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6, 2024
KCNA Tongil Voice

회양골의 묻혀있는 집터에서

Date: 22/04/2021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이 시간에는 본방송 김정덕기자의 수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회양골의 묻혀있는 집터에서》

얼마전 나는 새로운 5개년계획의 첫해 과업수행으로 들끓는 검덕광업련합기업소에 대한 취재길에서 가슴뜨거운 사연을 다시금 안아보게 되였다.

지난해 만사람을 아연케 하였던 큰물피해를 가시고 세상이 부럽도록 눈뿌리 아득하게 펼쳐진 검덕지구의 희한한 주택들.

매일매일 그 황홀한 주택들과 공원들을 경탄속에 돌아보던 나는 대흥땅의 한 계곡에서 동행한 기업소의 일군과 함께 지난해의 사연깊은 추억을 더듬어보며 걸음을 멈추었다.

회양골, 지금 이곳은 조용하고 한적하기 그지없는 골짜기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치렬한 피해복구전으로 들끓던 격전장이였고 아직도 100여호의 집터들이 파릇파릇 돋아난 저 새싹들의 뿌리밑에 하많은 사연을 안고 묻혀있는 류다른 골안이다.

그래서인지 쉬이 걸음을 옮길수 없는 곳이다.

원래 이곳 주민들의 집은 흐르는 개울을 앞에 둔 산기슭에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범람한 산골물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형체를 알아볼수 없게 무섭게 휩쓸어버렸다.

그후 새집터를 잡는 문제가 론의되였는데 나지막하게라도 둔덕진곳을 찾아보기 힘든 지형이여서 어쩔수없이 주변의 경사가 급한 산중턱에 집터를 정하였다고 한다.

며칠후 그곳에 콩크리트기초작업이 완성된 100여호의 억척같은 집터들이 닦아졌다.

이제 벽체가 오르고 지붕이 얹어지는것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살림집건설이 진척될수록 그것을 바라보는 이 고장사람들에게는 새집에 대한 기쁨과 함께 말못할 걱정이 스며들었다.

저렇게 경사가 급한 곳에 집을 지으면 힘들어서 어떻게 오르내린담.

먹는물 문제는 또…

하지만 여기가 아니면 집지을 자리가 어디에 있는가.

우리 원수님의 숭고한 뜻을 높이 받들고 인민군대가 큰물피해를 입은 자기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것만도 눈물겹도록 고마운 일인데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자식처럼 집터를 놓고 감히 투정할수 없었다.

그런데 얼마안있어 살림집건설이 갑자기 중지되였다는 놀라운 소식이 주민들에게 알려졌다.

일군들로부터 집터와 관련한 현지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에 대하여 료해하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교통조건과 생활조건이 유리한 곳을 찾아 소층살림집을 건설해줄데 대한 은정깊은 조치를 취해주시였다는것이였다.

그로부터 이틀후 정말 군인건설자들이 새로 정한 집터로 이동하는것을 목격한 이곳 로인들은 당의 은정이 너무도 고마와 주름진 얼굴을 눈물로 적시며 평양하늘을 우러러 큰절을 올리였다고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 대흥땅이 삽시에 격정의 파도로 세차게 끓어번졌다.

건설을 중지하다니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가.

집터닦기와 기초굴착, 기초콩크리트치기에만도 얼마나 많은 공수와 자재가 들어갔는가.

주민들은 인민을 위해서라면 억만금도 아끼지 않는 위대한 조선로동당의 열화와 같은 사랑의 세계를 다시금 심장으로 절감하며 고마움의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리였다.

가슴뭉클 젖어드는 격정의 소용돌이를 안고 나는 생각해보았다.

다른 나라같으면…

돈앞에서는 하느님도 머리를 숙인다고 하는 자본주의제도같으면 상상조차 할수 없는 일이였다.

허나 인민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우리 당에 있어서 실리란 곧 인민의 기쁨과 웃음이며 그것을 위해서라면 억만금도 아낌없이 쏟아붓고있다.

모든것이 풍족할 때 짓는 집이라면 이다지도 눈물겹지 않으리라.

지난해만 하여도 우리 조국은 그 얼마나 간고한 시련속에서 겹쌓이는 난관들을 정면돌파하며 전진해왔던가.

한g의 세멘트, 한m의 철근, 한방울의 연유도 귀중한 그처럼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피해복구지역 그 어데서나 세상을 놀래우는 기적과 위훈을 창조하며 사회주의선경마을들, 온 세계가 부러워하는 희한한 보금자리들이 우후죽순처럼 일떠섰다.

재난이 들이닥친 곳에서 전화위복의 인민사랑의 전설이 또다시 태여나 로동당만세소리, 사회주의만세소리가 나라의 방방곡곡에서 더 세차게 울려퍼지던 벅찬 나날에 당에 대한 인민의 믿음은 더욱 굳세여지고 우리의 일심단결은 보다 철통같이 다져졌으니, 그가 누구든 우리 당의 위대한 인민관에 대하여 자기 눈으로, 심장으로 체험하려거든 여기 대흥땅의 회양골에 와보시라.

그러면 묻혀있는 집터들은 말해줄것이다.

하늘처럼 떠받들리우는 우리 인민이 대대손손 살아갈 따뜻한 보금자리가 과연 어디인가를, 온 세상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우리의 일심단결, 당과 인민의 혼연일체가 어디서 시작되고 반석같이 굳건해지는가를,

그리고 집터들은 말해줄것이다.

인민의 심장속에 억척같이 솟아오른 신념의 성벽에 대하여.

정녕 회양골의 묻혀진 집터는 조선로동당의 《이민위천》, 그 위대한 리념의 힘있는 증견자이거늘.

회양골을 떠나며 나는 생각했다.

먼 후날 우리의 후대들은 100여호의 묻혀있는 집터들을 보며 확신할것이다.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인민사랑의 대화원이 어떻게 일떠섰는가를. 그리고 조선로동당의 령도가 있고 인민대중중심의 우리 식 사회주의가 굳건히 서있기에 위대한 인민사랑의 이야기는 끝없이 끝없이 계속될것이라고.

지금까지 본방송 김정덕기자의 수필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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