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5월 5일 《로동신문》

위대한 천리마시대,

이 부름을 떠올릴 때면 세계를 경탄시키던 기적적인 사변들과 함께 못 잊을 모습들이 우리의 눈앞에 우렷이 안겨온다.

6만t능력의 분괴압연기에서 12만t의 강편을 밀어낸 강선의 로동계급과 단 75일만에 200리에 달하는 넓은철길공사를 완공한 청년건설자들…

하다면 전후 재더미만 날리던 페허우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남들이 상상조차 할수 없었던 꿈같은 현실을 날에날마다 이 땅에 펼쳐놓았던 천리마시대의 인간들은 과연 어떤 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였던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 식 사회주의의 전력사를 쥐여짜면 자력갱생이라고도 말할수 있습니다.》

룡성기계련합기업소에는 이곳 로동계급이 자체의 힘과 기술로 만든 8m타닝반이 있다.

기계가 기계를 낳고 공장이 공장을 낳은 우리 나라 기계공업의 자랑찬 력사를 긍지높이 보여주는 8m타닝반!

높이는 근 10m에 달하고 각이한 크기의 소재를 물고 돌아가는 면판의 중량만 해도 100여t에 달하는 타닝반은 반세기가 넘은 오늘도 천리마를 타고 날으던 비약의 력사를 자랑스럽게 되새겨주며 기운차게 돌아가고있다.

8m타닝반의 가름대우에는 이런 글발이 새겨져있다.

《1959년 3월 25일 수령님의 교시를 받들고 1959년 8월 14일 준공》

주체48(1959)년 3월 25일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룡성기계공장(당시)을 찾으신 날이다. 조기직장에 들리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작업중에 있는 어느 한 대형설비들의 소재를 보게 되시였다. 그에 대하여 물으시는 위대한 수령님께 공장의 한 일군이 이것들은 너무 크기때문에 다른 공장에 있는 타닝반의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고 하면서 5~6m의 타닝반을 국가에서 한대 받았으면 하는 의향을 말씀올리였다. 그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혁명을 하자면 대담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룡성기계공장에서 대담하게 자체로 8m타닝반을 만들어보라고 힘과 용기를 안겨주시였다.

룡성의 로동계급은 자체의 힘으로 8m타닝반을 8월 15일까지 기어이 만들어낼것을 결의해나섰다.

현대적인 대형정밀기계, 공업이 발전된 나라에서도 기술문헌과 설비, 장비들이 다 갖추어진 조건에서도 2~3년의 제작기일이 걸린다는 그 기계를 령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만들어낸다는것은 보통의 담력을 가지고서는 선뜻 결심할수 없는 일이였다.

그러나 룡성의 로동계급은 주춤거리지 않았다.

우리 수령님 안겨주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이 있는데 주어진 조건이 백가지, 천가지로 어렵다 한들 타닝반 하나 못 만들어내랴, 자기 힘을 믿고 떨쳐나서는 길밖에 다른 길은 없다.

바로 이것이 5달동안에 8m타닝반을 만들어낼것을 결의해나선 그들의 드팀없는 신념이였다.

하기에 그들은 갈대우거진 늪을 메우고 로천에 타닝반을 앉힐 터전을 닦았으며 보름동안에 1 200여매의 부속품도면을 완성해나갔다.

실로 한번 보지도 못한,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8m타닝반을 만들어내는 분분초초가 형언할수 없는 수많은 시련의 고비를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으로 이겨나간 투쟁의 련속이였다.

타닝반의 면판을 돌려주는 대치차를 부어내는것은 8m타닝반을 만드는 과정에 부닥쳤던 하나의 큰 난관이였다.

수십t에 달하는 쇠물을 과연 어떻게 부어내겠는가.

룡성의 로동계급은 그처럼 정밀하고 큰 치차를 주강으로가 아니라 주철로, 목형도 없이 마당주조의 방법으로 해결할 결심을 안고 달라붙었다.

주형에 쇠물을 부어넣을 때였다.

쇠물이 식으면서 제품에 변형이 가기 시작하였다. 이때 한 주형공이 주형속에 서슴없이 뛰여들면서 이렇게 웨쳤다.

《천리마를 탄 사람들은 나를 따르시오!》

작업반원들이 그의 뒤를 따라 젖은 가마니를 쓰고 주형속에 뛰여들었다.

불가능, 이것은 룡성로동계급에게 추호도 용납될수 없는 말이였다.

용접으로는 정밀도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하는 부분품의 제작을 맡은 제관공들은 몸이 겨우 빠질 정도로 좁은 10여m길이의 부분품속에 들어가 화염과 가스와 싸우면서 용접을 다그쳐 정밀도를 보장하였다.

단조직장의 로동자들이 굵은 쇠장대로 물초롱보다 더 큰 라선형용수를 만들던 이야기며 연공들이 자체로 나무기중기를 만들고 중량물을 설계의 요구대로 정밀하게 조립하던 이야기는 또 얼마나 감동적인가.

1959년 8월, 드디여 8m타닝반이 동음을 울리였다.

사대주의, 보수주의, 기술신비주의를 불사르며 태여난 당시 기계제작공업의 정수인 8m타닝반, 진정 그것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안겨주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살며 투쟁할 때 불가능이란 없다는것을 실천으로 증명한 고귀한 산물이였다.

이것이 어찌 룡성땅에서만 펼쳐진 화폭이라고 하랴.

덕천의 로동계급이 맨손으로 40일만에 첫 화물자동차를 만들어낼 때 철도로동계급은 증기기관차도 만들어보지 못한 자기들의 손으로 한단계를 뛰여넘어 전기기관차를 훌륭히 제작해내는 력사의 기적을 창조하였다.

이렇듯 천리마시대 인간들은 모두가 자력갱생선구자들이였다.

그들에게 있어서 자력갱생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업이기 전에 당과 수령의 뜻을 결사관철하고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삶과 투쟁의 무기였다.

이런 자력갱생의 강자들이 무성한 숲을 이루고있었기에 전설속의 천리마를 현실로 불러내여 남들이 수백년 걸려야 했던 공업화를 단 14년동안에 해내지 않았던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믿을것은 오직 자기 힘밖에 없다는 자각, 우리의 앞날은 반드시 자기 손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불같은 각오로 충만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이야말로 산도 통채로 떠옮기고 바다도 단숨에 막는 거대한 힘과 용기를 안겨준 근본원천이였다.

하기에 언제인가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리에게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이 있었기때문에 천리마를 탈수 있었다고, 누가 우리에게 천리마를 태워준것이 아니라고 뜻깊은 교시를 하신것이다.

자력갱생에 우리의 영원한 승리가 있고 찬란한 미래가 있다.

오늘 우리 인민은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력사적진군방향을 따라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향한 장엄한 려정의 첫 자욱을 내짚었다.

우리앞에 가로놓인 시련과 난관은 적지 않다. 앞으로 더 큰 도전과 장애에 부닥칠수도 있다.

그러나 자력갱생에서 수령이 준 과업을 관철할수 있는 답을 찾았던 사람들, 그것을 운명적인 문제, 사활적인 요구로 여기고 피와 땀 지어 목숨을 바쳐서라도 끝까지 실천한 천리마시대 인간들의 투쟁정신으로 살며 일한다면 극복 못할 난관, 점령 못할 요새가 그 어디에 있으랴.

오늘도 천리마시대의 자력갱생선구자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웨치고있다.

자력갱생만이 살길이다, 자력갱생을 생명선으로 틀어쥐고나갈 때 이 세상에 못해낼 일이 없다고.

김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