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9월 28일 《로동신문》

사람들은 아마도 씨름이라고 하면 금소방울소리를 울리며 황소우에 올라앉은 름름한 씨름선수의 모습과 함께 룡천군의 지명을 떠올릴것이다. 그만큼 룡천군은 유명한 씨름선수들을 많이 배출한것으로 하여 온 나라에 널리 알려져있다.

얼마전 우리는 민족씨름으로 소문난 룡천군에 대한 취재길에 올랐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인민의 우수한 민족적전통을 적극 살리고 계승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우리와 만난 군의 한 일군은 군주민들이 남달리 씨름을 잘하는 비결에 대해 묻자 그 대답은 신암리에 가면 찾을수 있을것이라고 하면서 그곳으로 이끌었다.

신암리의 풍경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즐비하게 늘어선 아담한 살림집들과 바둑판처럼 규모있게 펼쳐진 전야, 황금이삭 설레이는 풍년벌우로 너울너울 춤추듯 날아예는 흰두루미들…

농촌에서만 체감할수 있는 류다른 가을의 정서를 한껏 느끼며 우리는 먼저 룡천군 영웅신암고급중학교를 찾았다.

우리를 맞이한 학교의 일군은 얼마전에 진행된 전국적인 청소년학생들의 씨름경기에서 학교의 선수들이 또다시 우승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어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해주었다.

지금으로부터 수십년전 4월 어느날 학교를 찾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학교교육사업을 발전시켜나갈데 대한 방향과 방도를 환히 밝혀주시면서 학생들이 민족경기인 씨름도 하고 그네도 뛰게 할데 대하여 가르쳐주시였다.

그때부터 학교에서는 씨름이 생활화되였다.

학교에 새로 배치되여오는 체육교원들은 민족씨름부터 배웠고 상급생들은 자기들이 련마한 씨름특기를 하급생들에게 배워주는것을 자랑으로 여기였다.

학교의 씨름소조에서 훈련에 열중하고있는 학생들의 모습은 민족씨름의 밝은 전망을 확신하게 하였다.

학교정문을 나서는 길로 우리는 길가녁에 자리잡고있는 어느한 집에 들리게 되였다. 그 집이 소문난 씨름군의 가정이라는 동행한 일군의 말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기때문이다.

우리를 맞이한 안주인은 남편이 씨름경기들에서 받은 여러개의 메달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남편을 처음 알게 된것도 씨름경기장에서였다고, 눈깜박할 사이에 상대방을 통쾌하게 넘어뜨리는 그 모습이 얼마나 름름해보이던지 저도 모르게 달려가 꽃다발을 안겨주었고 그것이 연분이 되여 가정을 이루었다고 밝은 웃음속에 이야기하였다.

자식도 꼭 씨름을 시키겠다는 그의 말은 씨름과 함께 꽃펴나는 이 고장 사람들의 신심과 락관에 넘친 생활에 대해 잘 알수 있게 하였다.

저녁노을이 비낀 포전곁에서 펼쳐진 씨름경기는 또 얼마나 이채로운것인가.

응원소리, 웃음소리에 끌리여 다가가보니 농장원들이 진을 치다싶이 한 가운데 씨름판이 펼쳐졌다.

서로 용을 쓰며 씨름수를 쓰는 두 농장원의 얼굴마다에는 일에서나 씨름에서나 결코 첫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려는 기세가 엿보였다.

가을걷이로 드바쁜 나날을 보내는 속에서도 이들은 농장의 자랑으로 되고있는 민족씨름으로 생활의 랑만을 꽃피우고있는것이였다.

참으로 어디서나 씨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고 씨름과 함께 꽃펴나는 생활을 목격할수 있는 고장이였다.

민족의 우수한 전통을 귀중히 여기고 찬란히 빛내여주는 당의 뜻에 받들려 씨름고장의 자랑은 나날이 커만 갈것이라는 확신을 안고 우리는 이곳을 떠났다.

본사기자 엄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