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9월 26일 《로동신문》
세대가 바뀌고 혁명이 전진할수록 더욱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을 지니자
해방전 평원군 송석리의 대지주놈 집담장밑에는 앵두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다.
앵두가 빨갛게 익던무렵 어느날이였다. 머슴살이천대속에 때이르게 등이 휘여든 리왈훈은 날이 밝기 전에 막내아들 정길이를 남겨놓고 밭으로
나갔다. 밖에서 놀던 어린 정길이는 나무에 촘촘히 달린 앵두를 보고 저도 모르게 앵두나무로 다가가 손을 뻗쳤다.
별안간 꽥 하는 소리에 정길이는 흠칫 놀라 그 자리에 굳어졌다. 지주녀편네는 자기도 아직 맛보지 않은 앵두에 손을 댔다고 하면서 작대기로
정길이의 정수리를 힘껏 내리쳤다.
정길이는 비명소리도 못지르고 쓰러졌다. 발끝으로 정길이를 건드려본 지주녀편네는 그가 움직이지 않자 담장밑에 구뎅이를 파고는 아직 숨이
붙어있는 정길이를 묻어치웠다.
정길이는 이렇게 자그마한 손에 앵두 한알을 쥔채 생매장당하였다.
그날 저녁 밭에서 돌아온 왈훈은 대청으로 불리워갔다.
지주녀편네는 정길이가 3층에서 말리우던 민어반찬을 훔쳐먹으려다 그만 떨어져 죽었다고 하면서 자기가 다른 머슴들을 시켜 정길이를 묻었다고
지껄이고는 안으로 사라졌다.
그날 밤 막내아들이 당한 억울한 죽음을 알게 된 왈훈은 지주놈의 집으로 달려가 앞에 보이는 모든것을 들부셨다.
악에 받친 지주놈은 마름들을 시켜 왈훈을 묶어놓고 《이놈, 먹여주고 입혀주고 살려주니 은혜를 원쑤로 갚으려 해? 저승에 가서도 〈도적놈〉의
죄를 잊지 않게 해줄테다.》라고 뇌까리며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왈훈의 이마에 《영원한 죄인》이라는 글을 새겼다.
앵두 한알때문에 생때같은 아들의 목숨을 빼앗기고 도적으로까지 몰린 이 비극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겼던 수난의 그 세월 피할래야 피할수
없었던 우리 인민들의 비참한 운명의 일단이였다.
본사기자
미국에 제재를 실시하기로 결정
주체113(2024)년 1월 10일 《로동신문》중국정부가 7일 자국의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고있는 미국에 보복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하였다.외교부
January 10, 2024
주체113(2024)년 1월 10일 《로동신문》중국정부가 7일 자국의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고있는 미국에 보복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하였다.외교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