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6, 2024
KCNA Uriminzokkiri (Kr)

한폭의 미술작품앞에서

Date: 16/08/2020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주체109(2020)년 8월 16일 《우리 민족끼리》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백두의 밀림에서 타오른 혁명정신은 이 땅에서 대를 이어가며 빛을 뿌릴 가장 고귀한 재부이며 우리 민족의 무궁한 번영을 담보하는 불멸의 기치입니다.》

얼마전 조선미술박물관을 찾았던 나는 한폭의 미술작품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혁명에 대한 필승의 신념을 간직하고 모진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며 사령부를 찾아가는 항일유격대원들의 모습을 형상한 조선화 《사령부를 찾아서》이다.

적과의 치렬한 전투를 말해주는듯 팔과 다리에 감겨진 붕대에는 피가 그대로 내배여있고 엷은 군복자락은 바위와 나무그루터기에 찢기워 해여졌다. 온 산야를 씹어삼킬듯이 무섭게 휘몰아치는 사나운 눈보라와 싸우며 한치한치 기여나가는 그들의 앞에는 회유와 기만으로 가득찬 적들의 삐라가 너펄대고있다.

한손으로는 총가목을 억세게 틀어쥐고 다른 한손으로는 앙상하게 드러난 돌뿌리를 꽉 잡아쥔채 오직 앞으로만 전진해가는 투사들의 불굴의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뇌리에는 문득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의 《필승의 신념》에서 본 어느 한 대목이 떠올랐다.

지방공작을 나갔다가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던중 적들의 끈질긴 추격과 식량난에 빠지게 되자 투항을 권고하며 산에서 내려가자고 설교하는 배신자에게 두 항일투사는 추상같이 선언했다.

《혁명의 전망이 설사 막연하다 할지라도 우리는 제 량심을 짓밟고 너를 따라갈수 없다. 하물며 10여년간이나 추위와 배고픔속에서 적과 피흘려 싸우면서 오늘까지 혁명승리의 기초를 쌓아올리신 김일성장군님과 여러 혁명동지들을 어떻게 배반하며 어떻게 조국과 인민을 식민지노예의 암담한 처지에 두고 우리가 제 목숨만 구하겠다고 너를 따라가겠느냐. 차라리 죽어도 우리는 김일성장군님과 전우들을 찾아가다 죽겠다. 가겠으면 너나 가고 우리 총을 내놔라. 우리는 계속 싸우겠다.》

가다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사령부를 찾아가다 죽자.

이런 필승의 신념을 간직한 투사들이였기에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끼니를 에우면서도 기어이 위대한 수령님의 품에 안길수 있었고 항일의 혈전만리를 헤쳐 그처럼 고대하였던 조국해방의 날을 맞이할수 있었던것이 아니였던가.

지난해 12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에 대한 군마행군의 불멸의 자욱을 이어가시던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백두산밀영 사령부귀틀집을 찾으시여 여기가 바로 조선혁명의 사령부, 항일혁명전쟁의 최고참모부였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휘날리는 붉은기를 바라보시며 기폭은 크지 않아도 저 붉은 기발이 조국해방의 불바람, 백두의 폭풍을 안아온데 대하여 의미깊게 하신 그날의 말씀이 나의 귀전에 메아리가 되여 울려왔다.

조국해방의 불바람, 백두의 폭풍을 안아온 붉은 기발이 날리는 혁명의 사령부!

백두산밀영 사령부귀틀집은 비록 소박하지만 사령부의 하늘가에 나붓기는 붉은기의 펄럭임은 그대로 백두산의 심장이 높뛰는 숨결이 아니던가.

그렇다. 저 한폭의 미술작품은 우리 새세대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있다.

혁명의 사령부에 휘날린 붉은기를 따라 승리의 한길만을 꿋꿋이 걸어온 항일투사들처럼 조국과 인민의 영원한 승리를 약속하며 거세차게 휘날리는 조선로동당의 성스러운 기발을 우러러 억세게 걸어가라고. 바로 그 길에 사회주의강국의 최후승리가 있고 우리 인민의 참된 삶과 행복한 미래가 있다고.

최 정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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