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9월 27일 《로동신문》

바둑판같은 포전들이 하나둘 자태를 드러내고있는 안석간석지내부망공사장의 한쪽에서는 불도젤들이 흙을 쭉쭉 밀고나가며 도로를 닦고 또 다른쪽에서는 물길건설이 한창이였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간석지개간사업에 계속 큰 힘을 넣어 부침땅을 늘여야 합니다.》

우리와 동행한 안석간석지내부망건설지휘부의 한 일군은 공사장 반대켠의 드넓은 논판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두루미떼 날아드는 저 벌도 본래 갈매기 날으는 바다였고 지금 우리가 딛고있는 이 길은 간석지제방이였습니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원래 온천땅은 사람 못살 곳으로 소문난 고장이였다고 한다.

눈뜨면 보이는게 바다이고 걸으면 짚이는게 갈대 무성한 진펄이여서 누구도 선뜻 이 고장에 발을 들여놓으려 하지 않았다.

기껏해서 피, 수수, 조농사만 해오던 이곳에서 지금은 농장원들이 벼농사를 마음껏 짓고있다며 위대한 수령님들의 현명한 령도를 떠나 오늘의 이 전변을 생각할수 없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뜨거움에 젖어있었다.

논벌을 바라보느라니 주체49(1960)년 6월 이제 더는 길이 없다고 앞을 막아서는 일군들에게 인민을 위한 길인데 무엇을 가리겠는가고 하시면서 길이 없으면 우리가 이 간석지에 첫길을 내자고 하시며 감탕판으로 걸음을 내짚으시던 어버이수령님의 자애로운 모습이 안겨오는듯싶었다.

10년전 완공된 대계도간석지건설장을 찾으시여 건설자들에게 베풀어주신 위대한 장군님의 사랑은 또 얼마나 뜨거운것인가.

그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김일성동지의 후손답게 일을 잘하였다는것이 대계도간석지건설자들에 대한 나의 총적인 평가이라고 뜨겁게 교시하시였다.

그러시고도 부족하신듯 대계도간석지건설자들에 대한 표창을 잘해야 하겠다고 하시며 평안북도간석지건설련합기업소(당시)에는 김일성훈장을, 대계도간석지설계도에는 김일성상을 수여할데 대한 은정을 또다시 베풀어주시고 로력적위훈을 세운 간석지건설자들에게 로력영웅칭호를 비롯한 높은 국가수훈의 영예도 안겨주도록 하시지 않았던가.

우리는 후더워오르는 마음을 안고 간석지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으로 향했다.

끝간데없이 펼쳐진 간석지에서는 갈매기가 날아예고 그뒤에 있는 전야에서는 흰두루미 훨훨 날고있었다. 보면 볼수록 흐뭇한 광경이였다.

무연한 간석지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데 제방을 깐깐히 살피며 걸어오는 한사람의 모습이 우리의 눈가에 비껴들었다.

알고보니 평안남도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일군인 한원호동무였다.

그는 간석지건설자들에게 사랑과 믿음의 친필을 보내주시고 건설에 필요한 자재들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해주도록 하시며 대자연개조전투를 정력적으로 이끌어주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현명한 령도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간석지건설의 나날을 감회깊이 추억했다.

비바람이 무섭게 불어치던 장마철에도, 눈보라 사납던 겨울밤에도 제방뚝을 쌓던 이야기, 얼음장이 밀려들면 그것을 밀어내면서 기초를 다지고 산을 허물어 날바다를 한치한치 막아나가던 이야기…

그의 이야기를 듣느라니 간석지건설자들이 즐겨부르는 한편의 노래가 되새겨졌다.

달빛도 밝은 간석지 이 밤 백리제방 바라보니

구슬땀 흘린 청춘의 보람 가슴에 넘쳐나네

말하라 심장아 청춘의 심장아

그 어떤 영예를 아니면 명예를 바라서 예왔더냐

…

이 노래를 부르며 그 어떤 보수도 바람이 없이 조국이 부르는 곳에서 애국의 구슬땀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간석지건설자들이였다.

선렬들의 피가 스민 땅, 후손만대의 행복이 담보되는 조국의 대지를 넓혀가는 그 영예, 그 보람을 어디에 비길수 있으랴.

우리는 눈뿌리 아득히 펼쳐진 드넓은 간석지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러느라니 인민의 행복넘치는 아담한 마을이 일떠서고 전야우에선 두루미떼 날으는 모습이 가슴흐뭇하게 어려왔다.

리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