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교원들은 누가 알아주건말건 깨끗한 량심과 성실한 노력으로 한생을 바쳐 교육초소를 지켜가는 참다운 애국자, 충실한 혁명가가 되여야 합니다.》

며칠전 모란봉구역 진흥초급중학교 앞마당은 꽃다발을 안은 수많은 일군들과 교원, 학생들로 붐비고있었다.

한것은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오는 량은혜선생을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이들속에서 우리는 이미전에 낯을 익힌 김청향학생을 보게 되였다.

그의 손에도 아름다운 꽃다발이 들려있었다.

그의 모습은 우리들로 하여금 량은혜선생과 김청향학생사이에 맺어진 남다른 인연에 대하여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4월 량은혜선생이 초급중학교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의 첫 음악무용수업을 진행하게 되였을 때였다.

출석부에 새겨진 이름을 차례차례 불러나가며 학생들의 모습을 한명한명 일별하던 그의 눈가에 일순간 의혹의 빛이 비끼였다.

《김청향학생!》

벌써 세번이나 반복하여 이름을 불렀지만 아무 응답도 없었던것이다.

알아보니 그 학생은 약물부작용에 의한 청력장애로 10여년세월 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한다는것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량은혜선생을 찾아온 청향이의 어머니는 자기 딸을 음악소조에 다니게 할수 없겠는가고 하는것이였다.

(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학생을 음악소조에?!)

순간 량은혜선생은 망설이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나 청향이 어머니의 절절한 부탁은 량은혜선생으로 하여금 쉽지 않은 결심을 내리게 하였다.

이렇게 되여 사람들과 아무런 의사소통도 나눌수 없는 학생이 음악소조에 들어오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되였다.

10년이상이나 마비된 청력과 그로 하여 굳어진 혀, 하여 청향이는 조만해서 입을 열려 하지 않았다.

량은혜선생은 청향이가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부터 원만히 할수 있도록 혀와 입술의 강직을 풀기 위한 훈련부터 시작하여 입모양에 따르는 각이한 발음들의 차이점을 찾아 언어감각을 체득시키기 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니였다.

량은혜선생이 자기 입모양을 본따며 《가》를 발음하라고 하면 청향이는 《아》라고 늘 틀리게만 발음하군 하였다.

이런 방법으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량은혜선생은 그의 손가락을 자기의 목안에 넣게 하여 《가》는 어떻게 나오는 소리인가를 혀의 위치와 떨림을 통하여 직접 눈과 손으로 느끼게 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청향이가 섬찍 놀라 뒤로 물러나며 그렇게 할수 없다고 연방 도리머리를 저었지만 량은혜선생은 그의 떨리는 손가락을 잡고 자기의 목안에 넣었다.

그렇게 하기를 무려 수백번,

자신의 청각신경을 떼여서라도 제자의 마음속그늘을 가셔주고 밝은 래일을 안겨주려는 한 교육자의 순결한 량심과 무한한 성실성에 의하여 선생님의 목안을 더듬으며 감각을 찾던 청향이가 드디여 한주일만에 《가》라는 소리를 내게 되였다.

그때부터 량은혜선생은 피타는 사색과 탐구로 새로운 방법들을 부단히 찾아나갔다.

청향이가 《ㅎ》발음을 내기 힘들어할 때에는 창문에 낀 성에를 입김으로 녹이는 모습을 보면서 방도를 찾았고 《ㅅ》발음의 감각을 익힐 때에는 이발짬으로 새여나오는 소리를 직접 손으로 느껴보도록 하면서 모음과 자음에 따르는 정확한 발음을 완성시켜나갔다.

날과 달이 흐르는 속에 모음과 자음의 발음을 비롯하여 많은 글자의 뜻을 익힌 청향이는 교과서를 읽고 수학문제도 풀수 있게 되였으며 사람들과 교감할수 있는 능력도 키우게 되였다.

량은혜선생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청향이에게 손풍금도 배워주었다.

여러가지 음악교육지원프로그람들을 리용하여 음정을 청각으로가 아니라 눈으로 가늠해보도록 연구를 심화시켰고 제손으로 손풍금건반을 누르고 음정을 내보도록 하면서 음감수능력도 키워주었다.

하여 청향이는 손풍금을 배우기 시작하여 한달만에 《세상에 부럼없어라》를 연주하여 사람들을 깜짝 놀래웠다.

그리고 어머니의 생일날에는 제입으로 축하의 인사말도 하였다.

10여년세월 딸을 키우면서 어머니라는 말을 한번도 들을수 없었던 마음속아픔이 순간에 사라져버리는 그 시각 청향이의 어머니는 량은혜선생의 손을 꼭 잡고 오열을 터뜨렸다.

…

얼마후 량은혜선생을 태운 뻐스가 학교마당에 들어섰다.

수많은 교직원,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향학생과 그의 어머니가 량은혜선생에게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선생님, 축하합니다. 나는 청향이를 낳았을뿐이지 우리 딸의 진짜어머니는 바로 선생님입니다. 이런 훌륭한 선생님들을 키워주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 고마움의 큰절을 드리고싶습니다.》

박수갈채가 터져오르는 속에 량은혜선생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러지들 마십시오, 경애하는 아버지원수님께서는 교육자로서 응당 할 일을 한 나를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불러주시고 사랑의 선물도 안겨주시며 온 나라가 다 알도록 영광의 단상에 세워주시였습니다.

청향이의 진짜어머니는 내가 아니라 이 땅의 천만아들딸들을 한품에 안아 정과 사랑을 다해 키워주는 조선로동당이며 이 고마움의 꽃다발을 받으셔야 할분은 우리의 경애하는 원수님이십니다.》

또다시 박수갈채가 울려퍼졌다.

그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걷잡을수없는 격정과 고마움으로 뜨겁게 울려주었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