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0, 2026May 10, 2026
KCNA Uriminzokkiri (Kr)

피의 증언

Date: 06/11/2023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주체112(2023)년 11월 6일 《로동신문》

세대가 바뀌고 혁명이 전진할수록 더욱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을 지니자

실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뀔수록 순간도 늦추거나 소홀히 할수 없는것이 반제계급교양입니다.》

몇달전 어느날 평양시교외를 벗어난 한대의 자동차가 신천군을 향해 달리고있었다. 몇명 안되는 일행이 타고있는 차안에는 자동차려행길에서 흔히 있게 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유쾌한 웃음소리도 없었다. 그들은 지금 농업근로자들과 농근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신천박물관으로 가는 길이였다. 얼마후 농근맹중앙위원회의 한 일군의 웅글은 목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할머님, 이제는 년세도 많으시고 건강도 좋지 않으신데 집에 그냥 계실걸 그랬습니다.》

그러자 차창밖을 내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백발의 로인이 시선을 돌렸다. 올해 나이가 80살인 그가 바로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미제침략자들이 감행한 치떨리는 야수적만행의 체험자인 김명금이였다.

얼기설기 패인 주름, 눈언저리며 입가에 얽힌 잔주름에조차 증오의 울기가 배긴 얼굴…

그는 자기를 걱정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일행을 둘러보았다.

《난 숨이 붙어있는한 미제와 계급적원쑤들의 죄행을 만천하에 고발하여야 하네.》

이때 신천군입구에 세워져있는 리정표가 차창으로 언뜻 스쳐지나갔다. 순간 로인에게는 설사 눈에 흙이 들어간대도 잊을수 없고 또 잊어서는 안되는 가슴아픈 추억들이 되살아났다. 그것은 바야흐로 터놓게 될 피의 증언이였다.

…1950년 10월 어느날 저녁이였다. 쿵-쿵- 포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가까이에서 들려왔다. 김명금은 둔중한 포소리가 집벽체를 흔들 때마다 어머니의 치마폭을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버진 왜 안오실가요?》

등에 업은 3살 난 막내를 달래던 어머니가 말했다.

《이제 오실게다. 아버지가 말씀하신대로 구월산으로 들어갈 차비를 어서 서두르자.》

김명금의 아버지는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후퇴할 준비를 갖추고 자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당부했던것이다.

이때 쾅쾅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던 김명금은 어머니의 품에서 벗어나 마당으로 달려나갔다. 대문의 빗장을 뽑는 그의 눈가에 낯익은 모습들이 비껴들었다. 하지만 김명금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낯짝마다에 살기가 번뜩이는것이 소름이 끼쳤던것이다.

《빨갱이가족이 달아나지 못했구나. 애비가 어디 있어?》

동구길에서 만나면 량정과장네 딸이라고 제법 살갑게 놀아대던 놈들은 그때가 언제였던가싶게 김명금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잡아흔들었다. 얼마후 김명금과 그의 가족은 놈들에게 체포되여 어디론가 끌려갔다. 이 골목, 저 골목에서 놈들에게 끌려나오는 마을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김명금은 리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죄가 있다고 이렇게 잡아갈가?)

그는 고향땅에 미국놈들이 기여들었다는것과 우두머리놈의 살인명령에 따라 그 졸개들이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다가 학살하기 시작하였다는것을 후에야 알게 되였다.

김명금은 며칠후 아버지를 비롯한 수백명이 원쑤놈들에게 체포되여 군당방공호에서 무참히 살해되였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너희들은 꼭 살아서 이 원쑤를 갚아야 한다.》

어머니의 피절은 당부였다.

우리 인민군대의 노도와 같은 재진격에 의하여 신천군에서 황급히 쫓겨가게 된 침략군우두머리놈은 졸개들에게 신천땅에 남아있는 어머니, 어린이 할것없이 모조리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원쑤놈들은 이 야수적인 살인명령에 따라 무고한 어머니들과 어린이들을 원암리 밤나무골화약창고에 가두었다.

어느날 화약창고에 나타난 놈들은 이리떼마냥 달려들어 엄마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어린이들과 자식들을 품에서 떼놓지 않으려는 어머니들을 마구 총창으로 찌르고 총탁으로 까면서 악착스럽게 갈라냈다.

엄마의 젖꼭지를 물고 떨어지지 않겠다고 버둥거리는 막내를 김명금의 가슴에 안겨주며 어머니는 속삭였다.

《꼭 살아야 한다.》

이렇게 그는 어머니와 헤여져 다른 아이들과 함께 웃창고에 갇히게 되였다.

놈들은 물을 달라면 휘발유를 뿌려주면서 너털웃음을 웃었다. 김명금은 휘발유를 물인줄 알고 제 고무신에 퍼담아 막내에게 먹이다가 창고바닥에 쓰러지는것을 보고는 기절했다.

12월 7일, 원쑤들은 어머니들이 갇히여있던 아래창고와 어린이들을 가두어두었던 웃창고에 휘발유를 쏟아붓고 불을 달았다. 창고안은 말그대로 불바다, 피바다로 화했다. 그속에서 김명금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때부터 그의 삶은 순간순간이 계급교양과정이였다. 그는 학원시절과 대학시절에는 동무들에게 자기의 체험담을 들려주었고 군인가족이 되여서는 군인들속에서 계급교양을 중단없이 진행했다. 년로보장을 받은 후에도 그의 증언은 변함없이 울렸다. …

얼마후 김명금은 백둘어린이묘와 사백어머니묘앞에 섰다. 그의 눈에선 눈물이 아니라 피가 뿜어져나왔다.

(원쑤들과 피의 결산을 할 그날까지 증언을 멈추지 않으리라. 하여 새세대들이 미제와 계급적원쑤들에게 빼앗긴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의 생을 복수자의 삶으로 이어가게 하리라.)

백발을 머리에 인 김명금은 복수결의모임장소로 걸음을 내짚었다. 거기서는 증오의 피를 펄펄 끓이는 복수자들이 여느때처럼 신천대학살만행의 체험자인 그를 기다리고있었다.

본사기자 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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