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세계의 곳곳에서 청년들이 탐욕과 향락만을 추구하며 수도에로, 도시에로 찾아들 때 수도시민증을 파견장으로 바꾸어 탄전으로, 협동벌로 달려나가고 도시를 떠나 대건설장으로, 섬마을로 주저없이 진출하는 청년들은 오직 사회주의조국의 품에서 자라난 조선청년들뿐입니다.》

며칠전 나는 사회주의건설의 주요전구들로 탄원해가는 수도의 청년들과 그들을 바래우려고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평양역을 찾았다.

환송의 열기로 들끓는 역구내에 들어선 나의 눈앞에 석별의 정을 금치 못해하는 두 녀성의 모습이 비껴들었다. 오가는 정이 하도 극진하여 눈길은 그들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이모, 걱정말아요. 난 결코 평양을 떠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모는 늘 말했지요. 부모없는 나를 키워주고 내세워준 그 은혜에 꼭 보답해야 한다고 말이예요.》

《참 애두, 그래두 생소한 고장에 가면 처녀의 몸으로 불편한 점도, 외로울 때도 많을게다. 그러니…》

《그럴거예요. 그러나 이모, 걱정마세요.

나는 꼭 평양앞에, 조국앞에 떳떳한 그런 사람으로 살래요.》

…

무심히 들을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되새겨보는 나의 생각은 깊어졌다.

공화국의 수많은 청년들이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정든 고향과 도시, 수도를 떠나고있다.

어찌 그들에게, 그들의 심장속에 나서자란 정든 고향에 대한 사랑이 없으랴.

하지만 불보다 뜨거운 그 사랑을 충성의 마음, 보답의 열기로 승화시키며 미더운 애국청년들은 고향을 떠난다. 위대한 우리 당과 고마운 사회주의조국을 더욱 빛내이기 위해 그들은 흔연히 웃으며 떠나는것이다.

위대한 수령의 품속에서 자라난 미덥고 장한 새세대들, 충성과 애국의 고귀한 전통을 피줄처럼 이어받은 공화국의 청년들이기에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은 결코 걸을수 없는것이다.

하기에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 청년동맹 제10차대회에 보내주신 서한에서 당 제8차대회가 있은 이후 온 나라 청년들이 일시에 궐기해나서고 단 몇개월사이에 수천명의 남녀청년들이 어렵고 힘든 부문들에 용약 탄원진출한것은 전시에 화선에로 달려나가 적의 화점앞에 한몸을 서슴없이 내댄것과 같은 영웅적소행으로서 우리 청년들만이 지니고있는 숭고한 정신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고있다고 하시지 않았는가.

붕-

출발을 알리는 렬차의 기적소리에 나는 생각에서 깨여났다.

《안녕히들 계세요.》

《평양아, 잘 있으라.》

…

젊음에 피끓는 호기찬 목소리들이 파도처럼 역구내를 감싸안았다. 자기들의 크나큰 고향, 위대한 어머니조국을 더욱 억세게 그러안는 청춘들을 태우고 렬차는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대견하고 끌끌한 모습들을 보며 저도모르게 눈굽을 적시는데 역구내에 있던 방송차에서 격동적인 시구절이 울려퍼졌다.

우리 공화국의 유명시인 김철선생의 시 《다시 오리》의 구절이였다.

…

영광을 안고 다시 오리

기쁨을 안고 다시 오리

그대에게 드릴 보고 어엿하지 못할진대

내 어이 살았다고 되돌아오랴

…

시구절을 되뇌이는 나의 가슴속에서는 이런 웨침이 울려나왔다.

존엄높은 우리 당중앙의 뜨락으로 떳떳이 들어서기 위해 사랑하는 평양을 떠나는 청춘들이여,

어디서나 잊지 말라, 어디 가나 변치 말라, 평양을 떠나던 오늘의 그 맹세를.

겨울의 찬바람을 밀어내며 역구내를 달구는 환송의 열풍과 함께 수도의 절절한 당부가 그들의 귀전으로 울려갔다.

리 성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