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선시 라진구역 라심동에는 시안의 일군들과 주민들로부터 남다른 존경을 받고있는 전쟁로병부부가 있다.혁명의 노래, 신념의 노래로 새세대들의 가슴마다에 조국수호정신을 깊이 심어주고있는 리용국, 한영림로병부부이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전승세대의 위대한 영웅정신은 길이 빛날것이며 대를 이어 굳건히 계승될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어느날 라선시의 전쟁로병들은 한자리에 모여앉았다.그들속에는 리용국, 한영림로병도 있었다.

그때로 말하면 우리 조국앞에 엄혹한 난관이 닥쳐왔던 고난의 시기였다.하지만 가렬한 전화의 나날 조국을 지켜 싸운 전쟁로병들에게 베풀어지는 당과 국가의 혜택은 갈수록 커갔다.

온 나라가 시련을 겪고있는 이때 우리가 어떻게 나라의 은덕을 받아안기만 하겠는가고 열변을 토로하던 그들의 이야기는 자연히 전쟁시기의 체험담으로 넘어갔다.

…전투는 몹시 치렬하였다.대오의 맨앞에서 기발들고 나아가던 기수가 쓰러지면 다음전사가 이어받고 그가 쓰러지면 또 다음전사가 받아들고…

끝끝내 고지우에 승리의 기발을 꽂은 사람은 다섯번째 기수였다.기쁨에 젖어 공화국기를 바라보던 용사들은 굳어졌다.기수가 바위처럼 굳어져있는것이 아닌가.기발대를 으스러지게 틀어쥔채 숨진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비껴있었다.…

《조국보위에 바쳐진 생보다 더 영예로운 삶은 없다는것을 사무치게 새겨준 그 모습을 어떻게 잊을수 있겠소.》

리용국로병의 이야기가 끝나자 잠시 정적이 깃들었던 방안에 누군가가 선창을 뗀 노래 《결전의 길로》가 울려퍼졌다.

노래를 부른 후 로병들은 한결같이 말하였다.전화의 나날 부르던 노래들로 새세대들에게 조국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를 가르쳐주자고, 그것이 1950년대 조국수호자들인 우리가 오늘 조국과 인민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고.

하여 로병기동예술선동대가 무어졌다.오랜 세월 교육자로 일해온 리용국로병은 작품창작을, 어느한 예술단체에서 성악배우로 활동한 한영림로병은 편곡과 노래지도를 맡았다.

작품에 담을 하나의 표현을 놓고도 밤깊도록 토론을 거듭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면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해하였다.

그때마다 한영림로병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그는 해방전 남해가에서 가난한 어부의 딸로 태여났다.어려서부터 천성적으로 노래를 잘 부른 그의 소원은 앞으로 커서 가수가 되는것이였다.그 소원은 위대한 수령님의 품에 안겨서야 풀리게 되였다.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의용군에 입대하여 담가소대장으로 싸우던 나날에 아름다운 목소리로 싸움터마다에서 용사들을 위훈에로 불러일으킨 그는 전후 당의 은정어린 조치에 의해 어느한 예술단체의 성악배우가 되였으며 그 과정에 여러편의 노래도 작곡하였다.

당과 조국의 품속에서 재능을 맘껏 꽃피워온 그 나날을 돌이켜볼수록 크나큰 그 은덕에 보답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때없이 가슴이 저려들던 그였다.그런데 여생에 고마운 조국을 위해 무엇인가 바칠수 있게 되였다고 생각하니 젊은 시절의 창작적열정이 온몸에 솟구쳤다.

하나의 작품을 창작하고 한편의 노래를 형상해도 깊은 여운을 남길수 있게!

이런 목표를 내세우고 로병부부가 지새운 밤은 얼마였던가.

포연탄우를 헤쳐온 그들의 실체험이 비껴있는 로병기동예술선동대의 노래가 울리는 곳마다에서는 전세대들이 피로써 지켜낸 이 땅에 반드시 부강한 조국을 일떠세우자고 굳게 맹세하는 로동청년들과 로병들이 부르는 《조국보위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조국보위초소에 설것을 다짐하는 학생들을 수없이 볼수 있었다.격동된 그 모습들을 대할 때마다 로병들의 가슴가슴은 크나큰 긍지로 설레이였다.

불치의 병을 앓는 속에서도 선동이야기 《이 공화국기를 넘겨받아주십시오》에 출연하여 마지막까지 공연을 성과적으로 보장한 한 로병은 리용국로병에게 이런 말을 남기였다.

《〈결전의 길로〉를 계속 불러주십시오.내 몫까지 합쳐…》

그 당부를 포연자욱한 싸움터에서 조국의 고지에 기어이 공화국기발을 휘날려달라고 한 전우의 부탁과도 같이 무겁게 받아안은 리용국, 한영림로병부부는 더 줄기차게 예술선동의 길을 이어갔다.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공연무대에 함께 섰던 로병들은 하나둘 세상을 떠났다.리용국, 한영림로병부부도 이제는 년로하여 건설장들에 나가지 못한다.그러나 그들이 걷는 예술선동의 길은 결코 끝난것이 아니다.매일같이 찾아오는 새세대들앞에서 로병부부는 오늘도 노래를 부르고있다.

그 노래를 들으며 어려운 속에서도 힘과 용기를 가다듬는 사람들속에는 그들의 건강과 생활을 언제나 따뜻이 보살펴주는 라진구역당위원회 일군들도 있고 여러 공장과 농장의 당원들과 근로자들도 있으며 청년학생들과 평범한 녀인들도 있다.

1950년대 영웅세대는 이처럼 오늘도 당과 조국앞에 지닌 자기들의 성스러운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나가고있다.그들이 심장으로 부르는 노래와 함께 영웅조선, 영웅인민의 위대한 정신은 대를 이어 련면히 계승되고있다.

본사기자 김송이 최상규

본사기자 김송이 최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