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자기 일터, 자기 초소를 사랑하고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는 유명무명의 애국자들에 의하여 나라가 부강해지고 사회주의락원이 일떠서게 되는것입니다.》
얼마전 우리는 무산철길대 신참철길소대에서 녀성철길소대장과 자리를 같이하게 되였다.올해 예순을 가까이한 그의 모습을 바라보느라니 청진철도국에서 만났던 한 일군의 말이 되울려왔다.
《침목이나 레루못들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 부식되기마련이지요.하지만 30여년세월이 흐른 오늘도 황옥심동무는 여전히 두줄기 철길우에 헌신의 자욱을 새겨가고있습니다.》
수십년을 사람들의 눈에 선뜻 띄우지 않는 외진 일터에서 일한다는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하물며 온 한해 뙤약볕 내려쪼이고 눈보라 휘몰아치는 산중초소에서 녀성의 몸으로 일해온 기나긴 나날 그가 가슴속에 묻어둔 사연은 얼마나 많을것인가.
무사고!정시운행!
애오라지 이 하나의 지향을 안고 10km의 담당구간을 늘쌍 오가느라 보폭마저 침목간격으로 굳어졌다는 황옥심녀성,
그의 이야기는 소대장으로 임명받은 남편을 따라 이곳에 처음 오던 30여년전의 어느 봄날로부터 시작되였다.
신참철길소대 철길원이 되여 소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난 황옥심녀성은 철길소대가 맡은 담당구간부터 돌아보았다.그러고나서 남편에게 말했다.
《소대담당구간의 침목이 모두 2만정이 훨씬 넘는다는구만요.그런데 여긴 철길보수에서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겠어요.》
남편은 그를 정겹게 바라보며 머리를 끄덕이였다.
《처녀시절 혁신자로 소문났던 철길원이 역시 다르구만.당신 말이 옳소.이곳은 해발고가 높은 차유령에 위치하고있어 추운 날이 많고 물매가 급하오.대소한의 추위때에는 레루놀틈이 심하게 변하면서 이음목볼트마저 수시로 끊어져나가지.철길원인 당신의 임무가 매우 중요하오.》
그날 밤 황옥심은 잠을 이룰수 없었다.이처럼 어려운 곳에서 꽤 일할수 있을가 하고 걱정부터 앞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그것은 공연한것이 아니였다.
얼마후 그들의 가정에 자식들이 태여나고 산골마을의 크지 않은 집뜨락에는 늘 행복의 웃음소리가 넘쳤다.
하지만 그 웃음은 오래 가지 못했다.나라에 엄혹한 시련의 시기가 닥쳐왔던것이다.
철길소대장인 남편의 뒤바라지도 하고 두 자식을 돌보면서 철길원으로 일한다는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무렵 소대에는 출퇴근거리가 먼 청년들이 있었다.그런데 남편은 어느날 《다같이 한가마밥을 먹는것이 좋지.》 하며 그들모두를 집에 데려왔다.그의 어깨에는 더 무거운 짐이 실리게 되였다.
그러다나니 언제 하루가 지나고 저무는지 미처 알수 없었다.그때마다 일터를 떠나 가정을 돌보는데서 제딴의 행복을 찾는 뭇녀인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흔들린적은 그 얼마였던가.
어느날 아침 소학교에 다니는 딸이 금방 집문을 나서는 그에게로 다가왔다.
《엄마, 오늘 학교에서 우리가 준비한 예술소품공연이 있어요.학부형들이 다 모이는데 아버진 출장을 떠나셨으니 어머니라도 꼭 와보세요.》
딸의 간청에 대답은 했지만 일이 그렇게 되지 않았다.담당구간의 불량한 개소들을 퇴치하느라 밤늦게야 집에 들어섰던것이다.
어린 딸은 그가 문을 열고 들어서기 바쁘게 목에 매달려 자기는 다른 학부형들에게서가 아니라 어머니에게서 꽃다발을 받고싶었다고 서러운 울음을 터쳐놓았다.
그날 밤 그는 온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며칠후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과 마주앉은 그는 자기만이라도 철길원을 그만두었으면 하는 의향을 내비쳤다.
남편은 오래도록 침묵을 지켰다.재털이에는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였고 방안에는 뽀얀 연기가 자욱히 서리였다.
《전 이미 결심했어요.》
다시한번 곱씹는 안해의 말에도 남편은 응대가 없었다.
이윽고 그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난 당신이 이것 하나만은 똑똑히 명심하기 바라오.은혜를 알고 보답할줄 알아야 인간이라는걸.》
그 말에 황옥심은 무춤 굳어지고말았다.남편의 말뜻이 무엇인가를 너무도 잘 알고있었던것이다.
황옥심은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모르고 자랐다.그런 그를 나라에서는 외로울세라, 서러울세라 따뜻이 품어안아 키워주었다.중학교를 졸업하고 철길원으로 일할 때에는 온 철도국이 그에게 혈육의 정을 기울여주었고 그가 새 가정을 이룰 때에도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성의껏 결혼상을 차려주었다.
