룡성기계련합기업소 선군주철공장은 일터의 분위기부터가 남달랐다.

총창을 비껴든 병사마냥 기대곁을 떠날줄 모르며 쉬임없이 일손을 놀리는 로동자들, 낮에 밤을 이어 울려퍼지는 설비들의 동음, 전투속보판에 살아숨쉬는듯 한 《나의 일터는 내가 지켜선 조국》, 《나는 조국을 위해 무엇을 바쳤는가》 등의 글발들…

부닥치는 난관을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과감히 뚫고나가며 대상설비생산의 선행공정을 믿음직하게 지켜가고있는 이곳 로동계급의 가슴가슴은 과연 무엇으로 세차게 높뛰고있는것인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오늘의 전인민적총진군에서 혁명성과 조직성이 강하고 무궁무진한 창조력을 지닌 로동계급이 마땅히 주도적이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수행하여야 합니다.》

８０일전투에 들어가기에 앞서 선군주철공장에서는 작업반들의 공구전시회가 진행되였다.

지난 시기보다 훨씬 많은 공구들을 짧은 기간에 품들여 준비하여 내놓은 종업원들을 보는 공장일군들의 마음은 뜨거웠다.

빈틈이 없이 착실하게 준비한 그 공구들에 맡겨진 전투과제를 기어이 수행하고야말 종업원들의 열의가 그대로 비껴있는듯싶었다.

사실 ８０일전투기간 그들이 수행해야 할 일감은 방대했다.

그에 비해 자재와 원료는 부족했다.

애로와 난관이 적지 않았지만 공장로동계급의 얼굴에서는 비관의 빛이란 조금도 찾아볼수 없었다.그들은 결사관철의 의지로 심장을 끓이며 첫 전투에 진입하였다.

천리마대고조시기 맨손으로 ８m타닝반과 ３０００t프레스를 만들어내여 세상사람들을 놀래웠고 １９８０년대에는 １만t프레스를 만들어낸 그 정신, 그 기백으로 일한다면 극복 못할 난관이란 그 무엇이겠는가.

일군들과 종업원들 누구나 당이 준 과업을 무조건 결사관철해온 룡성로동계급의 투쟁본때를 다시금 과시할 일념을 안고 떨쳐나섰다.

생산현장에 자기 위치를 정한 일군들은 치밀한 작업조직을 따라세웠고 로동자들은 누구나 맡은 일에 지혜와 열정을 다 바치였다.

그러나 전투에 진입한 그들앞에 예상치 않았던 정황이 조성되였다.

쇠물을 끓이던 유도로가 갑자기 가동을 멈추었던것이다.

이때 용해작업반원들은 로보수작업에 주저없이 달라붙었다.

뜨거운 열풍이 온몸을 덮쳐들었지만 그들은 물러서지 않았다.그들은 긴장한 작업을 벌려 종전의 보수시간보다 훨씬 앞당겨 ３시간만에 로를 다시 가동시키는데 이바지하였다.

충성의 ８０일전투기록장의 첫 페지에 기록된 이 성과를 두고 누구나 만족해하였지만 지배인 김충혁동무의 생각은 바닥없이 깊어졌다.

로가동에 필요한 내화물이 부족하여 앞으로도 로를 자주 세우고 보수작업을 진행한다면 소재생산에 필요한 쇠물을 원만히 보장할수 없다는 생각이 갈마들었던것이다.

방도를 모색하며 사색을 이어가던 그는 끝내 어느 한 원료에 의거한 내화물을 생산할수 있는 기발한 착상을 내놓았다.

공장에 혁신의 불바람이 세차게 일어번졌다.

대상설비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제때에 생산보장할 일념을 안고 종업원들은 두몫, 세몫씩 일감을 해제꼈고 어느 일터에서나 다음교대를 위하여 서로 돕고 이끄는 집단주의미풍이 높이 발휘되였다.

어느날 밤 현장에 들어서던 조형재료작업반장 김현일동무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다.눈앞에 낯익은 모습이 나타났던것이다.고급기능공인 김영희동무였다.

맡은 과제를 넘쳐 수행하고도 일터를 뜰념을 하지 않는 그의 건강이 걱정되여 얼마전에 등을 떠밀어 집으로 보냈었다.

짐짓 엄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작업반장에게 김영희동무는 말하였다.

《아무래도 압축기의 부분품이 마음에 걸려…》

작업반장은 부지런히 일손을 놀리는 그를 이윽토록 바라보았다.사실 그가 맡아나선 압축기의 부분품제작은 공장기술자들이 맡아해야 할 일감이였다.

하지만 그는 공장일에 네일내일이 따로 있겠는가고 하며 압축기의 부분품제작을 솔선 맡아나섰던것이다.

얼마후 작업반원들도 약속이나 한듯 현장으로 달려왔다.

김영희동무를 비롯한 작업반원들은 여러차례의 실패속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이악하게 노력하여 마침내 압축기의 질을 끌어올릴수 있는 부분품을 손색없이 만들어내고야말았다.

어찌 이들뿐이랴.

어느 한 프레스가 갑자기 가동을 멈추자 긴장한 수리작업을 벌려 짧은 시간에 정상가동의 동음을 높이 울리는데 이바지한 수리작업반의 리준혁동무며 불편한 몸이지만 어렵고 힘든 일에 앞장서군 하는 완성작업반의 김룡국동무…

그들은 이렇게 살며 일하고있다.

오늘도 공장의 로동계급은 당이 준 과업수행이라면 절대성, 무조건성의 정신밖에 몰랐던 전세대들의 투쟁기풍으로 충성의 ８０일전투의 날과 날을 자랑찬 위훈으로 수놓아가고있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