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2월 6일 《로동신문》
세대가 바뀌고 혁명이 전진할수록 더욱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을 지니자
해방전 서해안의 어느한 마을에는 지주놈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하루빨리 빚을 물고 마굴같은 지주집에서 벗어나 단란하게 살 희망을 안고 궂은일, 마른일 가림없이 뼈빠지도록 일하였다. 그들부부가 빚을 다 물고 훌 떠나가버릴것만 같아 속을 앓던 지주놈은 만삭이 된 머슴군의 안해까지도 마소처럼 몰아댔다.
지주놈의 등쌀에 못이겨 숨돌릴새없이 고된 일에 쫓기우던 머슴군의 안해는 끝끝내 쓰러지고말았다. 그날 저녁 머슴방에서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남편은 얼굴이 창백해져 가쁜숨을 몰아쉬는 안해에게 낟알죽이라도 좀 먹이고싶어 지주놈에게 쌀을 좀 달라고 사정했다. 하지만 놈은 머슴년이 쌀밥맛을 들이면 안된다고 하며 아예 문을 닫아버리였다.
안해는 며칠 못가서 숨을 거두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산에 나무하러 갔던 남편마저 나무짐을 진채 벼랑에서 떨어져 한많은 세상을 떠났다.
악착한 지주놈은 그들이 남긴 피덩이를 강물속에 처넣으려고 꾀하였다. 그 내막을 알게 된 머슴군 김씨녀인은 아이를 안고 저주로운 지주집을 뛰쳐나가 먼 친척이 살고있는 외진 산골마을로 피신했다. 김씨녀인의 온갖 지성에 의해 갓난애기는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열살이 되였다.
그런데 지주놈이 그것을 냄새맡게 될줄이야 어떻게 알았겠는가.
김씨녀인을 붙잡으려고 피눈이 되여 돌아치던 지주놈이 읍에 장보러 왔던 그를 멀찌감치에서부터 알아보고는 몰래 뒤를 밟았던것이다.
어느날 김씨가 사는 곳에 달려든 지주놈은 네년이 빚도 안물고 내 집에서 도망치면 무사할줄 알았는가고 하면서 끌고온 경찰놈들을 부추겨 그에게 뭇매를 안기게 하였다. 쓰러진 김씨를 찾고찾으며 무서워 울고있는 아이를 본 지주놈은 《네새끼는 빚을 다 물지 못하고 죽은 애비, 에미대신 내 집 머슴을 살아야겠다.》라고 지껄이며 그를 머슴으로 끌고갔다.
이렇게 되여 악귀같은 지주놈에게 부모를 빼앗긴 어린아이마저 또다시 피눈물나는 머슴살이를 강요당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였다.
본사기자
당과 인민의 기대에 보답하리
주체112(2023)년 3월 25일 《로동신문》우리의 수도 평양을 위하여 청년들이여, 더 힘차게 앞으로!착공의 그날로부터 한달이 흐른 서포전역
March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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