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03, 2023
KCNA DPRK Today (Kr)

영웅의 신념은 푸르다

Date: 19/03/2023 | Source: DPRK Today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주체82(1993)년 3월 19일, 이날 력사의 땅 판문점에서는 세계정치사의 그 어느 갈피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충격적인 사변이 펼쳐졌다.

세계최악의 살인집단의 압제에 맞서 신념으로 철창을 부셔버린 불굴의 통일애국투사가 시대와 력사앞에 떳떳이 나섰다.

력사의 그 어느 시대, 그 어느 민족도 낳아보지 못한 불굴의 인간, 신화적존재로 행성의 이목을 모은 리인모동지가 어머니조국의 품에 안긴 그날로부터 어느덧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흐르는 세월은 모든것을 실어간다지만 조국과 인민의 기억속에 오늘도 영생의 값높은 삶을 누리고있는 영웅의 모습에서 온 겨레와 전인류는 무엇을 보며 무엇을 새겨안고있는가.

신념의 1초, 그 뿌리

인간의 생은 아름답다.

또 아름다워야 한다.

하다면 인생의 아름다움은 무엇으로 빛나는가.

《나는 아버지에게 종종 이렇게 묻군 하였습니다. 쇠덩이도 녹이 쓸어 없어졌을 34년동안 교형리들의 악형을 이겨내시느라 얼마나 힘드셨겠는가고 말입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고문을 받을 때도 힘들었지만 그보다도 1초와의 투쟁이 몇갑절 더 힘들었다고 말씀하군 하셨습니다.》

리인모동지의 딸 리현옥의 말이다.

1초, 사람의 한생에서 하나의 작은 점과도 같은, 추억조차 하기 힘든 그 1초가 과연 무엇이기에…

리인모동지에게 있어서 34년이라는 옥중고초는 인간 대 야수와의 전쟁이기 전에 전향과 비전향, 신념과 배신과의 치렬한 투쟁이였다.

《전향하라, 이 전향서에 리인모, 너의 생사가 결정된다. 어서 도장을 찍어, 이 빨갱이새끼야.》

전향문에 손도장 하나 찍는데 1초는 너무도 충분한 시간이였다.

그 1초에 밥덩이의 크기가 달려있었고 해볕이 드는 따스한 방에도 갈수 있었다, 지어 감옥행도 면할수 있었다.

신념의 1초, 전향의 1초, 어느것을 택할것인가?!

영웅은 누구보다 꿈이 많았고 생활을 사랑한 인간이였다,

명줄을 사정없이 옥죄이는 극도의 배고픔과 정신적허탈감에서 일순간이나마 벗어나고싶은 생각, 한시바삐 감옥문을 나서 처녀시절에 그렇게도 노래춤을 사랑했던 안해와 함께 피아노건반우에 여생의 행복을 담아보고싶은 생각, 이제는 자식을 거느린 어머니가 되였을 딸이며 귀여운 두벌자식들을 껴안고싶은 생각이 간절하였다.

하지만 영웅은 개인의 영달을 위한 1초가 아니라 신념을 지키기 위한 1초를 택하였다.

《전향은 바라지도 말라, 나는 조선로동당원이다.》

서울형무소를 거쳐 대전형무소로, 거기에서 다시 광주형무소와 부산형무소로 이송되며 34년.

날자로만 보아도 그것은 1만 2 400여일, 시간으로 보면 297 600여시간, 이것을 또 초로 계산하면…

뼈를 깎아내고 살을 저미고 피를 말리우는 그 무수한 한초한초를 이겨낸다는것은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에 1993년 3월 19일 판문점으로 떠나는 리인모동지와 눈물속에 작별하며 남조선의 한 주민은 이렇게 말하였다.

《리인모선생의 한초한초는 시내물처럼 맑았고 참대처럼 곧았다. 락락장송과도 같이 흔들림이 없었다. 전향에 항거한 선생의 1초는 나만이 아닌 이남민중모두에게 인생의 가치와 그 무게를 가르쳐주었다.》

한번 들어가기만 하면 다시는 살아나올수 없는 《살아있는 무덤》속의 숨쉬는 화석, 지팽이인생에 불과하였지만 영웅은 앉으나서나, 밤이나 낮이나 조선로동당원이라는 의무만을 생각하였다.

신념의 1초, 그 뿌리는 당원증번호 306이였다.

