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6, 2020
KCNA Uriminzokkiri (Kr)

애국림의 메아리

Date: 06/12/2019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조양탄광 조림작업반 반장 김수복동무와 산리용반원들

성불골, 채탄골…

지명은 달랐어도 숲이 무성하기는 골마다 한모습이였다.

머리우엔 나무가지들이 겹겹이 드리워 푸른 대공이 마치 쪼각하늘처럼 보였고 발밑에서는 해묵은 락엽들이 와삭와삭 즐거운 소리를 냈다.

《이게 다 우리 애국림입니다.》

앞장에서 걷다가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환한 얼굴로 뒤돌아보며 이렇게 말하는 나이지숙한 녀인, 그가 바로 수백정보의 울창한 숲에 애국의 진한 구슬땀을 묻어가는 조양탄광 조림작업반 반장 김수복동무였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산림복구사업은 엄혹한 자연속에서 어린 나무모를 키워 심고 해를 이어가며 가꾸어야 하는 어렵고 복잡한 사업이며 나라의 모든 산들을 보물산, 황금산으로 전변시키기 위한 거창한 대자연개조사업입니다.》

지금으로부터 9년전 봄 어느날 김수복동무는 나무모를 등에 지고 산으로 올랐다. 산리용반원들이 그와 같은 모습으로 뒤를 따랐다.

얼마나 산발을 탔는지…

목적지에 다달은 그는 얼굴에 줄줄이 흐르는 땀을 씻으며 말했다.

《좀 쉬고 하자요.》

그러자 그 자리에 풀썩풀썩 주저앉는 산리용반원들, 그 모습이 잡관목만 듬성듬성 자라는 볼썽사나운 산골짜기와 엇갈려 그의 가슴에 아프게 안겨들었다.

(우리가 이 산들을 다 푸르게 하려면 몇년이 걸려야 할가.…)

그는 사색깊은 눈길로 굽이굽이 물결쳐간 산발들을 바라보았다.

얼마전에 조림작업반 반장으로 임명받은 그였다. 그 자리에서 탄광당일군은 뭐라고 말했던가.

《사실 탄부들처럼 나무귀한줄 아는 사람들도 드물거요. 우리야 늘 동발나무신세를 지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요. 탄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바로 동무들에게 맡기오.》

오랜 당일군의 절절한 목소리가 되새겨져 김수복동무는 벌떡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이 몸이 거름이 된다고 해도 기어이 푸른 숲을 펼치리라.)

이른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는 산리용반원들과 함께 산에 올라 나무를 심었다.

번듯한 양묘장을 꾸리기 위해 큼직한 바위돌들을 뽑고 잡관목들도 쳐냈다.

늘 남먼저 일손을 잡고 제일 늦게야 산을 내리는 그를 보고 산리용반원들이 반장동무는 왜 쉬지 않는가고,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가고 물은적이 있었다. 그때 그는 말했다.

《난 저기 마주보이는 산들이 어서 푸른 옷을 입혀달라고 막 소리치는것만 같아요.》

이렇게 한정보한정보 푸른 산을 가꾸어가던 어느날 그는 누군가가 부대기밭을 일구어놓은 산기슭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 걸음으로 김수복동무는 밭을 일군 주인을 찾아갔다.

그가 찾아온 사연을 안 주인은 탄광지대라 터밭도 적고 해서 일구었다고 자책에 잠겨 말하는것이였다.

그날 밤 김수복동무는 그 밭이 눈앞에 얼른거려 잠들수 없었다.

산기슭의 한뙈기일지라도 조국의 재부인 푸른 숲이 우거져야 할 소중한 땅이였던것이다.

다음날 그는 아침저녁으로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해설하였다.

부대기를 일군 산에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는 수종이 좋은 나무들을 심자고 하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카시아나무만 보아도 꽃이 피면 벌통도 놓을수 있고 잎과 줄기는 염소와 토끼를 비롯한 집짐승들이 잘 먹으니 가정축산도 얼마든지 할수 있을거예요.》

한번 가서 안되면 두번세번 아니 열번까지라도 찾아갔다.

발이 닳도록 찾아와 안타깝게 이야기하는 그의 진정에 누구인들 감복하지 않을수 있으랴.

《이보라구, 반장! 정말 안됐네. 산에 나라를 위한 나무를 심는거야 당연한 일인데 우리가 너무 제 욕심만 차렸네.》

주민들이 이렇게 자기들을 뉘우칠 때면 김수복동무는 너무 기뻐 눈물에 젖어 속삭였다.

《고마와요.》

짬만 있으면 그는 산리용반원들에게 여러 골짜기의 전망을 그려보였다. 수백정보의 산들을 모두 푸른 숲 우거진 보배산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이야기에 나이많은 한 산리용반원은 머리를 기웃거리였다.

《정말 그렇게 될가. 내 대에 그걸 보겠는지…》

그러자 김수복동무는 말하였다.

《세월을 당기자요. 사람이 결심해서 못할 일이 있나요.》

김수복동무는 늘 수첩을 주머니에 넣고다녔다.

산으로 오를 때면 수첩을 펼치고 앞으로 나무를 심어야 할 면적이 얼마나 되는가를 계산하였고 산을 내릴 때면 지금까지 심은 나무가 몇그루인가를 적어넣군 하였다.

그 수첩은 그가 마음속의 꿈과 소원을 속삭인 길동무였고 리상의 설계도였다.

김수복동무와 산리용반원들은 이렇게 해마다 20만여그루의 나무모를 생산하여 여러 산골짜기의 곳곳에 심었다.

올해 봄 산림담당구역을 수림화, 원림화한 단위들에 사회주의애국림칭호가 수여되였다.

그 단위들속에는 조양탄광도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조양탄광 조림작업반의 경험을 배우러 찾아왔다.

그들에게 김수복동무는 말했다.

《그저 씨만 뿌려서는 안됩니다.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의 마음을 묻을 때 숲이 무성하고 푸르러집니다.》

조국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묻으라!

그것은 조양탄광의 주변산을 뒤덮은 사회주의애국림의 메아리였다.

본사기자 허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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