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 우리 나라를 강점한 일제는 조선을 철저한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악랄하게 책동하였다.

일제는 1905년 11월 《을사5조약》을 날조하여 우리 나라의 외교권을 강탈하였다.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조선의 자주권을 침해한 일제에 대해 우리 인민은 치솟는 분노를 금치 못해하면서 격렬하게 항거해나섰다.

바로 이러한 때인 1907년 네데를란드의 헤그에서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리게 되였다. 이 소식에 접한 고종황제는 대표들을 파견하여 《을사5조약》의 비법성을 폭로하고 세계의 정의와 량심에 호소하는 한편 렬강들의 힘을 빌어 국권을 회복하려고 하였다.

전평리원 검사 리준을 비롯한 애국지사들도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참가하여 일제의 《을사5조약》날조와 침략책동을 폭로규탄하고 국제적여론을 환기시킨다면 능히 민족의 자주권회복과 독립을 이룩할수 있으리라고 타산하였다.

리준일행은 고종황제의 친서를 가지고 헤그에 도착하여 만국평화회의에 정식 조선대표로 참가할것을 제의하였다.

당황망조한 일제는 미영제국주의자들과 결탁하여 조선대표일행의 활동을 각방으로 방해하였다.

조선대표단은 회의정식대표로 참가할수 없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온갖 가능성을 다 리용하여 일제의 조선침략책동을 폭로규탄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 벌리였다. 그들은 헤그에 있는 국제기자협의회연단과 그곳에서 발간되고있던 여러 출판물을 통하여 조선에서 일제가 저지른 범죄행위들을 낱낱이 폭로하고 그것을 저지파탄시키기 위한 조선인민의 투쟁을 지지해줄것을 열렬히 호소하였다.

궁지에 빠진 일제는 헤그에서의 조선대표단의 활동을 가로막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리준은 일제와 그와 공모결탁한 제국주의자들의 모략책동에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해하면서 이를 반대하여 싸우던 끝에 칼로 배를 갈라 죽음으로 항거하였다.

헤그밀사사건은 일제의 식민지지배를 반대배격하고 절대로 일본의 노예로 살지 않으려는 조선인민의 불같은 애국심과 항거정신을 만천하에 과시하였다.

헤그밀사사건으로 하여 불법, 비법의 방법으로 조선을 강점한 저들의 행위가 만천하에 낱낱이 드러나자 일제는 앙앙불락해하면서 이 사건을 고종황제를 강제퇴위시키고 나아가서 조선을 저들의 완전한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기회로 리용하였다.

이또는 고종황제를 만나 밀사사건은 일본에 대한 적대행위이고 《협약위반》이며 《이와 같은 음험한 수단으로써 일본의 보호권을 거부하기보다는 차라리 일본에 대하여 당당한 선전포고를 하라》고 공공연히 위협하였다. 한편 친일파들을 사촉하여 고종황제의 퇴위를 요구하게 하였다.

후안무치한 일제는 황제자리를 일시 황태자에게 《대리》시킨다고 한 고종황제의 《조칙문》을 양위《조칙문》이라고 우겨대였다. 그리고는 7월 20일 황위를 황태자(순종)에게 넘겨주는 《양위식》을 강제로 벌려놓은 다음 즉시 이것을 한성주재 각국 총령사들에게 통보하였다.

간악한 일제는 그후 《정미7조약》을 날조하여 우리 나라의 내정권을 강탈하고 조선을 저들의 완전한 식민지로 전락시켰다.

한 나라 주권의 최고대표자인 고종황제의 《페립》문제를 자기 나라의 내각에서 결정하고 현지대리인을 시켜 단행한 일제의 만행은 극악무도하고 파렴치한 주권유린행위이다.

지금 일본은 지난 세기 조선인민에게 끼친 불행과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배상할 대신 오히려 저들의 대조선식민지지배가 조선인민이 원하였던것이라는 황당무계한 궤변으로 저들의 침략력사를 정당화하고있다. 흑백을 전도하며 과거범죄의 책임에서 벗어나보려는 일본의 후안무치한 망동은 우리 인민들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내고있다.

일본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

오늘의 조선은 렬강들에게 국권을 유린당하는 치욕을 감수해야만 했던 지난날의 약소국이 아니다.

우리 인민은 지난 세기 우리 나라를 강점하고 조선민족에게 감행한 일제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절대로 잊지 않고있으며 그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것이다.

본사기자 신영남

본사기자 신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