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5, 2024
KCNA Uriminzokkiri (Kr)

사연깊은 공민증

Date: 30/11/2023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주체112(2023)년 11월 30일 《로동신문》

실 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뀔수록 순간도 늦추거나 소홀히 할수 없는것이 반제계급교양입니다.》

사람들의 물결에 섞이여 선거장으로 들어서던 안악군 대추리의 홍광표로인은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람홍색공화국기와 아름다운 꽃송이들로 단장된 선거장앞마당에서 선거자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흥겨운 춤판을 펼치고있었던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환희에 넘친 춤판을 바라보고있는데 여러명의 사람들이 《선생님-》 하며 달려와 겨끔내기로 인사를 했다. 여든을 가까이하고있는 홍광표로인은 년로보장을 받기 전까지 학생들을 가르친 교육자였다. 중년의 한 녀인이 곁에 서있는 청년을 한걸음 앞세우며 자기 아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선거에 참가하였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리고는 아들의 공민증을 내밀었다. 한동안 공민증을 바라보던 홍광표로인의 입에서 이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늘따라 우리 어머니의 공민증이 생각나누만.》

그러는 로인의 눈가에 추억의 빛이 짙어갔다.

…1950년 10월 어느날 남쪽에서 쿵, 쿵- 포성이 울릴 때마다 홍광표는 나어린 동생을 꼭 껴안았다. 점점 가까이 들려오는 포성을 불안스럽게 들으며 그는 후퇴준비때문에 나간 어머니를 애타게 기다리고있었다.

그의 어머니 김정진녀성은 군인민회의 대의원이며 어느한 리의 녀맹위원장이였다. 아침일찍 전선원호사업에 리용하던 재봉기들과 물자들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기 위해 집을 나서며 어머니는 인츰 오겠으니 동생을 돌보며 기다리라고 했던것이다. 아직 철없는 그였지만 둔중한 포소리와 함께 위험이 각일각 다가서고있다는것만은 숨가쁘게 느끼고있었다.

이때 소란스러운 발자국소리들이 들리더니 《치안대》완장을 두른자들이 군화를 신은채 훌쩍 들어섰다.

《으흠, 악질빨갱이년의 종자들이 아직 달아나지 못했구나. 그래 네 에미는 어디에 갔지?》

겁에 질린 홍광표가 도리머리를 흔들자 한놈이 몽둥이로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순간 선지피가 흘러내려 품에 안고있던 동생의 얼굴에 뚝뚝 떨어졌다. 나어린 동생은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놈들은 히히덕대면서 계속 울라고, 그래야 악질빨갱이년이 달려온다고 하면서 가산을 들부셨다.

홍광표는 동생을 달래며 속으로 외우고 또 외웠다.

(어머니, 제발 집에 오지 말라요.)

하지만 그것을 알수 없었던 그의 어머니는 막내의 자지러진 울음소리를 듣고 허겁지겁 집안으로 달려들어왔다.

놈들은 괴성을 질렀다. 우두머리놈은 악질빨갱이를 잡았다고 뇌까리면서 졸개들에게 이것들을 모두 끌어가라고 소리쳤다. 《치안대》놈들은 다짜고짜로 그들을 묶어 창고로 끌고갔다.

원쑤놈들은 감추어둔 재봉기와 물자들을 내놓으라고 하면서 그의 어머니를 야수적으로 고문했다. 나중에는 손톱을 몽땅 뽑고 목에 북을 메우고 온 마을로 끌고다녔다.

어느날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고있음을 직감한 그의 어머니는 품속에서 무엇인가 싸고 또 싼것을 꺼내들었다. 그것은 겉표지에 조선지도와 국장이 새겨진 공민증이였다. 그 공민증은 김정진녀성에게 있어서 김일성장군님께서 주신 땅과도 같았고 해방전 지주집아이보개였던 자기를 군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리녀맹위원장으로 내세워준 고마운 어머니조국의 손길이기도 하였다.

한동안 공민증을 가슴에 꼭 품고 말이 없던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품속에 넣어주며 당부했다.

《이 공민증을 귀중히 간수하거라. 그리고 꼭 살아서 기어이 원쑤를 갚아야 한다.》

감방의 창구멍으로 그를 탈출시킨 김정진녀성은 얼마후 막내와 함께 놈들에게 학살되였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홍광표는 어머니의 공민증을 소중히 간직하고 수십년세월 교단에서 후대들을 투철한 계급의식을 지닌 나라의 역군으로 키우기 위해 지혜와 정열을 다 바치였다.

몇해전 그는 어머니의 공민증을 들고 중앙계급교양관을 찾아갔다. 그 공민증이 자기 어머니의 유물로만이 아니라 새세대들에게 계급투쟁의 철리를 깊이 새겨주는 교과서로 되여야 한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사연깊은 그 공민증은 중앙계급교양관에 전시되였다. …

추억의 상념에서 깨여난 그는 처음으로 선거에 참가했다는 청년의 손에 그의 공민증을 꼭 쥐여주며 나직이 말을 이었다.

《이 공민증을 단순한 증명문건으로 여기지 말라구. 이것은 빼앗길수 없는 자주적인간의 존엄이고 참다운 삶이며 후대들의 밝은 미래라네. 그래서 우리 어머니도 죽음을 앞두고 내 품속에 자기의 공민증을 넣어주었던것일세. 난 자네들이 전세대들처럼 조국의 고마움을 알고 그 품을 목숨바쳐 지켜가리라 믿네.》

얼마후 홍광표로인은 자기의 공민증을 들고 선거장안으로 향하였다. 그의 뒤를 많은 사람들이 따라섰다. 그들의 가슴마다에는 전세대들이 한목숨바쳐 지킨 우리 조국, 인민의 참된 삶이 꽃펴나는 사회주의제도를 빛내여갈 결심이 더욱 굳어지고있었다.

본사기자 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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