이에 대해 영웅은 생전에 남긴 자기의 수기에 이렇게 썼다.

《나는 34년간의 감옥생활에서 자기 생일에 대하여 거의 잊어버렸다. 그러나 나의 당생활이 시작되였던 10월 10일과 나의 당원증번호인 306이라는 수자만은 한시도 잊은적이 없었다.》

영웅은 그외의것은 더 쓰지 않았다. 아니 쓸수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당원증번호 《306》은 잃으면 안될, 설사 한생이 걸린다고 해도 저버릴수 없는 명줄이였고 인생의 전부였다.

영웅은 자기의 한생을 바쳐 길을 남긴다고 하였다.

오늘도 조선로동당원이라는 그 부름과 함께 천만의 심장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리인모영웅의 인생의 한초한초는 우리 인민들과 겨레의 심장마다에 백년, 천년이 가도 바래지 않을 철의 진리를 다시금 똑똑히 새겨주고있다.

신념의 1초는 언제나 미래를 보고 승리를 확신한다고, 인생의 한초한초는 당과 수령을 위해 바쳐진 가장 값높은 순간이고 가장 아름답고 순결한 삶의 노래라고!

신념의 계주봉, 그 무게

리인모영웅이 판문점분리선을 넘어 어머니조국의 품에 안기던 그 시각 세계의 이목은 그가 가지고온 트렁크에로 집중되였다.

한두해도 아니고 40여년만에 상봉하게 되는 안해에게 불사조 리인모는 무슨 선물을 안고왔는가…

그때의 감정을 영웅은 자기의 수기에 이렇게 남겼다.

《지난날 사람들이 수십년간 타향에 나가 살다가 귀향할 때면 금의환향이라고 출세하고 돌아오는가 하면 재산을 모아가지고 온다고 하였다. 나도 어릴 때 서울이나 일본 도꾜에 갔다가 사각모자를 쓰거나 코수염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돌아온 사람도 보았고 〈히로〉담배를 피우며 깨끗한 향촌의 정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도 보았다. 나는 남쪽에서 인생의 고목이 되도록 40여년을 살다가 돌아왔지만 가지고온것이란 손잡이조차 떨어진 빈 트렁크 하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리인모영웅이 가지고온 트렁크에는 지구의 무게에도 비기지 못할,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40여년세월을 하루같이 장중보옥처럼 간직해온 소중한 정신적재부가 꽉 차있었다.

그것은 신념이였다, 믿음이였다.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다 해도 어버이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만 계시면 반드시 이긴다는 억센 신념, 당이 있고 사회주의가 있는 한 나는 조국의 품에, 사랑하는 안해와 자식들의 품에 반드시 안긴다는 억척불변의 믿음이였다.

그 신념을 의식하고 그 믿음을 지킬 때 인간은 강자가 되고 승리자가 되는 법이다.

영웅은 중세기적인 악형과 고문앞에서도 굽힘을 몰랐고 한순간의 주저와 동요도 몰랐다.

손으로 재여보면 너비가 다섯뽐반, 길이가 열세뽐밖에 안되는 작고 캄캄한 독감방에서 겪은 소름끼치는 고통, 국그릇에 빠져죽은 쥐까지 건져먹지 않으면 안되였던 극도의 굶주림, 추운 겨울날 꽁꽁 얼어든 알몸을 몽둥이로 사정없이 내리치는 야수적인 전향강요고문으로 희미해지는 의식속에서도 영웅은 사랑하는 안해와 자식들앞에 당원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떳떳하게 나서고싶은 열망뿐이였다.

고향에 대한 애착, 부모처자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곧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분출된다.

이렇게 지켜낸 신념, 조국앞에 욕되지 않게 빛내인 삶을 소중히 안고 영웅은 판문점분리선을 넘어 조국앞에, 안해와 자식들앞에 떳떳이 나섰다.

불속에서도 타지 않고 눈속에서도 얼지 않으며 그 어떤 절해고도에서도 꺾이지 않는 영웅의 붉은 신념!

그것은 위대한 어머니께 드리는 조국의 장한 아들의 뜨거운 인사였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네번이나 맞고보내며 눈물속에 남편을 손꼽아 기다린 안해에게 영웅이 드린 가장 큰 선물이였다.

