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4, 2022
KCNA Uriminzokkiri (Kr)

사랑의 대지

Date: 08/12/2021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주체110(2021)년 12월 8일 《로동신문》

실화

그 누가 말했던가.

바라고바라던 일이 현실로 펼쳐지면 웃음이 아니라 눈물이 앞선다고.

함흥시 사포구역 사포종합진료소 의사 정동남의 경우가 그랬다.

그렇다. 그는 울고있었다. 치료를 시작한지 백수십일만에 영영 일어설수 없다던 김금주가 드디여 대지를 밟고 일어선것이다.

그 기적과도 같은 현실앞에서 환자도 울고 그의 어머니도 울었다.

솟구치는 눈물을 조용히 훔치는 정동남의 눈앞에 지나온 치료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의료일군들은 의사이기 전에 인간사랑의 화신이 되여야 합니다.》

몇달전 어느날이였다. 자정을 알리는 시계종소리가 울렸으나 정동남은 탁상등을 마주한 자리에서 좀처럼 일어설념을 하지 않았다. 한 녀성의 절절한 목소리가 그의 귀전에 쟁쟁히 들려오고있었다.

《영영 불구가 될번 했던 사람들을 일으켜세운 선생님의 의술을 믿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저의 딸이 대지를 다시 밟게 된다면 전 더 바랄게 없습니다.》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녀인에게 고칠수 있다고 왜 시원히 대답하지 못하였던가.

정동남은 저도모르게 긴 한숨을 내쉬였다.

《그렇게도 심한가요?》

의사인 남편과 수십년을 살아오는 안해 전춘금은 그의 얼굴표정만 보고도 많은것을 짐작하군 했다.

《이전에 치료한 환자들의 상태와는 완전히 다르구만. 많은 의사들이 도리머리를 저었다질 않소.》

정동남의 맥없는 대답이였다.

《당신이 언제 가능성이 있어 불구가 된 사람들을 일으켜세웠나요? 의사들이 정성을 다하면 못고칠 병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외우더니 오늘은 어떻게 된 일이예요?》

정동남은 그러는 안해가 고마왔다. 가정일을 돌볼새없이 환자치료와 연구사업으로 늘 분주히 뛰여다닌 자신을 언제 한번 탓한적 없는 안해였다.

그 지성어린 뒤바라지가 없었더라면 그가 어찌 난치성질병치료에서 성과를 이룩할수 있었으랴.

정동남은 그들먹하게 차오르는 안해에 대한 정회로 하여 가슴이 쩌릿해졌다.

그렇다. 안해는 단순히 남편으로서가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의료일군의 량심과 성실성을 믿고있었다. 환자의 어머니도 의사인 나를 믿고 그 먼길을 왔다고 하지 않았는가.

문득 자기를 호되게 꾸짖는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한생 의료일군으로 일한 아버지였다.

《동남아, 너야 당의 은정속에 아무런 근심걱정없이 배움의 꿈을 꽃피우며 자라난 새세대 의료일군이 아니냐. 천리마시대 보건일군들이 방하수소년을 어떻게 살려냈는지 너도 잘 알고있을게다. 인간에 대한 지극한 정성만 있으면 이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다.》

마치 꼭 곁에서 절절히 당부하는것만 같은 아버지의 목소리,

(병으로 인한 불행과 고통을 없애라고 의사들이 있는것이다. 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주라고 나라에서는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의학공부를 마음껏 하도록 해주고 오늘은 이렇게 인간생명의 기사로 내세워주지 않았는가.)

며칠후 정동남은 김금주의 치료도 자신이 맡을것을 결심했다.

이것은 의료일군의 선택이기 전에 시대앞에 지닌 의무에 무한히 충실하려는 한 공민의 량심의 선택이였다. …

《그러니 결심했단 말이지요?》

진료소 소장 김련실이 무등 반가운 나머지 정동남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도그럴것이 김금주로 말하면 치료가 도저히 불가능하게 생각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던 상태였기때문이였다.

