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14, 2022
KCNA Uriminzokkiri (Kr)

어머니의 소원

Date: 20/05/2022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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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1(2022)년 5월 20일 《로동신문》

실화

눈부시게 빛나는 열병광장으로 강철의 대오가 장엄하게 나아간다.

그 대오속에 주영이, 강성이, 은별이 등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원수복을 입으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열병광장 주석단에 거연히 서시여 열병대오를 향해 손저어 답례를 하신다. 꿈결에도 뵙고싶던 그이를 우러르는 감격의 환희가 솟구치는 눈물이 되여 두볼을 적신다.

만세소리가 열병광장을 뒤흔드는데 웬일인지 자기만은 목이 꽉 메여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너무도 안타까와 발을 동동 구르는데 울려오는 기적소리…

단천시의 교육부문에서 시학으로 일하는 리현화는 그 기적소리에 놀라 꿈에서 깨여났다. 참으로 아쉬웠다. 어디선가 창문너머로 기적소리가 또다시 길게 울려왔다.

이전에는 평범하게만 들려오던 기적소리가 아이들이 하나둘 슬하를 떠나간 다음부터는 결코 례사롭게 대할수 없는 울림으로 되였다.

리현화는 잠자리를 대수 정리하고는 탁상등을 켜고 일기장을 펼쳤다.

《오늘은 내 소원이 또 하나 풀린 날이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조국보위초소로 떠날 13명 학생들이 삼가 올린 충성의 결의편지를 몸소 보아주시였다. …》

그의 눈앞에 아이들과 함께 울고웃으며 보내온 지난날이 어제일이런듯 주마등처럼 펼쳐졌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누구나 보석과 같은 애국의 마음을 간직하고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유익한 일을 스스로 찾아하여야 합니다.》

여러해전 어느날, 정적이 깃든 밤거리를 한 녀인이 조용히 걷고있었다. 리현화였다. 그는 벌써 두시간째 거리를 거닐고있었다.

귀전에는 시당책임일군의 절절한 이야기가 떠날줄 몰랐다.

《당조직은 동무를 믿소. 7. 15최우등상수상자이고 또 간호원과 교원경력을 갖춘 동무만큼 적임자는 없소.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는데서 제일 중요한것은 정이요. 어머니의 사랑과 정이면 못해낼 일이 없소.》

어머니의 정, 이 말을 곱씹어보느라니 눈굽이 쩌릿이 젖어올랐다.

원아들과 한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새해 첫날 신년사를 마치시는 그길로 평양육아원과 애육원을 또다시 찾아주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 오시여서는 원아들속에서 인민군대도 나오고 박사도 나오며 영웅도 나오게 해야 한다고, 그러자면 보육원, 교양원들이 어머니다운 사랑과 함께 높은 교육자적자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간곡히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원아들에 대한 정이 얼마나 극진하시였으면 원산육아원과 애육원을 건설중에도 찾으시고 완공을 앞두고도 오시였으며 준공식을 앞둔 때에도 찾고 또 찾으시였으랴.

우리 당의 숭고한 후대사랑, 미래사랑의 뜻을 높이 받들어 단천시당위원회에서는 시안의 부모잃은 아이들을 위해 학생합숙을 새로 꾸리고 그 관리운영을 리현화에게 맡겨주었던것이다.

리현화는 당에서 그처럼 걱정하는 일을 두고 순간이나마 주저했던 자신을 다잡으며 모든것을 다 바치리라 굳게 결심했다.

이렇게 마음을 단단히 도슬러먹었지만 아이들을 키운다는것은 결코 여간한 일이 아니였다.

수십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옷차림으로부터 숙제검열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손이 가자면 하루종일 몸을 팽이처럼 놀려도 모자랐다.

두명의 종업원들과 함께 밥도 짓고 빨래도 하고 합숙청소도 하느라면 손이 언제 한번 마를새가 없었고 년로한 어머니가 계시고 남편과 어린 자식이 기다리는 집에 대해선 생각조차 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다 잠든 깊은 밤에야 집에 가보군 하였는데 그때마다 잠든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는 리현화와 남편사이에는 이런 말들이 오가군 했다.

《합숙아이들이 늘 궁금해하는데 우리 집에 여유식량이 좀 없을가요?》

《어머니와도 토론이 있었소. 부모없는 애들인데 배를 곯아서야 안되지.》

《우리 진웅인 아직 어린데 손풍금을 합숙에 내가면 어떨가요? 아이들에게 악기를 배워주어야겠는데.》

《허허, 언젠 악기는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한다더니. 하여튼 당신 좋을대로 하오.》

리현화는 그러는 남편이 눈물이 나도록 고마왔다.

아이들은 한창 자랄 때여서 그릇이 넘쳐나게 담은 밥을 순간에 비우고도 늘 싱숭해하였다.

이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렇다고 합숙때문에 항상 마음을 쓰는 시당책임일군에게 계속 매달릴수도 없었다.

리현화는 종업원들과 함께 부업밭을 일구고 돼지를 비롯한 집짐승을 기르기 시작했다. 온실에 갖가지 남새들도 정성들여 심었다. 품을 들인것만큼 아이들의 식탁은 풍성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시당위원회와 시인민위원회의 녀성일군들이 합숙을 찾아왔다. 갖가지 후방물자들을 한가득 가지고.

어리둥절해있는 리현화에게 한 녀성당일군이 이야기했다.

