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0월 5일 《우리 민족끼리》

새 교수방법에 대한 나의 변론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심의실문을 나서니 오늘따라 창전거리의 야경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불밝은 창가마다에서 흘러나오는 행복의 노래소리마저 마치도 나를 축하해주는것만 같아 마음은 흥그러워졌다.

나의 발걸음은 어느덧 집문앞에 와 멎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인민반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집사람과 마주앉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던것이다. 나를 일별하고 일어서며 반갑게 손을 잡아쥐는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하나같았다.

《축하합니다.》, 《기쁘겠습니다.》

나는 그것이 새 교수방법최종심의에서 합격된 나를 두고 하는 인사라는것을 제꺽 알아차렸다.

《고맙습니다.》

이때 누군가 나에게 아름다운 꽃다발을 안겨주며 《이 집엔 오늘 경사에 경사로구만요. 오늘이 바로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창전거리에 새로 입사한 이 교육자가정을 찾으시여 제일먼저 축하해주신 뜻깊은 날이 아니예요.》라고 하는것이였다.

어찌 잊을수 있으랴. 우리 가정을 교육자가정, 애국자가정으로 내세워주시며 사랑의 축복을 안겨주신 뜻깊은 그날을.

어느덧 밤은 깊어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가고 방안에는 고요가 깃들었다. 하지만 반짝이는 뭇별이 비껴흐르는 창가를 마주한 나의 생각은 깊어졌다.

제일먼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여나 제일먼저 알게 된 얼굴도 어머니의 모습이였으리라.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제일먼저 들려오는 정겨운 목소리, 항상 곁에서 감도는 따스한 체취, 멀리에 있어도 제일먼저 떠오르는 포근한 품…

어머니가 아니고서야 누가 이렇듯 자식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쓰며 속을 태울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의 마음속에 어머니의 모습이 《제일먼저》라는 이 네 글자와 하나로 자리잡은것인지도 모른다.

그 어머니의 모습으로 제일먼저 창전거리 우리 집을 찾아주신 경애하는 원수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는 당에 모든것을 의탁하고 당과 함께 온갖 시련과 난관을 헤쳐온 우리 인민들에게 하루빨리 세상에 부럼없는 유족하고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을 우리 가정이 제일먼저 받아안은것만 같았던 그날의 격정이 다시금 되새겨지며 사색은 끝없이 이어졌다.

제일먼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찾으시였던 그 어느곳에 가보아도 들을수 있는 말은 바로 이 말이 아니였던가.

《이렇게 훌륭한 육아원과 애육원을 지어주신 우리 원수님께서 원아들의 보금자리가 완공되였을 때 제일먼저 찾아오셨댔습니다.》, 《태풍이 채 가셔지지 않은 우리 농장포전을 제일먼저 찾으신분은 경애하는 원수님이시였습니다.》…

기쁜 일이 있어도 괴로운 일이 있어도 언제나 인민을 제일먼저 찾아오시는 우리 원수님 이야기가 평범한 생활의 갈피마다에 꽉 들어차있다. 경애하는 원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제일먼저》라는 말이 스스럼없이 흘러나오고 그 말과 함께 저도모르게 눈굽부터 적시는 그 하많은 모습앞에서 누군들 높뛰는 격정을 진정할수 있으랴.

《제일먼저》라는 말과 함께 뇌리에 깊숙이 새겨진 경애하는 원수님의 혁명활동소식들을 되새겨볼수록 나의 눈앞에 어머니의 정겨운 눈빛이 자꾸만 떠오른다.

불행을 당한 자식을 위해서라면 천리도 지척인듯 한달음에 달려가는 진정한 어머니이시기에 위험한 감탕길도 서슴없이 헤치시였고 짠물이 허리를 치는 논밭에도 그렇듯 남먼저 들어서신것이다.

혈육의 정을 그리워하는 원아들과 돌볼 사람이 없는 로인들을 위한 궁전같은 새집을 마련해주시여 맑고 푸른 하늘 가득히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선률이 높이도 울려퍼지도록 해주신분, 삼지연시에 뿌리를 내린 세쌍둥이처녀들의 집에 부모보다 먼저 찾아오시여 새집들이를 축하해주시며 사랑에 사랑을 거듭 안겨주신분, 뜻밖의 자연재해로 불행을 당한 인민에게 제일먼저 찾아오시여 군당위원회청사까지 통채로 수재민들에게 내여주도록 력사에 있어본적 없는 화폭을 펼쳐주시고 태풍피해를 가시기 위한 투쟁의 제일선에 당중앙위원회의 일군들을 세워주신분 …

경애하는 원수님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인민만이 자리잡고있으며 인민은 자기의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 우리 원수님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만을 소중히 안고 산다.

설사 천리 떨어진 북변의 산기슭이라고 하여도, 외진 섬마을이라고 하여도 경애하는 원수님은 항상 인민의 마음속에 계신다. 언제나 인민의 곁에서 그들의 숨결을 듣고계시며 그들의 요람을 여며주고계신다.

우리 인민은 두려움을 모른다. 자기를 믿지 못하고 의지할 정신적기둥이 없을 때 생기는 동요나 두려움이 우리 인민의 마음속에 깃들 자리란 없기때문이다. 우리 인민에게는 그 어떤 천지풍파속에서도 제일먼저 찾아오는 따뜻한 손길에 대한 확신이 있으며 제일먼저 안아주는 품이 있다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다.

그렇다. 제일먼저! 이 말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것만을 안겨주시고도 오히려 늘 부족함만을 느끼시며 인민위한 그 모든 사색과 로고, 행복의 창조물들을 큰 산속의 모래알처럼 여기시는 이 세상 제일 위대한 헌신에 대한 가장 눈물겨운 고마움의 대명사이다.

하기에 어릴적 우리에게 《제일먼저》라는 말이 어머니의 모습과 함께 안겨왔듯이 오늘 우리 인민은 《제일먼저》라는 말에서 오로지 인민을 위해 자신을 깡그리 바쳐가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자애로운 영상을 그려본다.

이런 생각으로 가슴을 들먹이는데 인민대학습당의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또다시 새날이 시작될것이다. 그 새날과 함께 우리 인민의 모든 꿈과 리상도 아름답게 밝아올것이다.

평양기계대학 교원 심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