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2, 2021
KCNA Tongil Voice

3층 5호집에서

Date: 23/09/2021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다음은 평양시 대성구역에서 살고있는 오신철의 수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3층 5호집에서》

우리 외삼촌이 살고있는 3층 5호집은 보통강기슭에 자리잡고있는 아담한 주택이다.

어릴적부터 나는 이 집을 즐겨찾군 하였다. 명절날은 물론 자그마한 일이 생겨도 때없이 삼촌부터 찾는 나를 두고 어머니도 어떤 때는 의아해할 정도였다. 어린 마음에도 인민군대에서 군관으로 복무하는 외삼촌에 대한 믿음때문이였던지.

하여간 그 습관은 다 자란 오늘까지도 뗄수 없을 정도로 굳어졌다.

대건설전투장에 나가있던 내가 외삼촌의 집을 찾게 된것은 며칠전이였다. 군사임무수행도중 여러명의 동지들을 구원하고 영예군인이 되였다는 소식을 들은 때로부터 오래간만에 찾는 걸음이였다.

그리움과 걱정이 한데 뒤엉킨 심정을 안고 나는 집에 들어서기 바쁘게 외삼촌에게 전화부터 걸었다. 그동안의 회포를 나누고난 나는 이제 곧 가겠노라고 대답하고 송수화기를 놓았다.

《넌 어릴 때부터 외삼촌밖에 모르더니 다 커서도 그 버릇은 여전하구나.》

어머니의 목소리를 등뒤에 남기며 나는 인차 집문을 나섰다.

뻐스를 번갈아 옮겨타며 달려온 나는 삼촌의 집문앞에 다달아서 옷차림새를 바로하며 조용히 문을 두드렸다.

이윽해서 문이 열리는 동시에 문가에 나타난 낯선 얼굴은 일순 나를 굳어지게 하였다.

《누구나요?》

나를 쳐다보는 녀동무는 분명 낯이 설었다.

이 처녀는 누구일가?!...

나는 마음속에 이런저런 물음을 층층이 쌓으며 녀동무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저… 동문 누구신가요?》

단도직입적인 나의 물음에 그 녀동무는 말했다.

《저…우린 이 3층 5호집 조카들이예요.》

《조카?!》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나의 이러한 놀라움은 방안에 들어가서야 풀리게 되였다. 외삼촌이 나를 조카라고 소개하자 외삼촌을 둘러싸고있던 여러명의 처녀들이 자기들의 소개를 하였는데 그들은 이 주변의 피복공장처녀들이였다.

《글쎄 이 처녀들이 너를 대신해서 조카가 되겠다면서 이렇게 늘 찾아와서 나를 돌봐주고있지 않니.》

외삼촌의 말을 듣는 순간 나의 가슴은 뭉클 젖어들었다. 남의 아픔을 자기 아픔으로 여기며 영예군인의 안해가 되고 부모없는 자식들의 친누이, 친부모가 되는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하나의 대가정을 이루고사는 우리 사회에서 이들의 소행은 너무도 평범한 일이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남을 위해 자기를 바치는 그런 덕과 정이 차넘치는 사회주의 우리 제도에 대한 고마움을 오늘 이렇게 삼촌의 집에서 다시금 새겨안으니 가슴속에서는 형언할수 없는 격정이 용암마냥 세차게 끓어올랐다.

덕과 정이라는 말자체가 사멸되여가고 혈육이 서로 남남이 되여가는 썩어빠진 자본주의나라들과는 달리 덕과 정이 사회에 뜨겁게 흘러넘치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대가정이 되여 사는 바로 이것이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의 참모습이 아니겠는가.

경애하는 원수님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아래 덕과 정의 아름다운 꽃들이 다투어 만발하여 대화원을 이룬 사회주의대가정의 이 현실, 바로 그속에 핀 아름다운 꽃을 나는 오늘 우리 삼촌의 집, 3층 5호의 평범한 이 집에서 보았다.

그 아름다운 향기를 온몸으로 뜨겁게 감수하는 이 가슴속에는 고마운 이 제도를 위해 성실한 땀과 열정을 다 바쳐갈 불같은 일념이 타올랐다.

고마운 이 땅, 아름다운 우리 생활, 찬란한 우리의 미래에 대한 끓어넘치는 정이 흐르는 3층 5호집이였다.

지금까지 평양시 대성구역에서 살고있는 오신철의 수필을 보내드렸습니다.

북녘의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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