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0월 18일 《로동신문》

녀인의 눈굽은 뜨겁게 젖어있었다. 손에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혁명활동소식이 실린 한장의 신문이 쥐여져있었다.

《어제는 태풍피해지역인 황해남도의 농장벌을 찾으시더니 이번에는 또 은파군 대청리의 논벼상태를 두고 심려하셨군요.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험한 포전길을 걸으시지 않게 어떻게 하나 올해농사를 잘 짓자고 했는데…》

17살 단발머리처녀시절로부터 머리에 흰서리가 내린 오늘까지 근 50년을 농장포전에서 살아온다는 희천시 남신남새전문협동농장 6월3일작업반 반장 최옥선동무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였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농사를 잘 짓자면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농업부문 일군들과 농장원들이 자기의 책임과 본분을 다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알고보니 최옥선동무는 뜨락또르운전수출신이였다.

지금으로부터 47년전 6월 3일 남신협동농장(당시)을 찾아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며칠후 남새농사를 잘 지으라고 몸소 뜨락또르들을 보내주시였다. 온 농장마을이 명절처럼 흥성이였다. 당시 중학교졸업을 앞두고있던 최옥선동무는 어버이수령님께서 보내주신 사랑의 뜨락또르들을 쓸어보고 또 쓸어보며 기계화초병이 될 결심을 굳게 다지였다. 뜨락또르와 함께 고향땅을 빛내일 결심을 안고 살던 그였기에 일생의 길동무도 뜨락또르운전수총각을 택하였다.

이런 그가 뜨락또르운전대를 놓게 된데는 사연이 있었다.

어느해 가을 최옥선동무는 작업반에서 가을배추를 정보당 40t밖에 생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그날 밤 그는 오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우리 농장을 찾아주신 그날 가을배추를 정보당 100t이상씩 내야 한다고 당부하시지 않았는가.)

그날따라 왜서인지 실농군으로 소문났던 아버지생각이 간절했다고 한다. 원쑤의 폭격으로 온 강산이 불타던 지난 조국해방전쟁의 어려운 속에서도 다수확을 이룩하고 알알이 고른 원호미를 싸우는 전선에 보낸 아버지였다. 아버지의 애국적소행을 높이 평가하시여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감사편지까지 보내주시였다.

(어버이수령님의 대해같은 사랑과 믿음에 보답하자고 숨이 지는 순간까지도 포전을 떠나지 않았던 아버지가 수령님의 현지교시를 관철하지 못했다는것을 안다면?)

최옥선동무는 남편에게 뜨락또르에서 내릴 자기의 속생각을 터놓았다. 남새농사를 짓겠다는 최옥선동무의 마음을 알게 된 남편은 자기도 힘껏 돕겠다고 하면서 안해의 결심을 적극 지지해주었다.

그러나 중학교를 졸업하고 10년동안 줄곧 뜨락또르를 몰아온 그에게 있어서 남새농사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최옥선동무는 이른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포전에서 살다싶이 하면서 이악하게 농사방법을 익혀 3년째 되는 해에는 분조장까지 되였다.

그는 농사군의 마음은 땅이 알고 땅이 평가한다고 하면서 분조원들이 땅을 제살붙이처럼 여기고 진심을 바치도록 이끌어주었다. 거름이 나간것만큼 남새수확고가 올라간다고 입버릇처럼 외우며 자신부터 거름지게를 지고 포전에서 아침을 맞이하군 하였다.

피타는 노력은 알찬 열매로 무르익었다. 이듬해에 분조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바라시는대로 정보당 100t의 남새대풍을 이룩하였다. 해마다 남새생산량을 계속 늘여 몇년후에는 가을배추를 정보당 백수십t까지 생산하는 기적을 창조하였다. 최옥선동무의 열정과 땀의 무게를 진실한 땅이 정확히 달아주었던것이다.

그 나날 작업반장으로 자라난 최옥선동무는 전국농업대회에 참가하여 위대한 수령님을 한자리에 모시고 기념사진까지 찍는 크나큰 영광을 받아안았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달후 위대한 수령님께서 너무도 뜻밖에 우리곁을 떠나실줄 어찌 알았으랴.

피눈물의 그 나날 최옥선동무의 가슴속에는 쌀로써 우리 당을 받들어갈 결심이 더욱 굳게 자리잡았다. 남새농사뿐아니라 강냉이농사에서도 다수확을 이룩하기 위해 그가 고난의 나날 포전에서 지새운 밤은 그 얼마였던가.

이렇게 해마다 알곡수확고를 높여 지난해에는 정보당 평균 13t의 강냉이를 생산하였다.

언제인가 예순살이 훨씬 지난 몸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 못지 않게 거름이 가득 담긴 지게를 지고 포전으로 향하는 그에게 농장원들이 이제는 나이도 많은데 좀 쉬염쉬염 일하라고 권고했을 때 최옥선동무가 한 말이 있다.

《어버이수령님께서와 위대한 장군님께서 농사문제때문에 얼마나 많은 포전길을 걸으시였습니까. 위대한 수령님들께서 바라시던대로 농사를 잘 지어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만은 험한 포전길을 걸으시지 않게 하자는것이 저의 간절한 소원입니다.》

이런 불같은 마음을 안고 최옥선동무는 오늘도 변함없이 포전길을 걸으며 80일전투의 하루하루를 충성과 애국으로 수놓아가고있다.

본사기자 정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