《시당책임비서동지가 우릴 보냈어요. 합숙에 녀자손이 많이 필요할거라고 말이예요.》

리현화는 목이 꺽 메여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아이들을 결코 자기 혼자서 키우는것이 아님을 가슴뭉클하게 의식했다. 합숙학생들을 시의 얼굴로 내세우자고 하면서 체육복도 제일 좋은것으로 해입히도록 하고 후방토대도 그쯘하게 마련해준 시의 책임일군들이였다.

언제인가 많은 비가 내린다는 날씨예보가 있은 날에도 시당책임일군이 제일먼저 합숙으로 달려왔다. 그때 침실들은 물론 축사와 부식물창고에 이르기까지 비물이 스며드는 곳이 없는가를 세심히 알아보던 책임일군의 눈길이 아이들이 벗어놓은 옷과 신발에 가서 멎었다.

《장마철인데 아이들에게 장화와 비옷이 있어야겠구만.》

이렇게 혼자소리로 외우며 시당책임일군은 조용히 합숙을 나섰다.

그로부터 얼마 안있어 비옷과 장화가 들어있는 배낭들을 메고 시인민위원회일군들이 합숙으로 달려왔다.

보기에도 쌩한 비옷에 장화까지 받쳐신고 너무 좋아 웃고떠들며 우정 비를 맞겠다고 학교운동장으로 달려나가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기쁨을 금치 못했다.

나이와 성별에 따라 아이들에게 줄 비옷과 장화를 하나하나 시당책임일군이 직접 선정했다는 사실을 리현화는 후에야 알게 되였다.

리현화는 이런 고마운 사람들의 몫까지 합쳐 아이들을 더 잘 키우리라 마음다졌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주영이가 쓴 일기장을 보게 되였다.

《…합숙선생님은 참 이상하다. 밤이면 어디에 나갔다가 새벽에야 돌아오시군 하는것일가? 내 생각에는 아들 진웅이가 보고싶어서 집에 다녀오는것같다. 우리 어머니도 살아계셨으면 날 매일 저녁 팔베개에 베워서 잠재워주었을것이다.》

이날 리현화는 아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것, 바로 그것은 어머니의 정이라는것을 다시금 깊이 새겨안았다.

그는 아예 잠자리를 아이들곁으로 옮겼다. 밥도 아이들과 함께 먹고 밤이면 재미나는 이야기도 들려주면서 한치의 간격도 없이 지내기 위해 애썼다.

리현화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매일 저녁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혁명활동소식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것을 잊지 않았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혁명활동소식에 접할 때마다 아이들은 조선지도앞으로 달려가 그이께서 다녀가신 곳을 찾아 빨간 오각별을 새겨넣기도 하고 일기장에 충성의 결의를 남기기도 하였다.

이렇게 세월은 흘러 어느덧 합숙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이 군복을 입고 조국보위초소로 떠나는 날이 왔다.

온 시가 명절처럼 흥성이는 속에 바래주러 나온 사람들이 렬차가 떠날 시간을 기다리는데 군복을 입은 아이들이 사람들속에 있는 리현화에게로 달려왔다.

모두 영문을 몰라하는데 주영이가 한걸음 쑥 나서며 이야기했다.

《선생님얼굴에 새겨진 주름가운데서 적어도 절반은 우리때문에 생겼습니다. 그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주영아,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비기지 못할 위대한 사랑이 너희들을 지켜주고 보살피고있다는것을 잊지 말아라. 선생님은 그 뜻을 받들기 위해 노력했을뿐이야. 군사복무를 잘하고 꼭 편지를 하거라.》

《저… 어머니라고 불러도 일없나요?》

리현화는 순간 얼굴이 확 붉어졌다. 내가 과연 어머니구실을 해왔던가. 하지만 다음순간 이들의 어제만이 아니라 래일까지도 책임져야 한다는 자각이 용암처럼 끓어올랐다.

《그래, 일없지 않구. 내가 바로 너희들의 어머니다.》

《어머니!》, 《어머니!》

군복입은 졸업생들이 와락 그의 품에 안겼다.

리현화는 이렇게 어머니가 되였다. 한 아들의 어머니만이 아닌 합숙학생들모두의 친어머니가 되였던것이다.

*      *

리현화는 깊은 상념에서 깨여났다. 합숙이 생겨난지도 벌써 여러해가 흘렀다. 그 나날 수십명의 아이들이 혁명의 군복을 입고 조국보위초소에 섰다.

조용히 눈길을 드느라니 한쪽벽면을 절반나마 채운 조선인민군입대증들이 가슴뿌듯하게 시야에 비껴들었다.

그속에서 주영이가 초소에서 보내온 편지의 구절이 공명되여 울려왔다.

《…어머니는 늘 우리에게 말씀하셨지요? 우리 자식들모두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를 결사옹위하는 훌륭한 병사가 되고 조국을 떠받드는 기둥감으로 되는것이 소원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들은 언제나 그 당부를 잊지 않고있습니다. …》

리현화는 주영이에게 말하고싶었다. 아니 조국보위초소에 선 모든 아들딸들에게 부탁하고싶었다.

《너희들은 꼭 장령도 되고 박사도 되고 영웅도 되여야 한다. 이것은 한 어머니의 소원이기 전에 이 세상에서 너희들을 제일 사랑하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소원이란다.》

본사기자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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