그날 진료소에서는 김금주의 치료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풀어주기 위한 구체적인 조직사업이 진행되였다.

제일 걸린것이 치료장소문제였다.

당시 진료소에서는 구역당위원회의 지도밑에 치료조건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있었다. 그런 조건에서 하루이틀도 아니고 한달 아니 몇달이 걸릴지 모를 한 녀성의 치료를 위해 진료소일군들이 제일 관심을 돌린것이 다름아닌 치료실문제였다.

진료소의 형편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정동남이 자기 집으로 환자를 데리고가서 치료를 하면 이모저모로 유리한데 대하여 구구히 설명하는데 소장이 그의 말을 중둥무이해버렸다.

《그건 안돼요. 진료소일군들이 있으면서 치료조건 하나 보장 못한다는게 어디 말이 되나요? 좀더 생각해봅시다.》

다음날 아침, 정동남의 집에 머무르고있던 김금주와 그의 어머니는 뜻밖에도 소장의 집으로 급히 오라는 련락을 받게 되였다.

이들이 영문을 몰라 주춤하는데 이윽하여 문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김련실소장이 의료일군들과 함께 들어섰다.

《내 이러고있을줄 알았어요. 금주 어머니,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지요. 자, 동무들 어서 도와줘요.》

이렇게 되여 이들모녀는 진료소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있는 소장의 집으로 옮겨가게 되였다.

《집식구들이 다 장기출장을 가서 집이 비여있었는데 마침이지요뭐. 이제 치료를 받으면 금주도 얼마든지 대지를 활보할수 있어요.》

《소장선생님, 이러면 절대로 안됩니다. 저희들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환자를 치료하는거야 우리 의료일군들의 본분이 아닙니까. 금주가 자리를 털고 일어날 때까지 이 집에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곁에서 의료일군들이 저저마다 소장의 말에 동을 달았다.

《다른 생각은 일체 하지 말고 치료에만 전념하세요.》

북받치는 격정에 눈물을 흘리며 금주의 어머니는 소장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야말았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정동남은 환자에 대한 치료는 결코 자기 혼자 하는것이 아님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이렇듯 뜨거운 인정미를 지닌 사람들이 평범한 녀성의 건강회복을 위해 마음쓰고있었다.

7년전 뜻하지 않은 일로 다리를 다친 후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된 환자의 병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했다. 오래동안 마비가 지속되면서 발가락들은 안쪽으로 심히 굽어있었고 두다리는 자기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여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한치도 움직일수 없었다.

《선생님, 제가 다시 일어설수 있을가요? 전 대지를 밟고싶어요. 한번만이라도…》

병상태를 다시금 꼼꼼히 진찰하는 정동남을 기대와 의문이 담긴 눈길로 바라보며 김금주는 말끝을 흐렸다.

《난 동무의 소원이 뭔지 다 알고있소. 우리 의료일군들이 있고 화목한 대가정의 식솔들이 있는한 금주동무는 꼭 대지를 활보하게 될거요.》

정동남은 여러가지 고려치료방법을 배합하기로 했다. 한두시간도 아니고 여러 시간, 한두번도 아니고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치료는 환자는 물론 의사에게 힘겨운 정신육체적부담을 지워주었다.

밑둥이 잘린 통나무처럼 풀썩풀썩 주저앉으며 자기 몸을 전혀 가누지 못하는 환자를 데리고 여러 시간씩 계속되는 치료를 끝내고나면 온몸이 무너져내리는것만 같았다. 끼니까지 건늬며 저녁늦게까지 온종일 치료를 한 날이면 퇴근할 생각도 잊고 진료소로 발길을 돌릴 때도 있었다.

김금주와 그의 어머니는 날이 갈수록 수척해지는 정동남의 얼굴을 차마 마주할수가 없었다.

치료를 시작한 때로부터 많은 시일이 흘렀지만 병상태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없으니 마음도 불안했다. 병을 고칠 가망이 없지 않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의사선생이 괜한 고생을 하는것만 같아 더욱 괴로왔다.