머리를 들수 없었다.그때 자기는 이처럼 고마운 제도, 고마운 사람들의 사랑과 믿음에 꼭 보답하겠다고 속다짐하지 않았던가.그런데…
그 고마운 정과 사랑을 어느새 잊고 자신만을 생각한것이 못내 부끄러웠다.
이날 그들부부는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철길원들에게 베풀어지는 남다른 은정에 대하여, 보답의 길을 한치의 드팀도 없이 이어가야 할 공민적량심에 대하여…
황옥심은 남편과 함께 한몸이 그대로 침목이 되고 레루가 되여 나라의 동맥을 굳건히 지켜갈 결심을 다시금 새로이 가다듬었다.그 맹세대로 그는 소대가 맡은 철길구간에 깨끗한 량심을 묻어갔다.
깊은 밤에도 그가 맡은 철길우에서는 늘 하나의 작은 전지불빛이 별빛마냥 반짝이였고 야무진 망치소리의 메아리가 고요한 산천의 대기를 흔들군 했다.철길을 자기의 살붙이처럼 여기는 그의 후더운 땀방울은 침목 하나, 레루못 하나에도 진하게 슴배였다.
여러해전 병환으로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의 헌신에는 변함이 없었다.
상실의 아픔에 못견디여 그가 쓰러졌을 때였다.
소대원들은 다문 하루만이라도 쉬기를 바랐지만 이튿날 남먼저 출근길에 오르며 그는 말했다.
《나에겐 기적소리가 보약이고 힘이예요.》
남편의 몫까지 합쳐 그는 억세게 철길을 지켜갔다.해마다 맞고보내는 설날에도 차창으로 손저어주는 기관사들이며 낯모를 승객들과 새해의 첫인사를 나누었고 자식들이 차려준 소박한 생일상마저 하루일을 끝낸 깊은 밤에야 받군 했다.
그 나날 황옥심은 제4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가하여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모시고 사랑의 기념사진을 찍는 크나큰 영광을 지니였으며 당창건 75돐 경축행사에 대표로 참가하였다.얼마후에는 사회주의애국공로자의 영예도 지니였다.
받아안는 사랑이 커갈수록 갈마드는 생각은 오직 하나뿐이였다.
(로동계급의 세상인 우리 사회주의제도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나같은 평범한 녀성철길원이 이런 영광을 받아안을수 있으랴.)
그 어떤 재부나 명예보다도 성실한 근로의 땀이 더욱 빛나는 우리 사회, 그처럼 고마운 품, 고마운 제도를 위해 자기의 모든것을 깡그리 바쳐갈 일념을 안고 그는 더욱 분발하였다.
몇해전 소대장으로 임명된 황옥심은 철길보수, 소대청사건설, 기공구마련, 철길고착품소재수집 등 소대앞에 나선 과업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두몫, 세몫의 일감을 맡아안고 발이 닳도록 뛰여다녔다.그러느라 언제한번 맘편히 쉬여볼새 없었지만 그는 신들메를 더 바싹 조였다.최근 두해동안에만도 소대원들과 함께 자체의 힘으로 수천정의 콩크리트침목을 교체하여 철길강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얼마전 맡은 구간의 철길을 돌아보던 그는 레루못이 조금 솟아오른것을 발견하게 되였다.자세히 살펴보니 철길보수를 진행하면서 못을 뽑았던 자리에 다시 못을 박아넣어 그렇게 된것이였다.
그는 밤을 꼬박 새우며 보수작업때 쓸 나무쐐기들을 만들었다.이튿날 아침 소대원들에게 나무쐐기들을 나누어주며 그는 절절히 말했다.
철길원의 량심이 흔들리면 레루가 흔들린다고, 누가 보지 않는 곳에서 홀로 일하는 철길원에게 있어서 량심은 생명과 같다고.
몇달후면 청진철도직업기술학교를 졸업하고 철길원으로 일하게 될 아들이 어느날 철길이 그렇게도 좋은가고 그에게 물은적이 있었다.
그때 황옥심은 이렇게 대답했다.
《난 두줄기 철길을 떠나서는 살것같지 못하구나.》
철길은 그에게 있어서 단순한 쇠붙이가 아니였다.자기의 살붙이나 다름없는것이였다.아니 인생의 전부였다.
침목의 개수와 레루이음부분, 로반상태를 손금보듯 꿰들고있지만 손이 많이 가면 갈수록, 땀을 바치면 바칠수록 그만큼 철길상태가 좋아지고 증송의 기적소리도 높아지기에 그는 오늘도 자기 초소를 묵묵히 지켜가고있다.
북변의 한 평범한 녀성철길소대장이 두줄기 레루를 따라 변함없이 걷는 길,
그를 보며 우리는 생각한다.
이 나라의 수많은 공민들이 애국의 마음 안고 이어가는 참된 인생의 궤도가 있어 그우에 떠받들린 우리 조국은 번영의 한길로 질풍같이 억세게 나아가는것 아니겠는가고.
본사기자 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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