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2, 2023
KCNA DPRK Today (Kr)

마음속에 새겨진 이름

Date: 22/09/2023 | Source: DPRK Today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온 나라에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미풍이 차넘치게 하여 우리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일심단결의 대가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며칠전 저녁이였다.

파란 하늘을 시샘하는듯 먹구름이 떠돌더니 퇴근무렵에는 끝내 비방울을 뿌렸다.

아침에 미처 우산을 가지고오지 못한 내 불찰로 하여 고스란히 비를 맞는데 뜻밖에 비가 멎는듯싶었다.

의아하여 우를 쳐다보니 내 머리우에 우산이 씌여져있었다.

난데없는 그 우산의 주인은 초면의 녀인이였다.

《같이 씁시다. 비가 오는데.》

낯모를 녀인의 호의가 비에 젖은 내 몸을 삽시에 덥혀주는듯 하였다.

감사의 마음을 안고 얼핏 주위를 둘러보니 정류소에 서있던 다른 사람들도 이 녀인을 정겹게 바라보고있었다.

마치 녀인의 호의를 자기들이 받은듯.

제몸의 절반이 비에 젖는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저 녀인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기다리던 뻐스가 어느새 도착했다.

이제 뻐스에 올라 녀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거듭하리라 생각하는데 이런 말소리가 울렸다.

《잘 가십시오.》

(잘 가라니? 뻐스를 안타고 어디로?)

《전 집에 다 왔습니다.》

《아니, 그럼 저때문에 옆에 있는 집을 두고 여적 여기에 서있었단 말입니까?》

더 큰 놀라움이 더 깊은 감사의 정을 샘솟게 했다.

뻐스의 차창밖에서 멀어져가던 녀인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덕과 정이 차넘치는 우리 사회의 귀중함을 실감하게 해준 모습이였기에…

사회주의 우리 제도에서만 풍기는 진정한 인간향기였다.

녀인의 주소성명도 미처 모르고 헤여진 내 마음속에 이런 이름과 주소가 새겨졌다.

이름은 우리 인민, 주소는 사회주의 우리 집이라고.

박 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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