례이다.

예로부터 해와 달을 숭상해온 우리 선조들은 정월의 보름달이 년중의 다른 보름달보다 더 크고 밝은 빛을 뿌린다고 하면서 삼국시기 이전부터 이날에 달맞이를 즐기군 하였다.

정월대보름을 《상원》이라고도 하였는데 그것은 새해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맞는 보름이라는데로부터 쓰인 말이다. 정월대보름의 달맞이풍습에 대해서는 《경도잡지》와 《렬양세시기》, 《동국세시기》 등 여러 력사기록들을 통해 잘 알수 있다.

대보름날 저녁이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마을의 높은 산에 올라가 새해의 첫 보름달을 정겹게 바라보면서 새해농사의 풍작과 가정의 행복이 있기를 바라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기자; 지난날 새해의 행운과 풍작, 풍어를 바라는 소박한 념원을 담던 달맞이가 오늘은 내 나라, 내 조국을 더욱 빛내여갈 인민의 의지를 더해주는 달맞이로 되고있는것이 로동당시대와 더불어 새로 태여난 달맞이풍습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해의 달맞이풍경 -

연구사: 그렇다. 우리 인민은 보름달에 조국의 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한 헌신의 길을 이어가시는 경애하는 우리 원수님의 안녕을 바라는 소원과 함께 더욱 무궁번영해갈 내 조국의 래일을 담아보고있으며 이것은 저 하늘의 둥근달과 더불어 영원할 내 조국의 시대정서로 되고있다.

기자; 정말이지 우리 당의 품속에서 인민들의 행복의 웃음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내 조국의 모습은 더욱 아름다워질것이다.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