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애국은 보석과 같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얼마전 구빈축산농장에 대한 취재길에서였다.

산비탈의 물매급한 오솔길에 들어서니 한 방목공청년이 염소떼를 몰고 마주오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우리와 만난 그는 지금 자기가 방목하는 염소가 거의 100마리인데 얼마 안있어 낳게 될 새끼염소까지 합치면 백수십마리나 된다고 하면서 그러면 다음해부터 염소젖도 올해보다 더 많이 생산하게 될것이라고 자랑을 담아 이야기하였다.

그의 말을 들으며 흰구름마냥 산판마다 흐르는 염소무리들을 바라보니 절로 감탄이 흘러나왔다.

우리는 그곳에서 방목공청년에 대해 취재하였다.

원래 그는 자동차운전사가 되고싶은것이 꿈이였다고 한다.

그런데 조향륜을 틀어잡고 조국땅 방방곡곡을 누벼가리라 생각하였던 운행길이 산골의 오솔길로 바뀌게 될줄이야.

여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중학교졸업을 며칠 앞둔 어느날 어머니는 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라가 어려움을 겪던 고난의 시기 구빈리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제힘으로 잘사는 길을 열어나갈 생각으로 축산을 시작하였지만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염소종자도 부족했고 사양관리도 서툴었으며 방목지로 쓸만한 곳은 온통 돌밭이였다.

바로 그때 위대한 김정일장군님께서 구빈리의 실태를 료해하시고 우량품종염소와 함께 풀판조성에 쓸 풀씨까지 보내주시였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너무도 크나큰 은정을 받아안은 구빈리사람들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보내주신 풀씨를 뿌려 풀판을 조성하고 우량품종의 염소들을 밑천으로 하여 마리수를 늘여나갔다.

그 과정에 구빈리는 살기도 좋고 일하기도 좋은 고장으로 전국에 소문이 나게 되였다.

- 구빈축산농장에서 -

어머니의 말을 들으며 그는 자기들이 누려온 행복이 이렇듯 크나큰 사랑과 불같은 헌신으로 이루어진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였다.

그는 한생을 바쳐 고향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가꾼 아버지, 어머니세대처럼 청춘시절에 고향땅에 남긴것이 있다고 떳떳이 자부할수 있도록 염소방목을 잘해나갈 마음을 다지게 되였다.

그러나 정작 어머니와 함께 일해보니 염소방목은 할수록 힘들었다. 더구나 보이는것이란 풀판과 염소뿐이고 동무들의 얼굴조차 보기 힘든 단조로운 생활은 그에게 있어서 참아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아침이면 마을에서 제일먼저 염소를 몰고 동구밖을 나섰고 해가 저물어서야 돌아오군 하였다.

하루에 풀판을 여러번 옮겨가며 방목을 하였는데 어떤 날에는 50리 지어 70리까지 걸은적도 있었다.

풀판들을 하나하나 밟으면서 계절에 따르는 순회략도를 만들던 일이며 제손으로 처음 새끼염소를 받아내고 애지중지 돌보던 일, 깊은 밤 앓는 염소를 안고 수의사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던 일이며 주사놓는 방법을 배우던 일. 우량품종을 구하기 위해 수십리 먼길을 오가던 일들…

그때까지도 남모르게 걷는다고 생각한 그 방목길을 조국은 속속들이 알아주었다.

몇해후 염소마리수나 젖생산량에 있어서 앞자리를 차지한 그의 수고를 헤아려 어머니당은 그를 2019년 농업부문총화회의 참가자로 불러주었으며 높은 국가수훈의 영예도 안겨주었다.

남다른 영광을 받아안고 크나큰 긍지속에 염소방목을 해나가던 그는 주체110(2021)년 6월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전원회의에서 당의 육아정책을 개선강화할데 대한 문제가 중요의정으로 토의되였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였다.

온 나라 천만어머니들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따뜻이 품에 안아 보살펴주시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하해같은 사랑이 가슴에 미쳐올수록 축산부문의 근로자로서의 본분이 되새겨지고 지금껏 해온 일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자각이 더욱 굳어졌다.

염소를 더 많이 길러 당의 육아정책을 관철하는데 청춘의 지혜와 열정을 아낌없이 바쳐가리라.

이런 각오를 안고 그는 변함없이 이 방목길을 걸어왔던것이다.

사연깊은 이야기를 취재하는 우리의 눈앞에는 그가 걸어온 방목길이 평범하게 안겨오지 않았다.

그것은 전세대가 피땀흘려 가꾼 사랑하는 고향땅을 대를 이어 지켜가는 보람넘친 길이였고 한없이 고마운 어머니당과 조국을 받들어 청춘을 바쳐갈 열의로 심장을 끓이는 보답의 길이였다. 그리고 더 큰 영광과 행복이 약속되여있는 아름다운 미래에로 가는 길이였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