《선생님, 포기하십시오. 더이상 선생님의 고생거리가 될수 없어요.》

또다시 찾아온 정동남에게 환자의 어머니는 가까스로 말을 떼였다.

그러는 그에게 정동남은 말했다.

《무슨 일이나 마음이 모자라 못하는것이지 힘이 모자라 못하는것이 아닙니다. 치료는 이제 시작입니다. 금주동무에게는 지금 그 어떤 의술의 힘이 아니라 강의한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이 고비를 이겨내지 못하면 영영 대지를 밟지 못합니다.》

정동남이 새로 발기한 치료방법은 그야말로 환자와 의사의 정신육체적능력을 시험하는 과정이나 같았다.

다리의 근육과 신경을 자극하는 이 치료방법은 정동남이 김금주의 병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에 기초하여 창안한것이였다.

정동남은 처음부터 높은 목표를 제기했다. 이것은 곧 자신에 대한 요구성이기도 했다.

첫날에는 천번, 다음날에는 3천번…

목표는 하루 만번이였다.

치료를 얼마쯤 하느라면 정동남의 온몸은 말그대로 물주머니가 되여버리군 했다. 하지만 그날 세운 치료계획은 무조건 수행되였다.

비단 이것은 환자에 대한 의료일군의 범상한 치료과정이 아니였다. 정동남에게 있어서 그것은 이 땅에 사는 한 인간에게 생의 희열을 주고 사랑의 대지를 밟으며 희망의 꽃을 활짝 꽃피울수 있는 래일을 안겨주기 위한 결사전이였다.

벌겋게 부어오른 정동남의 량어깨며 목부위를 보며 환자도 울고 그의 어머니도 울었다.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이들은 벌써 이 말을 몇십번이나 했는지 몰랐다.

새로운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해서 또 수십일이 지난 어느날 환자의 치료부위를 살피던 정동남은 흠칫하였다. 치료전에 비해 몰라보게 달라진 환자의 발가락이 알릴듯말듯 움직이는것이였다.

환자의 두다리를 지그시 누르며 정동남은 물었다.

《금주동무, 이 부위가 아프오?》

《예.》…

정동남의 떨리는 손, 드디여 치료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던것이다. 다리모양도 차츰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녕 꿈으로만 그려보았던 기적이 일어나고있었다.

그때로부터 수십일이 지나 김금주는 드디여 대지를 밟고 일어선것이였다.

《선생님, 제가 정말 일어섰나요? 어머니, 이게 꿈은 아니지요?》

꿈속인양 자신을 의식하지 못한채 목메인 소리로 웨치는 금주.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선생님의 그 정성이 우리 딸을 일으켜세웠습니다.》라고 하며 더 말을 잇지 못하는 금주 어머니.

자꾸만 젖어드는 눈시울을 두손으로 연방 닦으며 환하게 웃는 정동남의 얼굴을 금주는 보고 또 보았다.

하얀 위생복을 입은 그 모습이 영영 떨어져살수 없는 한식솔로 정깊게 안겨왔다.

우리 당이 안겨준 인간생명의 기사라는 값높은 영예를 불보다 뜨거운 정성과 높은 실력으로 빛내여가는 우리 시대 한 의료일군이 북돋아준 삶의 지향이 현실로 꽃펴날 밝은 래일을 그는 가슴뿌듯이 그려보았다.

*         *

생활이 아름다우면 인생도 아름다와지는 법이다.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여기며 위해주고 도와주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꿔가는 우리의 생활과 더불어 마음속그늘과 아픔을 안고있던 김금주녀성이 이제 그 누구보다 더 아름다운 삶을 꽃피워가리라는것을 우리는 믿어의심치 않는다.

평범한 녀인이 다시 밟은 사랑의 대지,

정녕 그것은 우리 시대 참된 보건일군들이 가꿔가는 정성의 화원이며 누구나 바라는 모든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사회주의 내 조국의 품이다.

본사기자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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