그것은 혁명의 전세대가 우리 후대들에게 넘겨주는 신념의 억센 계주봉이였다.

신념의 계주봉, 그것은 지구보다 무겁다.

태양과 거목, 그 푸르름

1988년 10월 27일, 늦가을의 짧은 해가 아직 보이지 않는 이른새벽 청주보안감호소 감방문이 덜컹 열렸다.

교형리들은 죽을 날이 며칠밖에 남지 않은 늙은 고목이 감옥에서 나간다고 해도 무슨 기력이 있어 투쟁을 하겠는가고 코웃음을 쳤지만 영웅의 심장은 숨이 지는 마지막순간까지 신념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열의로 불타고있었다.

그로부터 며칠후 남조선의 《말》잡지 녀기자가 영웅을 찾아왔다.

《선생님, 다시 태여난다고 해도 이 길을 걸으시겠습니까?》

그의 물음에 영웅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우리 수령님과 우리 장군님을 따르는 길에 인간 리인모의 숨결이 있고 맥박이 있습니다. 설사 이 세상에 다시 태여나 34년이 아니라 그 곱절을 〈지옥〉에 갇히운다고 해도 이 리인모는 오직 태양의 전사로 살겠습니다.》

이렇듯 자기 수령, 자기 령도자를 하늘땅 끝까지, 운명의 끝까지 믿고 따른 리인모동지를 어머니조국은 신념과 의지의 화신,불굴의 통일애국투사로 내세워주었다.

주체82(1993)년 4월 15일 자신의 탄생일에 병원침상에 누워있는 리인모동지를 찾아주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리인모동무는 원쑤들의 온갖 고문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혁명적지조와 절개를 지켜 용감히 싸워 이겼다고 하시면서 자신의 친필존함과 《306》이라는 그의 원래번호가 그대로 새겨진 당원증을 친히 수여해주시였으며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그를 공화국의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수훈자, 공민의 최고영예인 공화국2중영웅. 조국통일상수상자로 내세워주시였다. 그리고 리인모영웅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통일거리에 그의 반신동상을 세우도록 하시여 영생의 값높은 삶을 안겨주시였다.

중세기적인 고문과 회유기만, 참기 어려운 모진 추위와 굶주림, 해빛한점 없는 먹방에서 34년간이나 신념과 지조를 지켜싸운 혁명가 리인모동지는 오늘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품속에서 영생의 값높은 삶을 누리고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리인모동지를 뜨겁게 회고해주시였으며 그를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시대가 낳은 신념과 의지의 전형으로 높이 내세워주시고 온 나라가 그의 정신세계를 따라배우도록 해주시였다.

당에 끝없이 충실하고 진실한 당원! 우리 당이 아끼는 당원! 인민들이 따라배워야 할 신념과 의지의 화신! 불굴의 통일애국투사!

이것이 혈육들이 지어준 리인모라는 이름대신 유복자로 태여난 설음속에 《유복이》, 《정바위》로 불리우던 그가 올라선 영생의 최절정이다.

언제인가 조국통일상 금메달이 부각되여있는 화강석대돌우에 34년간의 옥중고초가 슴배여있는 수인복차림으로 철쇄에 묶인 두주먹을 억세게 틀어쥐고있는 영웅의 반신상을 찾은 한 해외동포는 자기의 심정을 이렇게 피력하였다.

- 리인모동지의 반신상앞에서(자료사진) -

《영웅도 품어주고 지켜주고 빛내여주는 품이 있어야 합니다. 신념과 의지의 화신인 리인모선생이 영생의 푸름을 떨치고있는것은 전적으로 김일성주석님과 김정일국방위원장님 그대로이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을 높이 모시였기때문입니다. 태양이 있어 푸름을 떨치는 거목이 있습니다.》

진정 하늘도 머리숙일 우리 원수님의 열렬한 도덕의리의 세계는 이 나라의 천만자식모두를 영웅으로, 투사로, 신념과 의지의 강자들로 키우는 위대한 태양의 품, 영원한 삶의 품이다.

오늘도 푸름을 떨치고있는 영웅의 한생은 온 겨레와 인류의 가슴마다에 아름다운 생의 노래를 가르치고있다.

믿는다면 온넋을 바쳐, 따른다면 심장을 바쳐 숨이 지는 순간까지 끝까지 믿으라, 그리고 따르라!

본사기자 최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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